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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현정 리포터
2024-07-05

인류복지 공헌자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이 제정되다 [역사 속 오늘의 과학] 1901년 7월 1일,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을 기려 노벨상 최초로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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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인류를 위해 크게 헌신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라.”

1901년 7월 1일,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이 최초로 제정되었다. 노벨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노벨상 설립에 남기면서 인류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한 사람에게 메달과 표창장, 상금을 수여하도록 했다. 그로부터 124년이 지난 지금, 연구자들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불리는 노벨상의 기록들을 짚어보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노벨상. ⓒNobel Media

 

노벨상의 시작, 그리고 지금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등 총 여섯 분야에 주어진다. 최초 제정 당시에는 경제학 분야를 제외한 다섯 분야에서 인류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한 사람에게 메달과 표창장, 상금을 수여하도록 했다. 노벨경제학상은 1968년에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가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기 위한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The 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이다. 노벨의 유언에 따라 수여되는 다른 다섯 분야의 노벨상과는 달리 노벨경제학상의 정식 명칭에는 ‘Nobel Prize’가 빠져있다.

첫해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엑스레이를 발견한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Wilhelm Conrad Roentgen)이 수상하였고, 그로부터 매년 약 6.73명(2000년 이후 평균 10명 상회)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다만, 제1차 세계대전(1914-1918)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중에는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노벨재단의 규정에 따라 적격자가 없는 경우에도 시상을 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서 2023년까지 총 49회가 ‘노벨상이 없는 해’가 되었다.

노벨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까지의 수상자는 총 1,000명이다. 여기에는 중복 수상자도 포함돼 있어서 이를 분리하면 총 965명의 개인과 27개 조직이 수상한 것으로 집계된다. 공동 수상자는 3인 이내만 인정한다는 규정으로 지금까지 3인의 공동 수상자는 총 116명, 2인의 공동 수상자는 147명이다.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노벨상 시상식 장면. ©Nobel Media

 

노벨상이 남긴 그간의 기록들

2024년 124회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노벨상이 남긴 화제의 기록들을 살펴보자.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의 날’인 12월 10일에 열린다. 이 자리에서 수상자는 영예로운 노벨상 증서와 메달, 금액을 확인하는 서류 등 세 가지를 받는다. 노벨상 증서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해 제작하는데 상장 자체에 예술적 가치가 가득하다. 메달은 18캐럿 금을 재료로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지름은 6.6cm 무게는 약 200g이다. 메달의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이미지와 그의 출생 및 사망연도(1933-1896)가 표시돼 있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분야는 모두 동일하지만 평화상과 경제학상은 노벨의 초상화가 약간 다르다.

지금까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는 2014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다. “아들이 태어나면 축포를 쏘고 딸이 태어나면 커튼 뒤에 숨기는 나라”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7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억압에 맞선 투쟁과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에 대한 투쟁 공헌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이 수여됐고, 여성과 아동 교육의 상징이 되었다.

노벨평화상 최연소 기록과는 대조적으로 문학 분야의 최연소 수상자의 나이는 41세다. 1907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소설 <정글북>의 작가다. 문학상을 결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는 키플링에 대해 “개인의 성찰과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사회적 배경에 대한 묘사”라고 언급하면서 뛰어난 서사적 재능을 인정했다.

반면, 가장 나이가 많은 노벨상 수상자는 2019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John B. Goodenough)로 기록됐다. 그는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에 이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개발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해에 10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업적이 조금만 늦었어도 노벨상 수상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노벨상은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어도 사후 수여를 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은 문학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큰 이슈를 불러왔다. 수상자는 밥 딜런(Bob Dylan), 싱어-송라이터다. 당시 밥 딜런의 수상에 대해 ‘노벨상의 실패’라는 비판이 높았는데, 작사가 문학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스웨덴 아카데미는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한” 밥 딜런의 공을 인정해 상을 수여했다.

노벨상 박물관은 “These things changed the world”을 주제로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과 우리의 삶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전시하고 있다. 기간은 2024년 3월 9일부터 상설전시로 열린다. ⓒNobelprizemuseum

 

2024년 제124회 노벨상 발표에 쏠린 눈

노벨재단은 2024년 올해 노벨상 발표는 현지시간으로 10월 7일부터 14일에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약 100일가량 남은 셈이다. 2024년 노벨상 준비 일정에 따르면 지금쯤 노벨위원회 각 위원들은 후보자 심사 작업이 한창 진행될 시기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올해는 특히 평화상 부문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칙적으로 노벨위원회는 접수된 후보들을 공개하지 않지만, 추천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 사실을 알림으로써 대략의 후보군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호주 출신 언론인 줄리안 어산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실상을 공개한 비디오 저널리스트 모타즈 아자이자, 중동지역 평화단체 에코피스 외 2개를 비롯해 다수의 평화주의 운동가 등이 추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두 번째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아름을 올려 ‘노벨상 재수’에 도전하게 됐다.

화제의 인물은 역시 머스크와 어산지, 트럼프다.

일론 머스크를 추천한 노르웨이 국회의원 마리우스 닐센은 머스크가 양극화된 세계에서 대화와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고, 그의 기업들이 세계를 연결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노르웨이 국회의원 소피 마하그는 어산지가 서방의 전쟁범죄를 폭로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어산지는 그가 설립한 ‘위키리스크’가 과거 미국 정부의 국방 정부를 공개했다는 혐의로 영국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최근 석방됐다. 교도소에 구금된 지 12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어산지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면, 기밀 유출 혐의를 받는 그가 줄곧 주장했던 “중대한 공공성을 알리기 위한 언론의 자유”가 인정되는 셈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2024년 제124회 노벨상은 5명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가 선정하여 각 부문별 수상자는 ▲생리학 또는 의학상: 10월 7일(월) ▲물리학상: 10월 8일(화) ▲화학상: 10월 9일(수) ▲문학상: 10월 10일(목) ▲평화상: 10월 11일(금) ▲경제학상: 10월 14일(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현지시간으로 10월 7일부터 14일에 진행된다. ⓒnobelprize.org
김현정 리포터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4-07-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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