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동국대 화학과 김종필 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 교수는 몸속 일반 세포를 신경세포로 바꾸는 세포 운명전환(Reprogramming) 기술을 개발, 치매 같은 난치병 치료와 재생의학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프로그래밍은 태어날 때 정해진 세포의 운명을 바꾸는 기술로 1세대 배아줄기세포 기술에서 출발해 성체, 역분화를 거쳐 현재 체내에서 직접 세포를 교차 분화하는 4세대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비교적 쉽게 재생되는 피부세포와 달리 손상된 신경세포는 재생이 어렵다. 모든 기관으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법이 제시됐지만 제한적 분화 능력 때문에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기대를 모은 역분화 줄기세포도 종양 유발 위험성이 커 실제 치료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김 교수팀은 최신 줄기세포 기술에 나노기술을 결합해 생체 내에서 세포의 운명전환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세포 운명전환 원천기술을 완성했다.

또 신경세포가 손상된 쥐에 금 나노입자를 투입하고 전자기파를 전달하는 실험을 통해 손상된 신경세포 주변의 세포가 신경세포로 바뀌고 파킨슨병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성과를 2017년 7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발표했으며, 후속연구로 알츠하이머 뇌신경 세포에 적용하는 최신 유전자 편집치료 기술 등 의료현장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에게 준다. 수상자는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천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