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우리의 꿈이자 기억이다."
영화는 사람들의 감정과 경험을 연결하며 기억을 넘어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영화 ‘시네마 천국’ 속 주인공 토토가 영화를 통해 받았던 감동을 통해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키울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영화 취향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어떤 영화든지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며 기억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떻게 감정을 자극할까.

“보는 내내 화가 난” 영화도 계속 보게 되는 이유
부정적인 감정을 묘사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영화 장르가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때문에 심리 영화산업 장르 및 관객 구조에서 ‘불쾌한 감정 경험을 자발적으로 찾아서 하는 관객’에 대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연구자는 이러한 행동 원인을 ‘메타감정’ 개념을 적용하여 설명하는데, ‘감정에 대한 감정’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기본 감정을 유지하거나 변경하는 데 필요한 동력으로 알려져 있다. 즉 주요 감정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면 쾌락, 즐거움 등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주요 감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그래서 긍정적인 메타감정이 수반되면 불쾌한 감정조차도 보람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타감정과 시청각 콘텐츠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호러와 드라마적 요소를 통합한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사람에게 형성된 메타감정은 공포 및 드라마 영화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영화 선택은 ‘뇌’가?
최근 영화 선호도가 신경·감정 처리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Frontiers에 발표됐다.
할레 바텐베르크 마틴 루터 대학교 심리학·신경과학부 연구진은 특정 영화 장르별 선호하는 방식이 두려움과 분노를 처리하는 뇌의 신경 메커니즘과 연결되는 방식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특히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은 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처리되는데, 각각의 감정들을 잘 처리하는 사람과 그들이 선호하는 영화 장르와의 상관관계를 찾는 연구다. 지금까지 ‘선택’을 개인의 심리적 과정 중 일부, 혹은 감정 및 심리상태의 잠재적 행동으로 보았던 연구와는 달리 직접적인 이번 연구는 선호 대상에 대한 선택 시 직접적인 뇌 활동을 관찰한 것으로 주목받는다.
용감한 ‘뇌’, 공포 영화 선호
두려움과 분노는 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처리된다. 두려움은 주로 편도체와 전두엽에서 활성화되고 감정의 감지와 인지적 평가와 관련이 있다. 반면 분노는 해마와 측좌피질에서 활성화되고 감정의 기억과 행동적 반응에 관련돼 있다. 연구진은 신경생물학적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미미하기 때문에 선험적 가설은 어렵지만, 장르적 감정 프로필이 있는 영화를 시청할 때 두려움과 분노를 처리하는 중심 구조의 반응성에는 차이가 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25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8개 영화 장르(액션, 범죄·스릴러, 공포,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다큐멘터리, SF·판타지) 중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게 한 후 두려움과 분노를 유발하는 여러 영화를 시청하게 하고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fMRI를 통해 관찰했다. 그 결과 두려움을 잘 처리하는 참가자들은 공포 영화를 선호하고, 분노를 잘 처리하는 사람들은 액션 및 스릴러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뇌의 측좌핵과 편도체 관찰에 따르면 두려움과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도파민을 발생시키며 매우 강하게 반응했다. 특히 액션 영화는 상당히 많은 자극을 전달했는데, 뇌에서는 이 자극을 보상으로 인식해 대상자들은 이 장르물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저자인 Zwiky 박사는 “두려움에 민감한 사람들은 공포와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분노를 자주 경험하거나 표현하는 사람들은 액션 영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통해 영화 제작자들이 관객의 감정 경험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의 참고 논문: DOI.org/10.3389/fnbeh.2024.1396811
- 김현정 리포터
- 저작권자 2024-09-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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