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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류독감(H5N1) 확산, 공중 보건에도 심각한 위협 또 다른 범유행 후보 조류독감에 대한 전세계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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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최근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감염 사태는 가축 산업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각국 정부와 보건당국 역시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감염 사태는 가축 산업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GettyImages  

대규모 감염 사태는 가축 산업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GettyImages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약 700개의 낙농가와 1,200개가 넘는 가금류 시설에서 H5N1 감염이 확인되었다.


종간 장벽을 넘어서는 조류 독감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H5N1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새로운 감염 경로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에 따른 새로운 대응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조류뿐만 아니라 돼지와 원유에서도 검출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H5N1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 다양한 숙주에 침입할 능력을 획득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현재까지 감염된 가축과 가금류를 다루는 농업 근로자들 중에서도 약 60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관련 근로자가 아닌 일반 성인과 어린이들에게서도 감염 사례가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조류 독감 바이러스의 모식도 ©GettyImages

조류 독감 바이러스의 모식도 ©GettyImages

현재까지 사람-사람 간의 전염은 보고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변이를 통해 인간 간 전파가 가능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영국 정부 빠르게 백신을 주문하다

위험성을 인지한 영국 정부는 선제적 대응으로 500만 회분의 H5 인플루엔자 백신을 주문했다. 이는 대규모 감염 사태에 대비한 예방적 조치로, 다른 유럽 국가들 역시 유사한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상황은 다소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임명된 보건 관련 인사들 중 일부가 백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효과적인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정치적 견해가 과학적 대응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 글로벌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경고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H5N1 확산이 단순한 가축 질병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중보건의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바이러스의 빠른 변이 능력과 새로운 숙주 적응력은 향후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질병통제센터 역시 감염된 가축의 신속한 격리와 처리, 농장 근로자들에 대한 보호장비 제공 강화, 정기적인 검사 실시 등의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으로 WHO와 각국 정부가 mRNA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과거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에 대한 실험용 mRNA 백신이 실험실 동물의 심각한 질병과 사망 예방에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인데, 한 회사는 해당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백신 개발까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서 글로벌 팬데믹 인플루엔자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는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가금류 제품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GettyImages

각국 정부는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가금류 제품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GettyImages

또한, 각국 정부는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가금류 제품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10월 경기 용인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에서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됨을 확인했으며, 이에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과거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엄격한 예방 조치를 실시함과 동시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시 긴장하고 있는 전세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앞선 설명처럼 백신 개발과 생산 능력 강화, 국제 협력 체계 구축, 조기 경보 시스템 개선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글로벌 감시 체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출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역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출현을 촉진할 수 있다. ©GettyImages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역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출현을 촉진할 수 있다. ©GettyImages

이번 H5N1 확산 사태는 현대 축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다. 대규모 집약적 사육 방식이 질병의 빠른 전파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쉽지 않지만 보다 지속 가능한 축산 방식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류 독감에 감염된다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유행 위험이 대두된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는 주로 철새의 배설물, 감염된 육류, 생계란 등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농장 내 또는 농장 간의 전염은 주로 오염된 물, 가축의 분변, 달걀 껍데기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심하게 감염된 조류의 체액, 오염된 물, 또는 분변이 포함된 바이러스를 흡입한다면 사람 또한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확산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체가 감염되면 약 3일에서 최대 약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GettyImages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체가 감염되면 약 3일에서 최대 약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GettyImages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체가 감염되면 약 3일에서 최대 약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38도 이상의 발열, 오한, 근육통, 인후통 등 독감과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중요한 점은 이때 치료받지 못하면 이후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호흡부전으로 최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유행 중인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의 경우 인체 감염 시 치명률은 무려 50%에 달한다.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따라서, 가금류나 달걀은 무조건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야생 조류의 폐사체나 무리를 발견했을 때에는 즉시 정부 기관에 신고를 해야 하며, 바이러스 감염 발생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농장 주변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관련 정보 바로 가기

미국 농무부, 미국 식량 생산 동물 및 상업용 가금류에서 H5N1 조류 독감 검출 보고(USDA Reported H5N1 Bird Flu Detections in US Backyard and Commercial Poultry),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12-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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