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3~16주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임신 13주 차가 되면 태아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대략 7.4cm로 복숭아 크기 정도로 자라게 된다. 이전까지는 대략 3등신이었던 태아는 대략 13주 차를 기점으로 신체 비율이 점점 더 성인과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외모 역시 성인과 비슷해지기 시작한다. 아기의 췌장은 당을 분해하는 인슐린 호르몬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아기의 장은 아기가 양수를 삼킬 때 배변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이 시기에 아기는 엄지손가락을 빨며 빨기 반사 작용을 연습한다. 위 행동은 아기가 수유할 때 필요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는 점점 더 엄마의 복벽으로 가까워지면서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지하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아기의 난소나 고환은 안쪽에서는 이미 완전히 발달하고 있으며 바깥쪽에서도 발달이 시작된다.
이미 늘어나고 있는 산모의 자궁은 아기가 활발히 움직이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아기는 이미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처음에는 움직임이 매우 갑작스럽고 무작위적이지만 점점 더 규칙적이고 의도가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 아쉽게도 임신 16~17주경까지는 아기의 움직임을 산모가 느끼기는 힘들다.
임신 14주 차가 되면 태아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대략 8.5cm로 키위 한 알 크기 정도로 자라게 된다. 머리 모양은 점점 더 둥근 모양으로 발달하며 몸의 나머지 부분과 비례하여 커지고 있다. 아기가 발로 차고 있음에도 여전히 산모가 느끼지는 힘들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으며 아기가 주기적으로 점프하며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뱃속에서 아기는 아주 기적적인 일을 하고 있다. 바로 변을 보는 것이다. 아기가 소량의 양수를 삼키면 이는 아기의 위장으로 넘어간다. 이후 신장이 활동을 시작하고 체액이 다시 소변으로 배출되게 된다. 당신의 태반은 혈액을 통해서 24시간 내내 아기가 건강하게 발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기에게 산소와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배설물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임신 15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0.1cm로 사과 크기 정도로 자라게 된다. 아기의 몸 전체에 "배냇솜털(Lanugo; 혹은 배겟솜털, 라누고라고 부름)"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털 층이 자라기 시작한다. 배냇솜털은 태아나 신생아의 몸에 있는 솜털을 일컬으며 태아의 모낭에서 가장 먼저 생성되는 모발로 보통 임신 4~5개월 정도에 태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배냇솜털은 매우 곱고 부드러우며 일반적으로 착색되지 않는다. 아기의 배냇솜털에는 피지선이 있으며, 이는 태지라는 물질을 생산하여 아기의 피부를 감싸 양수로부터 아기의 피부를 보호하게 된다. 배냇솜털은 일반적으로 임신 7~8개월경에 출생 전에 빠지지만 때때로 출생 시에도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냇솜털은 출생 후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서 저절로 사라지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면 15주 차 아기의 피부는 반투명하다. 따라서 태아의 피부를 통해서 아기의 혈관도 볼 수 있다.
아기의 눈썹과 속눈썹도 발달하기 시작한다. 아기의 눈은 이제 빛에 민감해지게 시작한다. 아기의 청각도 발달하기 시작한다. 당신이 아기에게 말을 걸면 아기는 당신의 말을 들을 것이다. 또한 엄마의 심장 박동과 소화 기관에서 나는 소음도 들을 수 있다.
아기의 심장은 완전히 발달했으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기의 건강한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다. 아기의 생식기도 이제 완전히 형성되었다. 지금까지는 남아의 고환이 여아의 음순과 매우 흡사하게 보여 성별 판별이 어려웠다면, 이제는 명확한 생식기 구분이 가능한 시기이다. 따라서 위 시기부터는 초음파 검사를 통한 성별 확인이 가능해질 수 있다.
임신 16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약 11.6cm로 아보카도 크기로 자라게 된다. 아기는 이제 얼굴을 당기기 시작하지만, 아직 근육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웃거나 찡그리는 것은 완전히 무작위적이다. 이 시기부터는 아기의 신경계가 계속 발달하여 아기가 팔과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다. 아기의 손은 주먹을 쥐고 엄마의 몸을 주먹으로 치기 시작할 수도 있다. 빠른 임신부들은 대략 이 시기나 17주 이후부터는 아기가 발로 차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아기가 발로 차는 순간 당신은 세상에서 오직 둘만 느낄 수 있는, 어느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감정, 바로 당신의 아기를 위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임신 13~16주 차의 당신은 어떤 증상을 느낄 수 있을까?
