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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6-09-30

네안데르탈인이 살아있다면? 인류학자와 과학기자가 본 '인류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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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디에서 왔을까. 인간의 조상은 누구인가. 인류의 뿌리에 대한 궁금증은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오랫동안 많은 학자들이 인류의 뿌리를 밝혀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인류의 기원(사이언스북스 펴냄)'도 그러한 과학적 의문에서 시작해 인류의 뿌리를 찾아 과거로 떠나는 흥미로운 '조상 찾기'의 여정을 담았다.

'인류의 기원'은 직접 화석 발굴 현장을 누비는 고인류학자와 과학 전문 기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쓴 교양서이다.
'인류의 기원'은 직접 화석 발굴 현장을 누비는 고인류학자와 과학 전문 기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쓴 교양서이다. ⓒ 사이언스북스

저자인 이상희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인류학 교수는 직접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과 몽골 등지를 누비며 인류의 화석을 발굴하고 연구해 온 현장파. 이 교수는 책을 통해 그간 현장에서 알아낸 인류의 기원에 관한 비밀들을 흙냄새 폴폴 날 정도로 생생하게 담아 냈다. 여기에 윤신영 과학동아 편집장이 가세해 최근 DNA 복원으로 밝혀지고 있는 획기적이면서 놀라운 인류의 기원에 대해 누구나 이해하게 쉽도록 풀었다.

인류학자와 과학 기자의 '인류의 조상찾기'

과거 인류에게는 많은 조상이 있었다. 현생 인류의 조상이라 알려진 사피엔스나 잘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렌시스 외에도 700만년 전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등 낯선 이름의 종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들의 차이점을 알아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약 340만년전 출몰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약 700만년 전 활동했다고 보여지는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지금 인류와 같이 흰자위가 있는 반면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는 원숭이와 같이 눈 흰자위가 없다.

인류에 가까워질 수록 인류와 닮아간다. 눈 흰자위가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위키피디아
눈 흰자위가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위키피디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보이세이 화석을 보면 턱 근육이 많이 발달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풀을 씹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를 반증하는 것이 머리 끝에 투구 처럼 솟아 있는 부분이다. 그 부분부터 턱근육이 연결되었다. 이상희 교수는 고기는 부드럽기 때문에 이렇게 턱근육이 발달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이제 인류의 시계를 돌려 200만년 안으로 들어 오면, 약 190만년 전에 케냐 투르카나에서 발견 된 호모 하빌리스가 있다. 하빌리스는 과거 종들과는 달리 '이마'라는 것이 생성되었다. 이들은 최초로 도구를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흔히 도구를 사용했다는 호모 에렉투스는 이보다 늦은 170만년 전에 발견된다.

지난 8월 코엑스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윤신영 기자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상세히 안내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지난 8월 코엑스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윤신영 기자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상세히 안내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네안데르탈렌시스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어떨까. 거의 지금의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과거 네안데르탈인이라 하면 덩치만 큰 원시적인 종으로서 결국 호모 사피엔스에 밀려났다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많이 다르게 재평가되고 있다. 네안데르탈렌시스는 한 마디로 '거인족'이라 할 수 있다. 엄청난 덩치에 큰 키를 자랑한다. 현재 북유럽 인종들과 비슷하다.

지금 사피엔스와 더불어 함께 지금도 존재한다면 아마 힘든 일은 모두 이들이 도맡아 할 수 있을 것이다. 덩크슛도 이들의 차지이다. 이들은 약 40만년 전 부터 2만8000년 전 북부 이라크 산악지대의 서자그로스지방에 있는 동혈 유적인 샤니다르유적지에서 발견되었다.

힘센 거인족과 전설 속의 난쟁이 호빗의 재발견

가장 흥미로운 인류의 조상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이다. 이들은 약 1만 3000년 전에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5만년 전에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머리는 과거 종들에 비해 작아졌고 얼굴은 커지는 특징을 지녔다. 이들은 전설 속 등장하는 난쟁이 호빗과 같은 '초미니 인류'였다.

호모에렉투스가 활동했다고 여겨지는 예상 지도. ⓒ 윤신영
호모에렉투스가 활동했다고 여겨지는 예상 지도. ⓒ 윤신영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생존했다. 강건한 신체와 현생인류와 비슷한 몸집,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 이를 무기로 이들은 영민하게 굴었고 사냥에 능했다. 호모 에렉투스는 사냥꾼이었다.

공동저자인 윤신영 기자는 "이 때문에 호모 에렉투스가 최초로 아프리카를 벗어난 영장류라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는 학설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호모 에렉투스가 아시아에서 생활해왔다는 '아시아 기원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인류 최초의 아프리카 밖으로 모험'은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약 4만년 전 스페인 동굴에서 발견한 손 자국 모양 화석을 저자는 '자신들이 여기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표현'으로 봤다. 이 화석들은 지구 역사상 가장 춥고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들로 수준 높은 예술성을 자랑한다. 이 화석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윤신영 기자는 "가장 힘들 때 자신의 존재 의미를 예술에 실었던 과거 인류의 조상들과 같이 힘든 역경을 극복해내는 능력이 현생 인류가 생존해 왔고 또 앞으로 살아갈 열쇠가 아닐까"라며 인류의 존재 의미에 대해 방점을 찍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6-09-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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