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단으로 만성 염증 및 통증을 관리하자
과학자들은 특정 식품들이 어떻게 통증을 줄이는지, 그리고 그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식단이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부적절한 식단은 체내 염증을 증가시켜 통증을 악화시키는 반면, 건강한 식단은 항염증 작용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건강한 식단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고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통증 인식 및 처리 과정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식단이 건강할까?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교의 통증 및 생물학 전문가인 폴 더럼(Prof. Paul Durham)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식이 요법과 통증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혀냈는데, 서구식 식단이 만성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가공식품, 포화지방, 단순당의 과다 섭취 등으로 대표되는 서구식 식단은 체내 염증을 증가시키고, 이는 통증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베리, 라즈베리, 딸기와 같은 베리류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같은 녹색 잎채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들은 체내 염증을 줄이고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고등어, 연어, 청어 등 등푸른 생선과 호두, 아마씨 등 견과류·씨앗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들도 염증을 감소시키고 신경 보호 작용을 한다. 코코아, 포도씨 오일, 강황, 생강, 로즈마리 같은 향신료와 허브는 자연적인 항염증 작용을 통해 통증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연구진은 포도씨 오일, 코코아 같은 통증 완화 식품 보조제가 진통제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즉, 이부프로펜이나 트라마돌과 같은 진통제의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건강해지는 방법은 너무도 당연하다
연구를 이끈 더럼 교수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결국 상식적인 내용의 과학적 증명”이라고 설명한다. 건강한 신체를 위한 기본 요소에는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이 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 섭취, 적절한 단백질 섭취, 가공식품이 제한된 균형 잡힌 식단은 체내 회복을 촉진하고 통증 민감도를 감소시킨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자연적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한다.
전문가들은 만성 통증 관리를 위한 식단 개선은 급격한 변화보다 지속 가능한 식습관 형성을 목표로 해야 하며, 식사 일지를 작성하여 통증과 식단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개인별로 잘 맞는 식품과 맞지 않는 식품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영양사와 상담하거나 주치의와 식단 변경을 논의하는 것도 권장된다.
한편, 연구진은 현재 영양과 통증 결과 간의 더 깊은 연관성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의 주요 연구 분야는 특정 식품의 생화학적 작용 메커니즘, 개인별 맞춤 식이 요법 개발, 장내 미생물과 통증 관리의 관계 등이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5-0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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