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등장으로 얻은 유일한 장점은 아마도 인류의 백신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등장 이전엔 DNA백신이나 mRNA(메신저RNA) 백신, 바이러스백터 백신 등, 즉 유전자 백신에 대해 ‘차세대 백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많았을 뿐 실제로 상용화된 것을 찾기는 어려웠다. 일부 백신은 동물용으로 개발된 바 있지만, 막상 인체에 적용하려면 깐깐한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기존 사례가 없다 보니 개발하는 측도, 승인 기관도 기준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몰라 서로 암담하긴 마찬가지였다.
2021.12.31 전승민 과학기술전문저술가영국 장기 보호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1만여 명에게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결과, 1회 접종으로 약 60%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며, 접종 35~48일 뒤 감염 위험이 65~68%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건강정보학 연구소 마두미타 슈로트리(Madhumita Shrotri) 박사와 로라 샬크로스(Laura Shallcross)박사는 이번 주 발행된 의학저널 ‘랜싯 감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1만여 명에 대한 1차 백신 접종 효과를 이같이 분석해 발표했다.
2021.07.02 김병희 객원기자돌연변이 ‘B.1.1.7’은 과학자들에게 있어서도 신기한 돌연변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 번에 12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획득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반면 ‘B.1.1.7’은 17개의 돌연변이를 획득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이러스 표면에서 인간 세포의 감염 고리가 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17개 돌연변이 유전자 중 8개가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 2개는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0.12.23 이강봉 객원기자백신 사용 승인과 관련된 또 다른 관심은 승인 이후 다음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것이다. 1인에 대해 2회에 걸쳐 실시될 접종 대상은 임상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관련 독립전문가 패널인 JCVI는 홈 케어 거주자와 직원에게 먼저 예방접종을 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JCVI 패널은 또 80세 이상 고령자, 일선 의료종사자로부터 시작해 연령순으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권고를 받아들이게 되면 1차적으로 5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행된다.
2020.12.03 이강봉 객원기자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