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운다”

나로호 3차발사… 카운터다운(1)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로호 3차 발사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발사는 한국이 로켓 발사국으로 세계 10번째 이름을 올리는 것 외에, 선진국 대비 50~60년간 뒤진 우주개발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가 발사 상황을 현장 취재했다.

1950년대 말 소련과 미국이 잇따라 우주로켓을 통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들 로켓들은 고체연료보다 화력이 월등히 강한 이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 기술을 독일에서 차용하고 있었다. 2차 대전 당시 런던을 초토화시킨 ‘V-2’ 로켓이 그것이다.

두 나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965년 프랑스, 1970년 일본과 중국, 1971년 영국, 1980년 인도, 1988년 이스라엘, 2009년 이란이 로켓을 통해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지금까지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모두 9개국.

▲ 지난 22일 진행한 나로호 상단 부분(2단) 조립 장면. 러시아에서 들어온 1단 부분은 오는 10월 3일과 4일 양일 간 조립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그리고 지금 한국이 10번째 나라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1일 “오는 10월 26일에서 31일 사이 나로호 3차 발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로켓 발사는 한국 우주개발의 한 과정

지난 2009년 8월 25일 ‘나로호 1호’, 2010년 6월 10일 ‘나로호 2호’ 발사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2년 3개월여 만의 일이다. 오래 기다린 만큼 나로호 발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자와 만난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번 ‘나로호 3호’의 발사가 한국 우주개발 역사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가가 우주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한국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승조 원장. 10월말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준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ScienceTimes

김 원장은 나로호 발사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에 한국이 능력 있는 우주개발국가임을 널리 알리고, 또 한국인 모두에게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준비 과정에서 발사성공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엄격한 준비를 통해 모든 과정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를 한 달 정도 남겨둔 지금,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는 모든 점검이 끝난 상태다. 모든 발사과정은 1, 2차 발사 때와 같다. 로켓 가장 아래쪽에 길이 25m의 1단 액체연료 로켓이 있고, 그 안에 연료와 산소가 채워져 있다.

그 위에 우주로 올라가는 역할을 맡은 2단 고체연료 로켓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페어링으로 덮은 나로과학위성이 있다. 이번에 만든 로켓에는 지난 2차 발사 때 내부폭발로 문제가 된 2단 로켓 안의 비상 폭발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나로호는 지난 22일 상단 부분인 2단 조립을 마친 상태다. 러시아에서 들어온 1단도 점검을 마쳤는데, 앞으로 남은 일은 상단(2단)을 1단과 결합하는 일이다. 오는 10월 3일과 4일 양일 간 이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기술을 축적하는 일

지금과 같은 일정으로 준비가 진행된다면, 오는 10월 26일 나로호 발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발사 당시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기상이 악화될 경우 발사를 수일 간 연기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기술외적인 변수다.

지난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예정일은 8월 11일이었으나, 실제 발사일은 8월 25일로 14일이나 늦어졌다. 러시아 내에 기술보호 여론이 형성돼 비준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 계약을 맺은 흐루니체프사의 나로우주센터 공사에 차질에 생겨 발사일을 더 연기해야 했다.

김 원장은 3차 나로호 발사과정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오랜 기간을 통해 한국 기술진이 중요한 우주개발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실패에도 큰 의미를 두었다.

“실패로 인해 로켓 제작에서 조립, 발사, 관제, 그리고 사고조사까지 모든 과정을 되짚어 보면서 우리나라로서는 처음 해보는 로켓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들을 점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실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 속에서 많은 기술적인 문제들을 점검하고 또한 많은 기술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

김 원장은 “한국의 우주개발이 선진국과 비교해 50~60년 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모든 과정이 우주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경험들을 축적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나로호 발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지나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한국형 발사체로 아리랑 위성과 같은 무거운 인공위성을 띄울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할 때까지 충분한 기술을 축적하는 일”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우주계획이 목표하고 있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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