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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2017-03-07

中, ‘위챗’ 앱으로 사는 일상 SNS시장 점유율 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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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에 거주하는 직장인 Y씨(34세, 한국인). 그의 일상은 중국 SNS 웨이신(微信)으로 시작된다. 오전 7시 30분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 Y씨는 베이징 동쪽에 자리한 오피스 지구 궈마오(国贸)로 출근하기 위해 ‘띠띠(滴滴,모바일 활용 콜 택시)’를 예약, 결제는 웨이신 계정에 연동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활용한다.

이후 회사 인근에서 하차한 그는 간단한 아침 식사를 위해 노점에서 판매되는 현지 음식을 구매하는데 이 때도 웨이신즈푸로 지불한다. 이어 12시 30분경 점심 식사를 위해 웨이신에 등록된 배달 음식 전문점의 공식 계정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이 때도 결제는 웨이신즈푸로 해결한다. 회사에서도 동료들과의 연락 시 웨이신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최근에는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일반 전화 대신 무료로 제공되는 웨이신 내의 음성 메시지 전송 방식을 활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또, 매월 초 선불로 지불해야 하는 휴대폰 요금 충전 시에도 웨이신즈푸에 연동된 월급통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한다. Y씨는 휴대폰 요금 충전 시 웨이신즈푸와 중국 현지 통신사 리엔통(中国联通)이 제공하는 제휴 혜택을 이용해 기존 요금 50위안 보다 저렴한 49위안에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해오고 있다.

웨이신즈푸를 활용해 휴대폰 요금을 선결제하면 해당 사용자는 계정을 통해 납부 여부를 확인하는 문자를 받아 볼 수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웨이신즈푸를 활용해 휴대폰 요금을 선결제하면 해당 사용자는 계정을 통해 납부 여부를 확인하는 문자를 받아 볼 수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그는 퇴근 길 저녁 식사를 위해 들린 식당에서도 식당 주인이 계산대에 부착해놓은 웨이신즈푸 QR코드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음식 값을 지불한다. 이후 집 근처 마트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할 때도 같은 방식의 QR코드 인증으로 물건 값을 계산한다.

또 월 말에는 지난 한 달 동안 사용한 수도세를 지불하는데, 이 때도 역시 ‘베이징자래수집단(北京自來水集團)’이라는 공중계정을 검색해 위챗즈푸를 통해 요금을 납부, 지난 수도세 사용 내역과 지불 내역 등을 조회하기도 한다.

#베이징 하이덴취에 거주하는 유학생 정 씨(26세) 역시 현지 SNS 웨이신과 웨이신즈푸에 대한 일상 생활 의존도가 크다.

유학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같은 대학 행정실에서 제공하는 각종 학적 관리 소식은 물론, 동기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때도 웨이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학 기간 동안 소요되는 생활비 역시 웨이신즈푸를 통해 한국에서 송금받아오고 있는데, 웨이신즈푸를 이용하기 이전에는 오프라인 은행을 직접 찾아서 송금 받은 돈을 인출해 사용해야 했던 반면 웨이신즈푸는 송금 즉시 연동된 계좌 내역을 모바일로 확인,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는 것이 J씨의 설명이다.

이처럼 한 때는 중국의 대표적인 SNS 웨이보 등에 밀려 후발주자에 그쳤던 웨이신이 중국인들의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위치로 성장한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집계한 ‘중국 인터넷 발전 현황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은 지난해 기준 중국 인터넷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혔다.

웨이신에서는 공과금 납부는 물론, 택시와 기차, 항공기 예약부터 결제와 사용자가 거주하는 인근에 소재한 병원, 약국 등을 찾아 예약할 수 있으며, 배달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웨이신에서는 공과금 납부는 물론, 택시와 기차, 항공기 예약부터 결제와 사용자가 거주하는 인근에 소재한 병원, 약국 등을 찾아 예약할 수 있으며, 배달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챗의 SNS 시장 점유율은 무려 7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큐큐(QQ), 타오바오, 바이두, 알리페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1년 텅쉰(腾讯)에서 상용화한 위챗이 1~2년 앞서 출시된 타사의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이 같은 위챗이 성장은 약 9억 명에 달하는 위챗 가입자와 연동된 위챗즈푸에 대한 이용도를 크게 높이는데 역할을 담당했다는 분석이다.

웨이신즈푸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웨이신즈푸를 이용하는 일평균 거래 총액은 무려 5억 위안(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중국에 소재한 오프라인 상점 가운데 약 96%에 달하는 곳과 협업을 체결했으며, 중국 외에도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13곳의 국가, 9만 여 곳의 상점에서 위챗즈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사업자 수를 크게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베이징 시와의 MOU 체결을 통해 시 정부 기관에 납부해야 하는 각종 공과금도 웨이신즈푸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위챗즈푸를 통해 휴대폰 요금과 배달 음식 주문 및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은행을 찾지 않고도 손쉽게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위챗즈푸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웨이신즈푸의 온오프라인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불과 수 년 사이에 수 억 원 규모의 시장을 이끄는데 성공했다”면서 “향후 전 세계 각 국의 관련 규정과 시장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기능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저작권자 2017-03-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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