임신 13주 차가 된 당신, 먼저 기나긴 임신 기간의 3분의 1이 지났음을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 임신 초기를 안전하게 넘어선 당신은 아기의 유산 위험도 크게 줄어 크게 걱정할 단계도 지나고 있다. 평소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이 시기 즈음부터 가끔씩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해도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대략 임신 13주부터 변화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서 이 시기부터는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임신 중기를 '임신 황금기'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상황이며 반드시 모든 산모의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임신 13주가 된다고 해서 모든 입덧 증상이 거짓처럼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 시기가 되어도 하루에 몇 번씩 바뀌는 기분 변화를 느끼는 임신부들이 많으며 이 역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임신 13주가 되면 자궁이 위쪽과 바깥쪽으로 자란다. 커진 자궁은 방광을 압박하며 소변을 더 자주 보고 싶은 충동이 느끼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임신이 지속되며 방광이 복부로 올라오며 자궁이 방광에서 멀어지게 되고 이러한 증상은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상황이 호전될 것이다. 반면, 임신 말기에 태아의 머리가 골반으로 내려오면 빈뇨 증상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한편, 골반 주위에 더 많은 혈액이 흐르고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짐에 따라 일부 여성은 성욕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부터) 의사나 조산사가 달리 조언하지 않는 한 임신 중 성관계는 대부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평소보다 갈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므로 항상 수분을 많이 섭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임신 14주에도 입덧 증상은 여전히 지속될 수 있으며 이전에는 없던 특정 음식에 대한 식욕이 증가하고 감소하게 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임신부의 33%는 이 시기에 감자칩이나 초콜릿 같은 정크푸드를, 33%는 바나나나 견과류 같은 자연식품을, 30%는 프렛즐이나 절인 고기 같은 짠 음식을, 30%는 아이스크림이나 사탕 같은 단 음식을, 30%는 임신 전에는 좋아하지 않거나 먹지 않았던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 식욕이 달라진 만큼 예민해진 후각은 음식의 호불호를 더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미각과 후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임신부들은 흙을 먹고 싶은 등 비정상적인 식욕이 느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철분 부족으로 인한 이식증(pica)이라는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조산사나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임신 13~14주부터는 잇몸이 부어오르고 피가 나는 일이 잦아진다. 또한 자궁 팽창으로 인한 배 옆구리 통증("둥근 인대 통증" 혹은 "원형 인대 통증"이라고 함, Round Ligament Pain)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한쪽 또는 양쪽의 아랫배 그리고 사타구니 부위 등에서 종종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을 일컫는다. 임신부의 가장 흔한 불만 중 하나로 지목되는 위 원형 인대 통증은 자궁의 크기가 늘어나고 위치가 변경되면서 자궁의 모양을 잡아주는 인대가 크게 늘어나면서 통증이 가해지는 증상이다. 자궁의 위치 변경에 따라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아픈 위치가 달라질 수 있으며 비키니 라인을 따라서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무리한 운동을 하면 통증은 더해지며 보통 임신 13~16주 전후로 생긴다고 알려졌지만 임신 말기에도 생길 수 있다. 다만, 위 통증은 오래가지 않음을 기억하고 빠르게 본인에게 편한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발을 올려놓고 쉬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이 시기를 전후하여 두통, 현기증이 생기기 쉬우며, 코피를 흘리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대략 임신 10주 정도부터 지속되던 복부 팽만감은 계속되고 있으며 가슴 통증, 다리 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몸의 온도가 높아지며 더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손과 발이 붓게 된다. 임신 초기부터 계속돼 오던 변비도 지속될 확률이 높다. 소화불량 및 속쓰림도 계속된다. 호흡기 관련 질병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질에서 나오는 흰색 유백색이나 옅은 색의 임신 분비물이나 가벼운 출혈 역시 흔한 사례이다. 다만, 출혈이 있는 경우는 양과 관계없이 무조건 의사의 진찰을 받는 편이 좋다.
위 시기부터는 각종 감염도 조심해야 한다. 소변 감염, 질 감염 등이 이에 해당하며 얼굴은 낯빛이 어두워지며 갈색 반점, 기미 등이 생기기 쉽다. 건성이었던 사람도 지성으로 바뀔 수 있으며, 반대로 모발은 더 굵어지고 윤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임신 초기 증상들 역시 계속해서 지속된다.
임신 15주부터는 몸이 커져가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점점 커지는 몸에 대해서 불안함을 느끼고 걷다가 넘어지는 등 하체가 불안정해지는 느낌을 받는 사례가 많다. 또한 옆구리에 멍울이 만져질 수 있으며 찌르는 듯한 통증인 원형 인대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대략 이 시기 즈음부터는 피부가 가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특히 밤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의사나 조산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평소에 향이 없는 보습제를 사용하고 헐렁한 면 소재의 옷을 입는 등의 시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시원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략 이 시기부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양두정경(Biparietal Diameter: 태아의 머리 직경)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서 아기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할 수 있다.
