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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임신일까? 임신의 초기 징후 및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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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또 다른 삶의 전환점

임신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진 여성의 삶에 깊이 새겨지는 기쁨과 기대, 미묘하고도 큰 변화들의 연대기를 품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오랫동안 품었던 꿈의 결실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예상치 못한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서막과 배경이 어떠하든 임신이 시작되면 모체 안에서 아기를 품기 위한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가 시작된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마다 매우 다를 수 있어 때로는 그 변화와 존재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임신은 어떤 이에게는 오랫동안 품었던 꿈의 결실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예상치 못한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 Getty Images

먼저 임신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으로 생리시기를 놓치거나 생리의 양이 매우 가벼워지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본인의 월경 주기가 평소에 규칙적인 경우, 임신의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징후는 생리 시기가 지나도록 생리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착상혈과 생리의 차이점

임신 첫 몇 주 동안에는 약간의 얼룩이 있거나 약간의 출혈만 있는 매우 가벼운 생리와 비슷한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착상 출혈 혹은 착상혈(implantation bleeding)이라고 부른다. 착상혈은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과정에서 배란 후 6~12일 후 발생하는 갈색(혹은 분홍색)의 출혈을 의미한다. 착상혈의 시기 때문에 배란일 약 2주 후 나타나는 생리 기간과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이를 생리혈로 오해할 수 있다. 임신진단테스트기를 사용하지 않고 착상혈과 생리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힘들다. 다만 피임약 복용 후 일주일 전후로 출혈이 있다면 약 복용으로 인한 부정 출혈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며, 사후 피임약 복용 후 흔하게 월경주기가 변동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임신으로 인한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는 개인마다 매우 다를 수 있다. 때로는 그 변화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 Getty Images

임신한 모든 여성에게 착상혈이 나타나지는 않지만(대략 10~30%에서만 관찰) 착상혈이 나타난다면 보통 1~3일 정도 지속되고 생리보다 출혈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착상혈은 산모나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임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생리 예정일과 비슷한 시기에, 착상혈보다 심한 출혈을 보이는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입덧과 구토

어떤 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심한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흔히 이러한 증상들은 흔히 "입덧(morning sickness)"으로 알려져 있다. 구토와 입덧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입덧은 보통 임신 4~6주 정도에 시작된다고 알려져있지만, 만약 입덧이 계속되고 참기 힘들다면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심한 구토를 유발하고 임신 중 치료가 필요한 임신중과다구토 증상(예: Hyperemesis Gravidarum)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은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태반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외부 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를 방어하는 위한 방법으로 입덧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염증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일종의 사이토카인(면역반응 조절 단백질)인 GDF15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가 입덧의 핵심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질병과 같은 스트레스 요인이 생기면 위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매우 피곤해지고 감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임신 중, 특히 첫 12주 정도까지는 피곤하거나 매우 지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이유 없이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 임신일 수 있다. 또한,  이때는 신체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피곤할 뿐 아니라 아프고, 이유 없이 감정적으로 변하고, 때에 따라서 화가 날 수 있다.

임신 후 초기 징후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며 모든 임신부가 이러한 증상을 모두 느끼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담당 전문의, 일반의나 조산사 등과 상담이 동반되어야 한다.

 

임신 초기의 유방 통증

임신 초기에는 생리 전과 마찬가지로 유방이 커지고 부드러워질 수 있다. 가끔 따끔거릴 수도 있다. 가슴에서 정맥이 더 잘 보이게되고 유두가 어두워지고 두드러질 수 있다. 이러한 유방의 변화는 주로 임신 2~3개월차에 나타난다. 주로 속옷 착용이 불편해지면서 이러한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이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예민하게 느끼는 임신부가 있는 반면, 변화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임신부도 적지 않다.

또한, 소변 횟수도 많아진다면 임신을 의심할 수 있다. 밤에는 물론이며 평소에도 소변이 더 자주 마려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변비나 (통증이나 자극 없는) 질 분비물 증가가 동반될 수도 있다.

