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5번째 화성 탐사국되나?

호프 탐사선 일본 우주센터 도착…오는 7월 화성 발사

올해 7월은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가 약 26개월 주기로 가까워지는 시기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월 24일 UAE 우주국(UAE Space Agency)은 미국 기술진의 협력을 얻어 개발한 ‘호프(Hope)’ 화성 탐사선이 발사 장소인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7월 14일 일본의 H-IIA 로켓으로 발사될 호프 탐사선은 8개월가량 걸려서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성 궤도에 도달한 호프 탐사선 상상도. ⓒ MBRSC

아랍 국가 최초로 화성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야심찬 계획이 발표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이후 6년 만에 탐사선을 개발해낼 수 있었다. UAE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117년까지 화성 정착촌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UAE가 우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미래의 석유자원 고갈 시대에 대비하여 국가 비전으로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UAE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옴란 샤라프(Omran Sharaf) 총괄 매니저는 4월 17일 열린 NASA의 ‘화성 탐사 계획 분석 그룹(MEPAG)’ 온라인 회의에서 “호프 탐사선의 발사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제작이 완료된 호프 탐사선은 두바이로 운송되어 마지막 테스트를 거친 뒤, 지난 4월 20일 일본을 향해 출발했다. 원래 계획은 5월에 최종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자 검역 및 여행 제한 등을 고려하여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따라서 일부 시험 항목은 생략되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인 호프 탐사선. ⓒ MBRSC

UAE, 항공우주기술 후발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

UAE는 항공우주기술이 전무한 후발국이었으나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여기에 기여한 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기술력이다. UAE는 우리나라 위성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와 협업해서 개발한 소형 지구관측위성 ‘두바이샛 1호’와 ‘두바이샛 2호’를 각각 2009년, 2013년에 발사했다. 이때 전수받은 기술과 위성 운용 경험으로 2018년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칼리파샛’ 발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칼리파샛은 두바이샛 2호와 외형 및 사양이 거의 비슷하다.

호프 탐사선은 UAE 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ohammed Bin Rashid Space Centre, MBRSC)와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애리조나 주립대학 및 버클리 대학 기술진이 공동 개발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만 UAE 150명, 미국 200여 명에 이른다.

호프 탐사선이 태양 패널을 전개한 모습. ⓒ MBRSC

화성 대기의 신비 밝힐 것으로 기대돼

이번 탐사의 주요 목표는 화성 대기와 날씨, 계절별 날씨 주기, 지역에 따른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다. 탐사선이 수집할 과학 데이터는 화성 대기 중의 수소와 산소가 어떻게 우주로 방출되는지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호프 탐사선은 약 1.5톤(연료 포함) 중량의 중형 탐사선이다. 2개의 대형 태양 전지패널로 최대 1200W의 전력을 공급받는다. 또한, 1.5m 직경의 고이득 안테나를 통해 지구와 가장 근접했을 때 최대 1.6Mbps 대역폭으로 통신할 수 있다.

성능 면에서는 앞서 인도가 보낸 비슷한 크기의 망갈리얀 탐사선보다 더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기술진과 함께 개발한 고해상도 다중 대역 카메라(EXI), 자외선 분광계(EMUS), 열 적외선 분광기(EMIRS) 등의 다양한 최신 탐사 장치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톈원 1호는 화성 착륙 로버(상단 캡슐)와 궤도선(하단)으로 구성된다. ⓒ CASC

중국의 톈원 1호와 화성 탐사 경쟁 나서

내년 초반 중국과 UAE가 5번째 화성 탐사국 자리를 놓고 펼칠 경쟁도 볼거리다.

오는 7월에는 호프 탐사선 이외에도 미국 퍼시비어런스 로버와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이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은 자국 최초의 화성 미션 명칭을 ‘톈원(Tianwen)’이라고 정했다. 궤도선과 화성 로버를 결합한 복합 탐사선인 톈원 1호는 발사 중량이 약 5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톈원 1호의 로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화성 착륙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미국, 구소련(러시아), EU, 인도가 화성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호프 탐사선의 발사체를 담당한 일본은 지난 2003년 노조미 탐사선을 화성에 보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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