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천문학자 겸 과학 커뮤니케이터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첫 번째로 초대한 천문학자 손상모 박사(관련 기사 바로 가기: STScI,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광학팀 손상모 박사 - "더욱 ‘체계적’이고 ‘세련되게’ 과학을 홍보할 수 있어야")에 이어서 두 번째로 초대한 천문학자는 이미 대중에게 너무도 유명한 과학자 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다. TV와 유튜브에서 과학이 나온다 싶으면 항상 출현하기에 연예인 등으로 자칫 오해할 수도 있지만, 강성주 박사는 텍사스대 물리학과와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적외선 및 전파 관측을 통한 별 생성 환경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본업이 ‘찐’ 과학자이다. 하지만 한국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는 한국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리포터: 독자분들을 대신해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고 반갑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정식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강성주 박사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성주 박사: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텍사스 대학교에서 천문학, 물리학 학부를 졸업하고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 박사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과학커뮤니케이터 ‘항성’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동시에 과학문화사업 모어사이언스라는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는 강성주입니다.
모어사이언스에서 일하기 전에는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연구사로 활동했습니다. 연구사라는 직업이 생소할 수 있는데, 이는 연구를 전담하는 업무를 가지고 있는 공무원의 한 직책입니다. 제가 맡았던 연구사로서의 업무는 국립과천과학관 내 천문우주와 관련된 여러 전시와 행사,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옮기기 전에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5년간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기준) 113만 과학 전문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에서 과학 콘텐츠를 만들며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은 ‘항성’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민재 리포터: 강박사님께서는 천문학자로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또한 천문학자로서 가장 보람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강성주 박사: 제 전공은 별의 탄생과 환경 연구입니다. 쉽게 말해서 특정 화학적 조성 또는 물리적 특성을 가진 환경에서 어떤 별이 태어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짧은 파장으로의 관측과 연구는 별이 태어나는 환경에서 산란되거나 반사되기 쉽기 때문에, 주로 적외선 이상의 긴 파장을 이용하는 우주망원경과 전파 관측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선 설명처럼, 현재는 주로 천문학 관련 최신 소식들, 특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를 대중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연구에만 몰두할 때보다 연구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병행할 때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모두 현재 대중의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예전보다 대중의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훨씬 더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천문연구원에 근무했을 당시 안타까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이는 바로 내부에서 보기에는 정말 재미있고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한 연구들이 정말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용들이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의 천문학을 담당하는 한국천문연구원같은 전문 연구기관임에도 외부 홍보에 대한 예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증가하고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과, 연구자가 확보가 되면 그 분야는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들 수 있습니다. 나로호와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인해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고, 대중도 우리나라 우주 탐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예산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 발사체의 성공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어떤 학문 분야의 연구기관이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저의 과학 커뮤니케이팅 목표는 천문학을 대중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리면서 많은 관심을 유발함입니다. 그리고 천문학이나 과학의 여러 분야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하고 있는 역할이 정말 중요하고, 또 보람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김민재 리포터: 네. 말씀처럼 박사님께서 천문학자로서도 바쁘게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대중과 과학 사이에서 소통을 추진하며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시고 계시는 점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강연과 여러 인터뷰 등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또한,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을 통해서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추진하고 계십니다. 어려운 전문 분야의 과학 지식을 대중과 교양인들이 알 수 있도록 설명하실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혹시 천문학자로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신 사연이 있을까요? 대중과 과학적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강성주 박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유튜브 '안될과학 Unrealscience' 바로 가기
[항성의 우주속으로]: 화성에서 과거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퍼서비어런스가 발견했다?! 그 근거와 진실은 무엇일까?!
