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자원은 부족하고, 시설도 미비했다. 국민들은 힘을 합쳐 국가를 부흥시키길 원했고, 그 일을 이끌 원동력은 풍부한 인적자원밖에 없다고 생각해 교육에 매진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위상은 ‘인재’로 인해 쌓였고, 앞으로의 발전도 ‘인재’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특히 인재를 중요시 하는 곳은 기업이다. 기업은 인재 중심의 기업방침을 세워놓고 이를 위해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 기부에 힘쓰고 있다.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 ‘구글 코드 잼(Google Code Jam)' 등 다양한 경진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능력 개발을 유도하고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우수 과학인재 발굴로 창의적인 미래 과학기술 인력양성에 공헌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교육기부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 초 2월에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화 그룹간의 업무협약에 의해 ‘노벨상을 지향하는 국내 최고의 경진대회’를 목표로 처음 시작된 ‘사이언스 챌린지(Science Challenge) 2011’은 그 중 하나.
10월 1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는 한화그룹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주관한 ‘한화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함께 하는 사이언스 챌린지 2011’(이하 SC 2011)의 결선 및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경진대회는 과학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시작 되었으며 전국에서 868개 팀이 참가한 예선과 본선 심사가 진행됐다. 결선에 선발된 20팀은 ‘Saving Earth’를 주제로 에너지, 기후변화, 물, 식량, 질병 등 5대 글로벌 이슈에 대해 진행해 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은 광주 금호고등학교의 ‘디스커버’팀(정준기, 박대응, 박진웅)이 받았다. 디스커버팀은 ‘트램펄린을 이용한 압력펌프 정수기’를 주제로 제3세계의 정수 방식에 놀이를 접목시킨 적정기술을 선보였다.
디스커버 팀의 지도를 맡은 금호고 신재성 교사는 “이런 대회가 없으면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독특한 주제의 실험과 연구를 진행할 기회가 없다. 미래의 과학 인재를 만들기 위해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대회는 뜻 깊은 것 같다”며 “학생들의 창의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자율성을 강조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돼
이번 대회는 데이터와 실험 결과로 보여주기 식 전람회 평가를 했던 기존의 경진대회와 달리, 학생 수준의 창의성 발현과 실제 적용가능성에 대해 평가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SC 2011'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승재 교수는 “심사는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라 정말로 고등학생다운 창의적인 생각으로 접근했는가를 봤다.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이 생각과 발표수준을 보고 놀랬다” 며 “이번 대회가 과학 창의력 있는 학생들을 자극시켜 내년에도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각 팀의 결선 발표에 이어 그랜드볼룸 행사장에서는 결선에 오른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결선에 오른 학생들은 쇼케이스에서 다른 팀과 자유롭게 어울리며 서로의 발표 내용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승욱 학생은 “주제가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인데 대회에 참가하면서 친해진 팀들과 얘기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 면서 “즐거운 경험이었고 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뒤이어 생명공학과 암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가 특강을 진행했다. 생명공학에 대한 소개와 이를 이용해 암을 정복하기 위한 생명공학자들의 노력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강연을 경청했다.
백 교수는 “우리시대의 화두는 세상을 향하여 도전하는 것” 이라면서 “한국의 노벨상 향한 그 열정을 도전정신과 연결시켜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주길 바란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교육기부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
이번 SC2011의 실무를 진행한 한화의 홍성범 차장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과학의 저변 확대에 보탬이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교육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기업이 한 뜻이 되어 나서는 ‘교육기부' 운동을 통해 학생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어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교육기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 박정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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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10-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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