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19일, 사이언스타임즈가 독자분들께 처음으로 인사드린 날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창간 18주년을 기념하여 그간 독자분들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본지 기사를 다시한번 전해드리려 합니다. 앞으로도 사이언스타임즈를 향한 독자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이세돌의 패배 소식으로 인간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끼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미래를 상상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지켜본 사회 곳곳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한 미래사회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특히 많은 영향을 받을 것 으로 예상되는 분야들에 이목이 쏠린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대신 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에는 대표적으로 헬스케어가 있다. 미래에는 의사 대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질병을 진단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의사라는 직업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미래 의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와있을까. 또 논란의 여지는 없을까.
IBM과 구글, 인공지능 의료의 선두 주자
먼저, 세계적인 기업들이 뛰어든 헬스케어 분야 인공지능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와있는지 알아본다. 인공지능 기술을 헬스케어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은 전세계 곳곳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의료분야 활용은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이미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은 활용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는 IBM이 만든 닥터 왓슨과 구글의 베릴리 등이 대표적이다.
IBM이 만든 닥터 왓슨은 환자의 암 진단 등에 활용된다. 암 진단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진단, 유전 정보 분석, 임상시험을 도와주는 등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고, 암 진단의 경우 인공지능이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병리학자의 역할을 하는 디지털 병리학 기술도 발전하고 있어 암 조직 검사를 수행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미래 의료가 어떻게 바뀔지. 인간 의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베릴리 홈페이지 영상 캡쳐/ScienceTimes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닥터 왓슨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의학 정보를 학습해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였다. 실제로 2014년 미국 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연구결과 전문의들과의 진단일치율이 대장암 98%, 직장암 96%, 자궁경부암 100% 등의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IBM과 유수의 대형 암 전문병원들이 엄청나게 많은양의 의학저널과 전문의사들의 기존 처방기록을 내재화해 암 적중률 99.9%의 치료법을 닥터 왓슨이 제시하도록 만든 것이다.
IBM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헬스 사업부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왓슨 헬스 그룹을 독립시킨 후 환자 데이터 관리, 데이터 분석, 영상의료데이터와 분석기술을 보유한 회사 등을 인수하는 등 기술력 확대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알파고를 만들어 인공지능이 세계적 화두가 되게 만든 구글도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첫 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머신러닝이 적용될 분야로 헬스케어와 로보틱스를 꼽을 정도로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확대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계열사인 베릴리는 개발중인 수술로봇에 기계학습 기술을 더해 이전 수술의 영상 라이브러리 분석을 통해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에게 절개 부위를 보여주는 등의 기술을 더할 계획이다. 또 눈 사진만 보고 당뇨를 예측하는 프로그램, 암세포를 탐지하는 나노입자가 든 알약, 혈액 속의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손목 부착형 기기 등 구글의 헬스케어 분야 기술은 인간의 질병을 정복하고 의사의 영역을 흔들만한 기술들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미래 의료가 어떻게 바뀔지. 인간 의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베릴리 홈페이지 영상 캡쳐/ScienceTimes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앞으로 머신러닝 기술이 더 발달 할 것이다. 현재는 방사선 촬영 등의 해독을 사람이 하고 있는데 컴퓨터가 이미지 해독을 더 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 명의 의사가 5만명분을 해독한다면 진단이나 이런 부분은 컴퓨터가 더 많은 양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단 부분에서는 의사보다도 더 잘해낼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구글이 현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인공지능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의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에는 의사란 직업 사라질 거라는 우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헬스케어 분야 적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의료계와 사회 곳곳에서는 미래에 의사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질병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에게 인공지능의 의료 영역 확대는 희소식일지 모르나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인공지능이 의료행위를 하는데 따른 윤리적 문제와 의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의료. 인공지능이 의료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를 놓고 윤리적 문제가 거론된다. 또 임상 시험을 하듯이 인공지능 의사와 인간 의사의 이중 검사 등도 논란거리다. 인공지능의 기술이 개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직업이다. 의사 또한 마찬가지다. 기계가 인간의 영역에 진출하면서 의사라는 직업도 점차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비노드 코슬라는 몇 년 전 “80%의 의사가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전문가들은 걱정을 하기보다 변화에 발 맞춰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 의사의 의사 역할 대체는 기술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인간과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협력구도로 나아가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또 인간 의사와 인공지능 의사가 각자 자기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 최윤섭 소장은 “인공지능과 인간 의사의 우위를 결정하는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가능하지 않다”며 “결국은 인공지능과 인간 의사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서로 어떠한 방식으로 협력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인공지능이 특정한 의료 분야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정확해지는 수준으로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내놓은 치료법들 중에 무엇을 실행할지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인간 의사의 몫“이라며 인공지능 때문에 의사의 역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의사의 역할은 현재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필요한 의사의 숫자는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 의사들이 하는 역할들 중에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때문에 사라지는 역할, 새롭게 생겨나는 역할, 여전히 유지되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사라질 역할 보다는 앞으로도 유지될 역할과 새롭게 생겨날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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