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5-27

담배만큼 건강에 해로운 정신질환 기대수명 최대 20년 줄어들 수도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광우병, 선천선 조로증, 에볼라 바이러스 등 세상의 많은 특이질환들은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현대인들은 색다른 질병으로 인해 공포감을 느끼지만 실제 고통으로 이어지는 병은  따로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삶의 의욕을 앗아가고 수백만명을 폐인으로 만든다. 그래서 10년 내에 의학적 장애를 야기하는 요인 2위로 오를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예상이다. 우울증에 걸리는 요인은 많다. 유전자의 문제일 수도 있고 어릴 적 겪었던 정신적 충격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내분비계나 면역체계 이상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인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상습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다.

최근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스트레스가 쥐의 뇌 속 도파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뒤, 관련 내용을 학술지 ‘네이처(Nature)’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과 같이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하는데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새로운 요인에 대해 연구를 했다. 공을 쥐장 안에 넣으면 쥐는 이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도전과제를 풀려고 애를 쓰게 된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뇌의 보상중추를 확실히 자극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나 섹스와 같은 강력한 쾌감요인 대신 효과를 확인할 수 없는 공과 같은 새로운 요인에 대해 연구를 했다.  ⓒ ScienceTimes
연구팀은 뇌의 보상중추를 확실히 자극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나 섹스와 같은 강력한 쾌감요인 대신 효과를 확인할 수 없는 공과 같은 새로운 요인에 대해 연구를 했다. ⓒ ScienceTimes

이 과정에서 대뇌측좌핵에서 CRF라는 인자가 분비되고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게 된다. 고양이를 넣을 경우, 쥐의 뇌는 매우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연구팀이 ‘자극(stimulation)’이라고 부른 일련의 도전과제를 최적의 양만큼 갖게 된다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쥐를 며칠동안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시키면 모든 게 달라지게 된다. CRF는 도파민 분비를 더이상 강화하지 못하고 쥐는 새로운 물체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더 나아가 혐오 자극이 되기도 한다.

측좌핵에 CRF를 주입하면 쥐는 그 일이 발생한 지점을 피한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인데, 이로 인해서 평소 같으면 의욕적으로 탐구하고 보상 지각을 불러일으켰을 자극이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된다. 며칠동안의 스트레스만으로도 3개월 이상 무쾌감증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남자 나이들어 가진 아이, 정신장애 위험 높아

이렇게 정신장애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끝이 없다. 정신장애에는 수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의학협회지(JAMA)’를 통해 발표된 인디애나 대학교의 연구결과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원문 링크)

기존에 여성의 고령 출산은 자녀의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고령 남성이 아버지가 되는 것은 상관없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가 뒤집었다. 중년 이상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정신분열증과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정신적 문제를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1973년에서 2001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어린이 260만 명의 의료기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 수록 자녀의 정신장애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일련의 패턴을 발견하게 되었다.

20~24세 젊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와 비교했을 때, 45세 이상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에게서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확률이 2배 높았다. 자폐증 확률은 3배, 주의력결핍장애는 13배, 조울증은 무려 25배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한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제한된 개수의 난자를 가진 여성과 달리 남성은 정자를 보충할 수 있다. 정자의 재생이 반복되면 무작위적인 변이가 축적될 수 있는데, 일부 변이가 정신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다.

정신장애, 담배만큼 건강에 해로워

정신장애가 얼만큼 해로운지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비교해보면 어떨까.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심지어 골초들보다 짧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옥스포드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 ‘세계 정신의학저널(World Psychiatry)’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정신건강 및 술과 마악남용, 치매, 자폐증, 학습장애, 유년기의 행동장애 등에 따른 사망위험과 관련한 선행연구 논문 20편을 분석했다. 이들 논문은 총 170만 명을 관찰했으며, 25만 이상의 사망기록을 점검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9년에서 20년까지 감소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정신분열증에 따른 기대수명은 10년에서 20년, 재발성 우울증 환자들의 기대수명은 7년에서 11년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5-27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