[미래교육 전망] 오늘 우리의 선택이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를 결정
※ 편집자 주 사이언스타임즈는 2023년 새 학기를 맞아 ‘UNESCO 교육 미래 보고서’ 및 ‘OECD 교육 2030’을 참고로 를 연재한다. 본 시리즈가 교육의 최종 목표로 가는 지름길을 안내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교육을 위한 역동적인 대화의 시작, 노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총 네 편의 주제는 UNESCO가 제시한 핵심 아젠다를 기준으로 했음을 밝힌다.
미래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해왔던 길’의 연속이 누적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그러면 대략 27년 후 2050년의 오늘, 우리는 어떤 장면에 놓여 있을까.
우리는 지금 지속 불가능한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급하게 경로를 바꿀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전환점에 있다. UNESCO ‘교육의 미래 2050’에 따르면 지금의 경로를 고집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술적·디지털 전환에 수반되는 위험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전환점에 놓여있다. ⓒShutterstock
대표적으로 4차 산업혁명 이후 디지털 전환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쳤다. ‘n 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된 굵직한 대전환이 그렇듯이 산업 구조와 생활 방식을 변화시켰고, 또 많은 기회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성장과 발전 이면에 내재한 위험이 점차 인류를 지속 불가능한 미래로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역설적으로 높은 생활 수준과 엄청난 불평등이 공존하고, 여러 가지 중첩되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리고 결국 마치 ‘제 살 깎아 먹기’ 식으로 우리의 유일한 터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UNESCO는 현재 우리를 규정짓는 특징을 이렇게 요약한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확대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의 손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자원 남용 ▲민주주의의 후퇴 ▲혼란스러운 기술 자동화와 폭력. 우리가 서 있는 전환점은 이런 특징들을 유지하느냐, 경로를 바꾸어 새로운 미래를 만드느냐의 선택이다. “오늘 우리의 선택이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인 셈이다. 이 전환의 시대에서 일종의 부채감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가 결핍이 아닌 풍요의 세계가 되도록 희망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과 발전 이면에 내재한 위험이 점차 인류를 지속 불가능한 미래로 이끌어가기 시작했고, 인류는 “오늘 우리의 선택이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 Shutterstock
‘OECD 교육 2030’, ‘UNESCO 교육의 미래’ 보고서는 공통으로 기존의 사회적 계약 및 교육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다는 것은 곧 새로운 사회 계약을 맺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교육, 지식, 학습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을 성찰하는 것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UNESCO는 교육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졌음에도 각종 배제가 중복되면서 교육받을 기본권을 계속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형식교육이 아동, 청소년과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창의력과 호기심을 억누르고 있으며, 교육 시스템이 진정한 변혁을 이끌어내는 교육의 잠재력을 제한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OECD도 역시 전 지구적 ‘위기’ 인식에서 교육의 변혁을 강조한다. 환경적 도전, 경제적인 도전, 사회적인 도전은 인류가 함께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개별주체 차원의 교육 목표를 전인적 차원으로 확대하고, 교육이 사회변화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또, 기존의 경제 중심적·경쟁주의적 교육관을 전환하고 사회를 변혁하고 미래를 만들어갈 때 필요한 역량을 제시한다.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 위해 교육, 지식, 학습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을 성찰하고 ‘중단’해야 할 것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gettyimagesBank
UNESCO와 OECD는 모두 교육의 불완전하고 불공평한 확대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현재 사회 전반에서 드러난 격차는 과거의 배제와 억압으로부터 기인했으며, 과거의 발전이 대단히 고르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소수 특권층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달을 달성하기 위해 의미 있고 연관된 교육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OECD의 입장은 ‘UNESCO 교육의 미래’ 및 ‘UN 2030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적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교육 전망과 미래교육 시나리오를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교육을 통해 지구를 구하라’는 메시지로 응결된다.
희망은 있다. 위기를 이야기하는 시대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과학기술은 또 다른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 그 어느 때보다도 “지식과 협력의 도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서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인류가 참여할 기회 또한 높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우리가 학습하고 고도화시켜 온 기술이 공동선(the common good)을 이루는 데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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