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가 쏘아 올린 공일까? OTT(Over The Top)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미디어의 제작과 유통, 그리고 전송이 디지털화되면서 OTT 플랫폼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이동 제한 및 재택근무가 시행된 기간에 전 세계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구독자 수가 41.7% 증가하면서 OTT 플랫폼의 꾸준한 확산에 힘을 더했다.
미디어 시청 환경의 변화, 콘텐츠의 다양성, 쉬운 접근성 등 OTT만의 강점을 내세워 이제는 레거시 미디어의 오랜 위상을 위협하며 미디어 콘텐츠 소비 채널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다. OTT는 미디어 시청 환경의 변화, 콘텐츠의 다양성, 쉬운 접근성을 내세워 이제는 레거시 미디어의 오랜 위상을 위협하며 미디어 콘텐츠 소비 채널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게티이미지뱅크
셋톱박스를 넘어, Over the Top
OTT의 성장 배경에는 스마트폰 성능 향상과 보급률 증가, 인터넷 통신망의 발달이 자리하고 있다. 알려진 바대로 우리나라는 5세대 이동통신 5G를 상용화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다. 이 같은 인프라는 레거시 미디어로 총칭되는 기존의 지상파방송, 유료 유선방송과는 다른 시청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하드웨어만으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급전환기를 견인할 수는 없다. 핵심은 셋톱박스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전환은 하드웨어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핵심은 셋톱박스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채널 선택의 유연성
OTT는 기존의 방송 미디어와는 달리 이용자에게 채널 선택의 유연성을 제공했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VOD를 유료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실시간 방송 채널도 플랫폼에 접속하면 시청할 수 있다. 굳이 TV라는 하드웨어가 아니어도 된다는 이 편의성은 OTT 이용자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OTT의 이 강점은 유선방송을 해지하고 OTT로 대체하는 ‘코드 커팅(Cord Cutting)’과 유료방송 가입 상품을 낮은 수준으로 변경하는 ‘코드 쉐이빙(Cord Shaving)’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좋은 콘텐츠의 보물창고
넷플릭스가 글로벌 OTT 시장에 최강자가 된 것은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유인책의 공이 컸다.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질적·양적 동반 성장을 위해 콘텐츠 라이선싱, 자체 제작, 공동 제작, 로컬 기업과의 파트너십 채결 등 매우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이런 전략을 통해 넷플릭스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과 국가별 콘텐츠를 최다 보유한 이른바 ‘콘텐츠 공룡’이 될 수 있었다.
넷플릭스를 위시한 디즈니, 프라임비디오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유튜브, 틱톡은 이용자 생산 콘텐츠와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에 차별성을 두고 있다.
플랫폼을 막론하고 시청자는 90초 안에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플랫폼을 떠난다. 반대로 시청자가 OTT로 몰려드는 것은 볼만한, 재미있는, 차별성 있는, 막강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OTT 플랫폼 간에 각축전이 펼쳐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결국은 데이터의 힘
OTT 이용자는 ‘다음은 무엇을 볼까?’라는 고민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기존의 방송 미디어 시청자가 검색과 선택을 통해 콘텐츠를 이용했다면, OTT는 ‘What’s Next’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자주 시청하는 유형과 장르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시청 시간, 검색 로그 기록 등 이용자의 행동 패턴은 그대로 OTT 플랫폼의 데이터가 된다. 이 같은 빅데이터로 학습된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낯설지 않지만 새로운 채널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OTT 플랫폼 운영자들은 이용자의 데이터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용자의 행동 패턴은 그들이 정제된 방식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정직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고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
OTT 춘추전국시대, 우리의 노력은?
현재 국내 통신 3사를 기반으로 한 웨이브(Wavve), 시즌(Seezn), U+모바일tv, 그리고 방송 채널 기반의 Tving 등 국내 OTT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 못지않게 글로벌 플랫폼의 기세는 더욱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2일에 개최된 제12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구체적 방안을 수립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 이른바 글로벌 OTT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에 대응하는 국내 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표다. 이에 정부는 “OTT를 비롯한 미디어 플랫폼이 한류 및 단말기·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OTT 시장의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기반을 조성에 주력하는 것은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OTT 플랫폼 간에 각축전이 펼쳐진 지금. OTT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과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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