 

입맛이 변한다

미각, 후각, 식욕의 변화 등도 임신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임신 초기에는 입안에서 금속 냄새가 나며 이상한 맛이 느껴질 수도 있으며 즐겨 먹던 음식이나 음료수가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또한, 새로운 음식에 대한 갈망이 늘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차, 커피 또는 기름진 음식과 같이 즐겨 먹던 특정 음식이나 음료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며 흡연에 대한 흥미도 잃게 된다고 알려져있다. 음식 냄새나 요리 냄새와 같은 특정 냄새에 더 민감해진다.

 

임신진단테스트기 사용하기

최근에 피임하지 않았고 생리를 시작일 이후에도 생리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임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임테기"(임신진단테스트기)는 생리 시작 시기가 지난 첫날부터 시도하고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생리 예정일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 마지막 미피임 관계 후 최소 21일이 지난 후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일부 매우 민감한 임신진단테스트기는 다음 생리 시작 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소변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진한 아침이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아침일 필요는 없다. 하루 중 언제든지 채취한 소변 샘플로 임신 테스트를 할 수 있다.

테스트기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사람이 임신을 하게 되면 발육 중인 배아가 자궁 내벽에 부착된 후 태반의 영양막세포에 의해 당단백질의 일종인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이 생성된다. 이는 황체의 퇴화를 억제하여 황체로부터 황체호르몬(혹은 프로게스테론 progesterone)이 계속 분비되어 임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주는 호르몬이다. 위 호르몬은 대부분 임신 중에만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테스트기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서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위 호르몬을 이용한다.

가정용 임신 테스트기는 지침을 올바르게 따르기만 하면 매우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양성 테스트 결과는 매우 높은 확률로 임신을 확신할 수 있다. © Getty Images

임신부의 소변에서 추출한 hCG를 정제하여 동물에 주입하면 Anti-hCG가 형성되는데 hCG가 결합하는 수용기를 추출하여 임신진단시약에 성형을 한다. 테스트기의 표시선에는 HCG가 결합하는 수용기가 붙어 있으며 HCG가 지나가면서 발색제가 붙어있는 항체와 HCG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키며 색이 나타나게 된다. 이곳에 사람의 소변의 적시게 되면 hCG의 농도에 따라서 다른 반응을 하게 되므로 이를 통해서 임신의 여부 그리고 대략적인 임신 기간을 알 수 있다.

혈중 hCG는 배란 후 6-12일 지나면 검출이 가능하고 소변에서는 이보다 2-3일 지난 후 검출이 가능하다. 72시간이 지날 때마다 농도는 2배정도 증가하지만,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위 농도를 통해서 정확한 임신 기간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피임약 복용 중에도 임테기는 정상 작동

피임약을 복용 중이어도 임신진단테스트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피임약 중 일부 피임 방법에는 호르몬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러한 호르몬이 임신 테스트기의 작동을 막지는 못한다. 어떤 피임법도 완벽히 효과적이지 않으므로 월경 예정일 이후나 관계 후 2~3주 후에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임신진단테스트기를 이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월경 예정일 이후나 관계 후 2~3주 후에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임신진단테스트기를 이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Getty Images

가정용 임신 테스트기는 지침을 올바르게 따르기만 하면 매우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먼저 양성 테스트 결과는 매우 높은 확률로 임신을 확신할 수 있다. 다만, 음성 테스트 결과는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경우(예를 들어 너무 일찍 검사를 시행한 경우나 일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임신이라고 생각되면, 며칠 후 임신진단테스트기를 다시 시도해볼 수 있으며 두 번째 검사 후에도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생리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주의해야할 점은 출산 및 배란촉진제가 임신진단테스트기에서 양성으로 표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험관 아기를 시술 받은 사람들 역시 난포를 터뜨리기 위해서 hCG 제재로 주사를 투여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임신진단테스트기에서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3-1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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