임신 16주가 되면 지난 몇 주 동안 당신의 체중도 약간 늘었음을 인식할 것이다. 이 시기부터 의사나 조산사와의 상담이 부쩍 늘 것이며 체중 등 기본적인 산모의 상태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시기의 아기는 또 한 번의 빠른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며, 양막과 양수 등 많은 보호막에 둘러싸이며 자체 음식 공급원인 태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며 또 하나의 우주를 탄생시키고 있는 당신, 아프거나 고통스러운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물론 어떠한 증상이든 비정상적으로 아프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대략 이 시기부터는 HIV, B형 간염, 매독 등과 같은 3가지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검사를 제안받을 수 있다. 감염이 확인되면 조산사나 의사는 산모의 건강을 보호하고 아기에게 감염이 전염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상담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 혈압을 측정하고 소변 샘플을 제공하는 데, 이를 통해서 임신부가 자간전증(주로 임신 중독증이라고 불리며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이라는 위험한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변비 역시 임신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이 시기에도 여전히 지속될 수 있다. 배가 더부룩하고 아프며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몸이 불편하고 기분이 나빠지면 의사나 조산사와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잇몸은 여전히 붓고 피가 날 수 있으며 앞서 설명한 13주 차의 증상들 대부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신 13~16주 차의 당신, 무엇을 해야 할까?
임신 13주부터는 점점 더 자랄 아기를 대비하여 엄마의 자궁이 커진다. 이에 따라서 복부나 사타구니가 당기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너무 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커지는 자궁에 대비하여 이 시기부터는 임신 중 근육 강화를 위하여 산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자궁이 커질수록 골반기저근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궁의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모체는 이제부터 출산 후 모유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지방을 축적하고 있다. 따라서 튼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검증되고 안전한 성분의 오일 또는 크림으로 보습하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남편이나 파트너는 이를 도와줄 수 있다.
태교 수업은 엄마의 체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임신부들과 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는 등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공동체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검증된 강사의 검증된 수업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음은 덤이다.
편안해지는 이 시기부터는 임신부의 활동 반경이 늘어나고, 먹을 수 있는 음식 그리고 즐길 수 있는 기분이 마련되기 시작한다. 다만 여전히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특히 임신 중 머리를 염색하게 되면 염료에 들어있는 독성 화학 물질에 태아가 노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두피는 흡수력이 강하여 외부 물질을 흡수하고 이는 혈류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에는 반드시 이를 피해야 하지만 중기도 역시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서 천연염료를 사용한 염색이나 두피에서 2cm가량 떨어트려 염색하는 것은 괜찮다고 여겨진다. 비슷한 예로 세제 등 기타 화학 제품들의 성분 역시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기에 천연 유기농 세제 등 임신부와 아기에게 안전한 제품들로 바꾸는 것이 권장된다.
이 시기부터는 여러 가지 유해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로부터 산모과 아기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이는 남편이나 파트너에게도 해당하는 내용이다. 수두나 풍진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즉시 의사나 조산사와 상담해야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배설물에 톡소플라즈마 곤디(Toxoplasma gondii)라는 벌레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태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톡소플라스마증이라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족 내 다른 사람들에게 고양이 화장실을 비워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산모는 애완동물의 대소변 화장실에 접근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특정 음식을 통해서도 톡소플라스마증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임신 중에는 덜 익힌 육류, 살라미와 같은 절인 육류, 저온 살균하지 않은 산양유와 치즈 등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 등 선천적 결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으로 여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태평양 근처 섬에서도 자주 발견되곤 한다.
임신 중에는 잇몸이 붓고 아프며 피가 나는 경우가 흔하기에 이 시기부터는 임신 중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두어야 한다. 잇몸 출혈은 주로 치아에 플라크가 쌓여 발생하지만 임신 중의 호르몬 변화는 잇몸을 플라크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이어진 염증과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임신 치은염 또는 잇몸 질환이라고도 부른다.
잇몸 문제를 예방하거나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불소치약으로 하루에 2~3번 최소 2~3분간 꼼꼼하게 양치질 할 수 있어야 하며, 치과의사에게 "자기 잇몸과 치아 상태에 맞는" 플라크 제거 방법 혹은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민감한 잇몸에는 부드럽고 작은 칫솔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위아래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칫솔질해야 하며 반드시 잡기 편한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치실을 하루에 한 번 사용하여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음식물을 제거하면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중에는 구강 청결제가 많지만,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 청결제는 피해야 하며 흡연은 잇몸 질환을 극도로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금연은 이뿐이 아니라 모든 이유에서 산모와 태아 그리고 당신의 가족들에게도 해롭다. 또한, 탄산음료나 달콤한 차 등 단 음료와 단 음식을 너무 자주 섭취하지 않고, 섭취하더라도 식사 시간에 맞춰 섭취해야 하며, 식사 사이에 배가 고프다면 채소, 신선한 과일, 플레인 요거트 등의 간식으로 대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설탕이나 산성 식품은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입덧(메스꺼움 및 구토)이 있는 경우, 입덧이 있을 때마다 깨끗한 물로 입을 헹구면 도움이 된다. 이런 행동으로 구토물의 산이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줄 수 있다. 다만 위산에 의해 치아가 부드러워지며 마모될 수 있으므로 바로 칫솔질을 하지 말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칫솔질하는 편이 좋다.