강성주 박사: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과학커뮤니케이터의 길로 들어섰나?’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일단 계기라고 부를만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길로 들어서는 데까지 몇 가지 경험은 있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대학교와 박사과정을 졸업했는데, 학부과정 중에 public outreach(대중에 학문을 알리는 등의 봉사활동) 활동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수행하는 공개 관측회였는데, 이는 망원경을 이용하여 천체를 관측하고 각각의 천체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추가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이 활동에서 과학과 대중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체험을 나가면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선생님들께 아이들을 맡겨두고 본인들은 체험에서 제외되어 따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더 올려주기도 하는데, 저는 그 장면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 당시 체험활동에 참여한 어떤 가족의 부모님께 “부모님께서는 다 아는 내용일 것이고, 이 체험활동은 어린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이어서 어른에게는 매우 쉬운 내용일텐데 이렇게 열심히 참여하는 이유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 가족의 아버지께서 매우 놀라운 답을 전해주었습니다.
“가족마다 가족의 언어가 있습니다.
특히 저희 둘째 같은 경우는 자폐스펙트럼이 있기에 일반 친구들과의 언어와는 좀 더 다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도 가족의 분위기와 대화, 그리고 각 가정의 경험에 따라 아이들이 소화할 수 있는 언어가 다릅니다.
여러분이 비록 매우 쉽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주기는 하지만,
우리 가정의 언어로 제가 좀 더 소화해서 아이들에게 전해준다면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답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전문적인 과학자의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는데 이바지하는 역할도 필요하겠지만, 과학자의 언어를 대중의 언어로 소개해 과학의 흥미로운 부분, 그리고 과학자들이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내용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과학커뮤티케이터의 역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느 날 닐 드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과의 개인적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들었던 여러 조언들은 저에게 과학커뮤니케이터의 꿈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김민재 리포터: 닐 드그래스 타이슨 박사 말씀이신가요? 칼 세이건의 애제자, 코스모스 다큐의 진행자 닐 드그래스 타이슨 박사님이요? 생각해 보니 타이슨 박사님과 강박사님은 텍사스 동문이시군요. 타이슨 박사가 어릴 적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천문학자 인생이 조금 달라졌듯이, 강박사님의 인생도 타이슨 박사를 만나면서 천문학자의 인생이 조금은 달라진 것같이 들립니다.
강성주 박사: 네, 맞습니다 (웃음)
김민재 리포터: 요즘은 거의 모든 분야의 과학이 전례 없는 발전을 이룩하고 있지만, 앞선 말씀처럼 특히 천문학의 시대라고 부를 만큼 천문학 관련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 매체를 통해서 우주 관련 기사들이 빈번히 전달되고 있음은 실제로 대중들도 우주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천체나 우주 관련 영화 다큐멘터리도 상당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요. 저는 이 시기가 천문학과 대중이 더 친해질 수 있는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강박사님께서도 과학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계시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강박사님께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과 대중이 더 친해지기 위해서 앞으로 실현하시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강성주 박사: 꼭 선입견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바라본 ‘대중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선입견’은 ‘과학은 어렵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예상하건대, 과학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단어들이 사용되고 수학적인 해석이 따라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 안될과학 채널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선입견을 바꾸고, 재미있지만 어렵지 않게 과학적인 내용들을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일단 대중이 과학을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 과학에 대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과학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재천, 정재승, 김상욱 박사님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과학자들이 더 많아진다면 과학이 더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학이야말로 일상생활에서 널리 그리고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중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금 보다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따라서 과학과 대중이 더 친해지기 위해서는 제 전공인 천문학 뿐만 아니라, 과학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전문가의 언어를 대중의 언어로 바꾸어서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앞서 말씀드린 유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와 같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민재 리포터: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강박사님이 인류를 깨우치려 지구에 온 전도사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혹시 천문학자로서 앞으로 대중들이 환호하고 흥미를 느낄 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어떤 발견들이 있을까요? 이에 관해서 이론적인 대답(외계 행성 발견 연구, 블랙홀 관련 연구 등)도 좋고 기술적인 대답도 좋습니다.
