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일대서 지금도 즐겨먹는 '브라운크랩' 불에 구워 먹어
멸종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 살던 선사시대 동굴에서 현대인도 즐겨 먹는 것과 같은 종의 게 껍데기가 무더기로 나와 9만 년 전에 이미 게 맛을 알고 즐겼던 것으로 제시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인류고생물학 및 사회진화연구소’의 마리아나 나바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리스본 인근 피게이라 브라바 동굴에서 발굴된 게 껍데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환경 고고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Environmental Archaeology)에 발표했다.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약 30여㎞ 떨어진 대서양 연안의 이 선사 동굴에서는 게 껍데기와 함께 홍합과 물고기 등의 잔해가 출토돼 네안데르탈인도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해산물을 섭취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2020년 초 ‘사이언스'(Science)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나바이스 박사팀은 그 연장선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섭취하고 남긴 게 껍데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동굴에서 발굴된 게 껍데기는 총 635점으로 적어도 33마리 분량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의 종류는 포르투갈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지금도 흔히 식탁에 오르는 ‘브라운크랩'(Cancer pagurus)으로 밝혀졌다.
이들 게는 집게발 등의 크기로 볼 때 등딱지가 약 16㎝ 이상으로, 큰 개체만 잡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정도 크기의 게에서는 살이 약 200g가량 나온다.
연구팀은 게 껍데기에 남은 흔적으로 볼 때 설치류나 조류 등 다른 포식자에게 잡아먹힌 잔해일 가능성은 없다면서 등딱지나 집게발 등을 쪼갠 방식은 도구는 다르지만, 오늘날 게를 먹는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게 껍데기에는 불에 그을린 검은 자국도 확인됐는데, 약 300∼500℃ 불에 구운 뒤 껍데기를 돌로 깨고 살을 빼내 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당시에 게를 손으로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썰물로 물이 빠졌을 때 동굴 주변의 웅덩이에서 창을 이용해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게 살이 네안데르탈인에게 맛난 음식으로 인식됐는지, 또는 게 살을 먹는 것이 다른 의미를 갖고있는 것인지 등은 규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있다”고 했다.
나바이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동물의 사체나 뜯어먹으며 간신히 연명하던 동굴 속 원시인이라는 낡은 관념의 관에 추가로 못을 박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리노이주립대학의 인류학자 프레드 스미스 교수도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20∼30년 전에는 기본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이 해산물 자원을 이용할 능력이 없었거나 적어도 활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여겨졌다”면서 “그런만큼 이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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