임신 14주부터는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 점차 힘들어질 수 있다. 물론 임신 초기에는 엎드려 자도 괜찮으며 임신 초 중기까지는 엎드려 자도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임신 3기(대략 임신 28주 이후)에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사산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 옆으로 자는 연습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최소 이십 년간 유지해 온 잠자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므로, 위 사항은 밤에 잠들 때, 밤에 깨어난 후 다시 잠들 때, 낮잠을 자는 경우에 매번 시도하는 것이 권장된다. 엎드리거나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잠에서 깨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다시 옆으로 누워서 다시 잠을 청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임신 15주부터는 당신의 속옷과 바지에 더 신경이 쓰일 수 있다. 평소보다 분비물이 많이 나오나는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증상이다. 골반 주위에 더 많은 혈액이 흐르고 이에 따라 신체가 질을 깨끗하고, 감염되지 않게 유지하는 냉이라는 유백색 액체를 더 많이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비물의 색이나 냄새가 변하는 경우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분비물은 투명, 흰색 또는 크림색이어야 한다. 냄새는 생선 혹은 강한 다른 냄새가 아니어야 하며 약간 머스크한 향이 나야 한다. 분비물의 질감이 거품이 나기 시작하거나 "코티지 치즈"처럼 보인다면 역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 경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주변이 가렵거나 아플 수 있는데 이는 질 감염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질 감염은 주로 질 내부의 효모균 증식으로 발생하는데, 임신 중에는 질염 발생을 높이는 당이 풍부해지며 면역 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서 질 내 정상 세균의 약화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임신부의 자궁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탓에 전에 입던 속옷이 맞지 않고, 통풍도 잘되지 않아서 질염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평소 질염은 상대적으로 흔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의 질염은 태아에게 안전한 페니실린 계통의 약을 처방받아야 하거나 극소량만 사용해야 하므로 치료가 쉽지 않아 골치 아픈 경우가 있다. 가장 흔한 질염으로 칸디다성 질염이 있는데 임신 초기에는 약이 권장되지 않고 있다. 이를 앓고 있는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면 아이의 혀나 구강에 백색의 반점이 생기는 아구창을 일으키게 되지만 이는 대부분 자연치유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질염은 "comes and goes (생겼다가 없어졌다)"를 반복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증세가 생긴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언제든지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질염을 예방하려면 헐렁한 면 속옷을 착용해야 하며, 향이 없는 비누나 바디워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질염에서 회복될 때까지는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임신 16주부터는 변비가 부쩍 심해질 수 있다. 사실 변비는 임신 기간 내내 떠나지 않는 골칫거리이다. 임신 초기엔 입덧으로 인해 식이 섬유가 많은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여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중기에는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의 증가와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으며 장의 운동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발생하기 쉽다. 섭취한 음식물이 장 내에 오래 머물게 되며 장관 내의 염분과 수분의 흡수가 증가하는 반면, 필요한 기관에 수분을 먼저 보내기 위해서 음식물은 많은 수분을 빼앗기게 된다. 이에 따라서 장내 기관에 수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변이 딱딱해질 수 있다. 또한, 몸이 무거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움직이는 습관도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임신 후기에도 변비는 마찬가지이다. 매우 커진 자궁이 대장과 소장, 위장, 직장 등 소화기관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임신 후 16주 정도가 되면 챙겨 먹어야 할 임신부 필수 영양제 중의 하나인 철분제 복용을 들 수 있다. 태아와 모체에 철분이 필요하게 되고 평소 혈액량은 두 배 정도 늘어나게 되어 철분제의 복용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철분제는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위 철분제는 수분 촉진을 유발하며 장내 수분을 줄여서 변비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많은 철분 보충제는 피하는 편이 좋다. 또한, 철분제의 복용으로 인해서 변비가 더 심해진 경우 철분이 장내 장벽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 C나 당분이 너무 높지 않은 오렌지주스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의 예방을 위해서 통밀빵, 과일과 채소, 콩, 렌틸콩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 김민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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