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운동을 위해 혹은 멋진 몸매나 근육질 육체를 만들기 위해 피트니스장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특정 목적에 맞춰 필요한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심장 건강과 사망 관련 측면에서 보면 어떤 운동이든, 심지어 업무를 보기 위해 움직이거나 가사 일을 하는 것도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한다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와 해밀턴 건강과학 그룹이 주도하는 ‘도시와 농촌의 전향적 역학 연구’[The Prospective Urban Rural Epidemiology (PURE)] 조사에 따르면 심장 박동을 높이기 위해 하루 30분 간 또는 일주일에 150분간 운동하라는 지침을 따르는 모든 활동은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7개 국 1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국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 이번 주 판에 발표했다.
걸어서 출퇴근, 가사 일 등도 건강에 도움
고소득 국가에서 발표된 이전의 연구는 여가 활동이 심장병과 사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PURE 연구는 일반적으로 여가 운동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지 못 하는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 사람들도 포함시켰다.
주 연구자인 스콧 리어(Scott Lear) 시몬 프레이저대 보건학과 교수는 “이 연구에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를 포함시킴으로써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활동적인 통근과, 활발하게 움직이는 직업 혹은 집안 일을 하는 것과 같은 활동이 주는 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4명 중 한 명이 현재의 활동 지침을 충족시키지 못 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그 숫자가 거의 4명 중 3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주당 750분 활동, 사망위험 36% 줄어
PURE 연구에 따르면 어떤 형태의 활동을 하든지 활동지침을 충족하는 사람은 무슨 원인으로든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이 28% 줄어들었고, 심장병 발병 위험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점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도 제한 없이 적용됐다. 즉, 일주일에 750분 이상 빨리 걷기를 하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36%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가 활동으로 이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3% 미만이었고, 참가자의 38%가 출퇴근 활동과 일터에서의 활동 혹은 정기적인 가사 일을 통해 이 수준에 도달했다.
리어 교수는 모든 신체활동의 이점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이 활동들이 매일매일의 일상생활에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트니스센터나 체육관에 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며, “일터로 걸어가거나 점심시간에 걷는 것도 똑같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일상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돈 안드는’ 건강법
맥매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 원장이자 PURE 연구 책임연구자인 살림 유서프(Salim Yusuf) 박사는 “심장병에 걸렸을 때 큰 재정적 부담을 져야 하는 저소득 국가나 중소득 국가에서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것은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저비용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7년 동안 한 주당 최소 150분 간 활동을 한다면 전체 사망자의 8%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PURE 연구는 맥매스터대 인구건강연구소 주도로 17개국 70개 지역에서 실시됐다. 맥매스터대와 해밀턴 건강과학 그룹, 온타리오 심장 및 뇌졸중 재단, 캐나다 건강조사연구원 등 50개 이상의 단체에서 연구기금을 받아 수행됐다.
- 김병희 객원기자
- kna@live.co.kr
- 저작권자 2017-09-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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