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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정수빈 리포터
2022-03-02

아이스 스케이팅, 어디까지 알고 있니?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속 숨겨진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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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기쁨과 아쉬움의 감정 속에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0일 베이징 냐오차오에서 폐막했다. 올림픽의 다양한 종목 중 한국인들의 ‘반감과 성취’ 모두를 장악했던 것은 쇼트트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판 위의 경기 중 그 누구보다 뜨겁게, 그리고 매섭게 경기를 펼쳤던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차이

스케이트라 하면, 기본적으로 인라인 스케이팅과 아이스 스케이팅을 떠올릴 수 있다. 아이스 스케이팅에서는 다시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으로 나뉜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정식 명칭은 ‘롱 트랙 스피드 스케이트’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김민석, 김민선, 김보름, 김준호, 김현영, 박성현, 박지우, 이승훈, 정재원, 차민규 선수가 출전했다. 그리고 남자 1,500m에서 김민석 선수가 동메달(2/8)을, 남자 500m에서 차민규(2/12) 선수가 은메달을, 마지막으로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 선수가 은메달, 이승훈 선수가 동메달(2/19)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의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곽윤기, 김동욱, 김아랑, 박장혁, 박지윤, 서휘민, 이유빈, 이준서, 최민정, 황대헌 선수가 출전했다. 그리고 남자 1,500m에서 황대헌 선수가 금메달(2/9)을, 여자 1,000m에서 최민정 선수가 은메달(2/11)을, 여자 300m 계주에서 은메달(2/13)을, 남자 5,000m에서 계주 은메달(2/16)을, 마지막으로 여자 1,500m에서 최민정 선수가 금메달(2/16) 차지했다.

간단하게 스피드 스케이팅은 대체로 ‘기록경기’로 이뤄지고, 쇼트트랙은 ‘경쟁 경기’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

선수들의 ‘ㄱ 자세’와 쫀쫀한 경기복의 비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몸을 거의 ‘ㄱ 자’로 꺾은 상태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이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우 무릎은 100˚ 정도의 각을 이루도록 굽혀 허벅지가 얼음판과 거의 평행이 되게 하고, 체중은 스케이트의 중간과 뒤쪽 1/3 사이에 두게끔 한 후, 상체는 앞으로 굽혀서 지면과 30˚ 정도의 각을 이루게 하며 등은 약간 둥글게 굽혀주는 것을 기본자세로 갖는다. 무릎 각도와 스케이팅 거리는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 그 이유이다. (배리 푸블로우, 「스케이팅 바이블」, 넥서스, 2010 참조)

쫀쫀한 경기복 역시 ‘ㄱ 자세’를 하는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복장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자마자 허리를 펴고, 경기복의 지퍼를 내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경기복은 ‘ㄱ 자세’를 잘 취할 수 있도록 탄성이 강한 고무 재질로 제작돼, 경기 시 상체를 숙일 수 있도록 몸을 앞으로 당겨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앞선 ‘ㄱ 자세’에서 공기 저항을 덜 받기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간접적으로 해준다고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케이트화의 비밀

같은 빙상 위의 경기를 펼침에도 스피드 스케이트화에서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날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쇼트트랙에 사용되는 부츠와 날이 스피드 스케이팅과 동일하게 사용됐으나, 현재는 달라졌다.

직선 스피드보다 코너의 바깥쪽으로 몸을 밀어내는 원심력에 대응해 속도를 붙이는 기술이 필요한 쇼트트랙의 부츠에는 다음과 같은 날을 필요로 한다. 곡선 주로(코너링을 해야 하는 길)가 대부분인 쇼트트랙은, 코너링에서의 승부를 위해 날이 몸 안쪽에 위치하고, 날이 왼쪽으로 조금 휘어져 있다. 코너링 시 무게중심을 좌우하는 오른발에는 날이 유연하게 휠 수 있는 벤딩이 왼발보다 조금 더 들어간다. 더불어 날 끝은 안전을 위해 규정상 둥글게 돼 있으며, 얼음과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날 가운데가 볼록한 것이 특징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부츠는 클랩 스케이트로서 뒷 굽 날이 분리되게끔 구성됐다. 더불어 날이 길고 직선으로 구성됐다. 얼음 위에서 달려야 할 스케이팅 선수들의 동작(체중 이동, 무게중심 등)을 조절하는 숨은 과학적 원리들이 스케이트화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논란과 웃음이 함께였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끝나니, 경기와 종목 속 과학을 떠올려 볼 시간이 존재한다. 스케이트화가 아니더라도 선수들의 연습과 노력, 실전의 빙판 위 무대까지 과학적 지식이 모두 동반됨은 틀림없다.

체력을 비축하는 것인 선수들의 몸 관리마저도 과학적 지식과 원리가 사용된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차이, 선수들의 자세와 경기복에 대한 원리, 스케이트화에서의 심도 있는 과학적 지식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정수빈 리포터
wjdtnqls317@naver.com
저작권자 2022-03-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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