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스페이스X는 2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팔콘 9(Falcon 9)’ 로켓을 우주로 발사했다.
2명의 우주비행사는 로켓에 장착된 크루 드래건 캡슐(우주선)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무사히 도킹까지 성공했다.
‘데모-2(Demo-2)’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실시된 실험적 차원의 첫 민간 우주여행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성공적인 우주 체류가 이어지면서 후속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조만간 민간인도 ISS에 수개월 체류할 수 있어
스페이스X는 오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또 다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크루-1(Crew-1)’이라고 명명된 이 우주선(캡슐)은 이전보다 2명이 더 늘어난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27.5 시간이 지난 후 최종 목적지인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하게 된다.
우주과학계는 ‘크루-1’ 발사 프로그램을 ‘본격적인’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모델로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인이 안전하게 우주여행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실제로 내년 3월 30일에는 우주비행사의 임무 교대를 위해 ‘크루-2’ 우주선을, 9월에는 ‘크루-3’ 우주선을 연이어 발사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후속 프로그램들을 모델로 민간인들이 ISS에서 수개월간 체류하는 것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말로 발사가 예정된 ‘크루-1’에는 4명의 우주인이 탑승한다. 그동안 우주정거장 체류 프로젝트 ‘탐험 64(Expedition 64)’에 참여해온 7명의 인원 중 4명이다.
마이클 홉킨스(Michael Hopkins),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섀넌 워커(Shannon Walker), 그리고 이론의 우주비행사인 노구치 소이치(Soichi Noguchi) 4명은 우주여행을 위해 지난 10월 31일(현지 시간) 격리를 시작했다.
미 공군 대령 출신인 홉킨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크루-1’의 선장을 맡고 있다. 다른 세 명의 ‘탐험 64’ 멤버인 러시아 우주비행사 3명은 지난 10월 14일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이미 도착한 상태다.
오는 14일(한국 시간으로는 15일 오전 9시 49분) 발사되는 로켓을 통해 4명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하게 되면 7명으로 구성된 ‘탐험 64’ 요원들은 내년 4월 18일까지 자신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중에는 우주 유형을 통해 ISS 외곽에 부착된 과학기기들을 돌아보고 비활성화된 기기들을 다시 작동하게 하는 등 중요한 임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로켓 성능에 문제점 발견해 로켓 새 기종으로 교체
그동안 스페이스X는 민간 차원에서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특히 ‘팔콘 9’ 로켓은 로켓에 장착된 ‘크루 드래건 캡슐’을 통해 우주인들을 안전하게 수송해오면서 대내외로부터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관계자들은 ‘팔콘 9’ 로켓이 지난 수년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0월 2일(현지 시간) 미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사고다.
GPS 위성을 싣고 발사를 앞두고 있던 이 로켓은 발사하기 몇 초 전에 발사를 중단해야 했는데 이 로켓의 기종은 ‘크루-1’ 발사에서 사용할 로켓과 동일하다.
‘스페이스 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발사가 중지된 로켓은 엔진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마스킹 래커(masking lacquer)’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하게 ‘팔콘 9’ 로켓에서 사용하고 있는 멀린 엔진(Merlin engine)에 대한 테스트가 이루어졌고, ‘크루-1’에 사용할 로켓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과학위성 발사 로켓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엔진을 교체한 후 지난 5일에 GPS를 실은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는 교체된 엔진이 제 역할을 수행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크루-1’ 임무를 준비 중인 실무진은 지금까지 멀린 엔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우주 프로그램의 특성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는 14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팔콘 9’ 로켓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 멀린 엔진 성능의 완전성이 입증될 것이다.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은 날씨로 인해 오는 14일 발사가 15일로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루 드래건이 ISS에 도착하는 데는 27.5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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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11-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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