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좋은 일자리’ 구원투수될까

SW정책연, 2025 SW 정책 보고서 발간

일자리 창출이 새 정부의 제1 국정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SW분야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소장 김명준)는 최근 우리나라 전반의 SW역량강화를 위한 정책 제안인 ‘소프트파워 코리아 2025′를 발표하면서 SW 일자리 분야의 미래 전망과 수급 전략을 밝혔다. SW역량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35만개의 SW 일자리가 창출되고 2025년 생산가능 예상 인구 3500만명의 1%P 고용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프트파워 코리아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IT서비스 및 SW솔루션 분야 8만 5000개를 비롯해 인터넷 서비스 2만 6000개, 디지털콘텐츠 7만 3000명 등 총 35만 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SW산업 혁신과 글로벌 위상 확대 등을 염두에 둔 산업 유발 효과로 각 분야마다 추진 방법 등이 제시된 것이 특징이다. 김명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이들 일자리는 연봉 3500만원 수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내용이 실현되면 좋은 일자리 창출에 SW분야가 적지 않은 기여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SW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 4일 SW일자리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 조인혜/ ScienceTimes

SW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 4일 개최한 SW일자리 세미나. ⓒ 조인혜/ ScienceTimes

IT서비스 및 SW 솔루션 분야에서는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제도 마련과 SW 서비스 구매 및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한 법, 제도 정비 등이 추진 방법으로 꼽혔으며 특히 이 분야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때마다 1.4명의 취업 유발 효과도 생겨난다고 보고했다.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민관 컨소시엄 형태의 데이터 거래소 설립 등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중소 기업 및 중소 상공인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도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의 경우 초기 치매 환자를 위한 IoT기반 노인 돌봄이, 인공지능 의료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개인정보 유통체계 전문인력 등 총 6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이외에 정부 및 공공 분야에서 5만 4000개, 개인 및 인재 영역에서 4만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김명준 소장은 “4차 산업혁명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SW혁신전략, 기업의 디지털 전환전략, 개인의 SW역량 강화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며 “내부 연구원 30명과 전문가 120명 등 150명이 4개월동안 머리를 맞댄 결과 일자리 정책 등 정책 후보 과제 45개와 이를 수행할 9개의 워크그룹(WG)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소프트파워 코리아 2025' 내용 가운데 디지털콘텐츠 분야 예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소프트파워 코리아 2025’ 내용 가운데 디지털콘텐츠 분야 예시. ⓒ 김명준 발표자료

이와 함께 SW분야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 발굴과 수급 미스매칭 해소를 위한 플랫폼 구축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주섭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경우 대학 진학률이 OECD 평균 41%보다 훨씬 높은 70%대에 이르고 있어 노동 시장의 수급 현황을 볼 때 학력 과잉에 따른 일자리 미스매칭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수급 총량 뿐 아니라 불충분한 정보와 부족한 신뢰 등이 적정한 일자리를 탐색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어 SW 분야에서도 이를 감안해 일자리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4일 판교에서 열린 ‘미래 일자리, SW가 돌파구다’ 세미나에서 SW기반 일자리 미스매칭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SW 분야에서도 취업난과 인력난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미스매칭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급격한 일자리 환경 변화에 따른 SW 일자리 분류체계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표준직업분류체계(KSCO), 고용직업분류(KEDO),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SW분야의 현실적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용과 시간 문제로 업데이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 방법을 도입해 SW직종 및 직무 분류체계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정보시스템(워크넷)의 SW분야 구인데이터를 수집하고 실데이터 기반 바텀업 방식의 분석기법을 적용해 최근의 변화를 변화를 반영한 9개 직종, 15개 직무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한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방안 가운데 맞춤형 일자리 정보시스템 개념도. ⓒ 이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한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방안 가운데 맞춤형 일자리 정보시스템 개념도. ⓒ 이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그 결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 컴퓨터 네트워크 관리자, 웹기획 관리자, 디지털콘텐츠 디자이너,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이미 존재하는 직종 6개와 더불어 HCI컨설턴트, 콘텐츠크리에이터, 시스템 설계 분석가 등 3개 직종이 새롭게 도출됐다. 5개 추가된 새로운 직무로는 소셜미디어 관리자, 미디어콘텐츠 창작자 등이 포함됐다.

앞으로 일자리 변화상 연구모델을 더욱 정교화하고 일자리 수급분석 및 전망 제시, 맞춤형 일자리 매칭 시스템 구축, 맞춤형 일자리 교육추천 시스템 구축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가 급변하는 SW분야의 일자리 변화상 전반을 포괄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유형의 SW일자리를 발굴하고 미스매칭 해소 방안을 제시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SW분야가 좋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SW인건비 단가를 높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공 SW프로젝트의 저가 입찰 관행과 이로 인한 낮은 인건비 구조가 해소되지 않고서는 우수 인력들이 SW분야에 진입하고 장기간 직종 유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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