강성주 박사: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중들이 환호하고 흥미를 느낄 만한 결과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의 확인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인류는 누구나 궁금해하고,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확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이외에 그 어떤 곳에도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과 같은 관측기술과 더불어 쥬스(JUICE)미션, 그리고 유로파 클리퍼 등 우주탐사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외계 생명체의 흔적의 발견에 가까이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천문학자로서 강연에 나갈 경우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외계인이 존재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사실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밝히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는 흔적은 조만간 발견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측 기술로도 이제는 머지않아 외계 생명체의 흔적은 확률적으로 발견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원시적인 외계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지적인 능력을 가진 생명체가 발견될 확률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계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지구는 우주에서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계 생명체의 발견이나 확인은 파급력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 탐사의 목적도 바뀌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꼭 밝혀야 하는 존재, 우주 에너지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정체를 밝히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동시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을 만한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27년에 낸시 그레이스 로만 망원경이 L2 포인트로 올라간다면, 아직 그 정체를 알지 못하는 암흑 에너지의 정체를 찾아낼 수 있는 단서를 조금 더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민재 리포터: 어릴 적에는 많은 아이들이 천문학자 및 과학자가 되길 꿈꿉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은 과학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기본적으로 대중과 과학의 거리를 멀게 만드는 것 같이 보이는데, 주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과학자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강성주 박사: 저는 이 질문에는 약간의 통계적인 오류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처음 질문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은 과학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상황이나 여건에 의해 과학 쪽의 직업을 갖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개인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여러 콘텐츠와 매체의 발달로, 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분들은 점점 더 과학에 흥미와 관심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안될과학을 시청해 주는 시청자분들 중에도 과학과 관련 없는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대중의 전반적인 과학에 대한 이해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많이 얻지 못했던 인터스텔라가 국내에서 반대로 매우 영향력이 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또 제가 근무했던 과학관에서 강연을 진행해 보았을 때, 학생들의 질문 수준이나 내용은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나라의 과학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관심보다 더 근본적으로 고민을 해야 할 것은 정책 그리고 예산적인 부분 등, 과학계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국내에서 국내의 과학기술 수준을 한껏 올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서 과학자들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가 얼마나 유용하고 재미있는지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역할을 저와 같은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훌륭히 해내서 대중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지금 이상으로 지속시킬 수 있다면, 우리나라 과학계의 미래는 매우 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민재 리포터: 박사님의 강연을 보면 마치 어릴 적의 꿈이 생각난다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혹시 천문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혹은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는 천문학자들에게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강성주 박사: 대부분의 천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꿈이 천문학자였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저는 비교적 운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공부할 수 있었고 이에 천문학자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저의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천문학자가 되어서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꾸준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했던 꿈을 직업으로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의해서, 친구들에 의해서, 또는 주위 환경에 의해서 가지고 있던 꿈이 바뀌게 되는 것 같은데, 꿈이 바뀌는 이유는 바로 남들에게 내가 이것을 좋아하고, 왜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설득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과학자, 그중에서도 천문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꼭 그 꿈을 끝까지 가지고 가시길 바라며, 그 과정에서 내가 왜 천문학을 좋아하고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확신을 갖고 많은 분을 설득시켜보시길 권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꿈이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건 저의 과거 경험에서 나온 조언인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생활하면 매우 행복합니다. 천문학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꼭 그것이 하고 싶다면, 절대로 망설이지 마세요. 앞으로 여러분이 밝혀내야 할 천문학의 비밀들은 너무나 무궁무진하니까요.
김민재 리포터: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사님의 연구와 가정에 항상 평화와 안녕이 깃들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성주 박사: 감사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만나다] 연재 안내
(1) STScI,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광학팀 손상모 박사 - "더욱 ‘체계적’이고 ‘세련되게’ 과학을 홍보할 수 있어야"
(2) 천문학자, 과학크리에이터 강성주 박사 - "닐 디그래스 타이슨을 만났던 천문학자, 한국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다"
- 김민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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