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WORK ZOOM IN] 과학 밖에서 과학을 외치다

[KOFAC 동향리포트] 유튜버 리뷰엉이 & 유주호 퍼포머 더블 인터뷰

영화 속 과학현상과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다가 타칭 ‘과학 유튜버’가 되어버린 영화 유튜버 리뷰엉이,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라는 본업을 기반으로 장르 불문 다양한 예술 장르와 과학을 융합하는 과학 퍼포머 유주호.

이 둘은 각각 영화와 공연이라는 장르를 통해 과학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과학 밖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과학을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며, 활발히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뷰엉이 : 안녕하세요. 영화 유튜버 리뷰엉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더러 과학 유튜버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어쨌든 반갑습니다.

유주호 :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음악으로 과학문화를 전파하는 과학 퍼포머 유주호입니다.

 

Q. 두 분은 어떤 계기로 과학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셨나요?

리뷰엉이 : 어렸을 때부터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식사할 정도로 과학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느 날은 <인터스텔라> 영화에 얽힌 과학이 궁금해 검색해봤는데 영화에 대한 풀이는 많지만 과학 관련 영상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대중을 위한 영화 속 과학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처음으로 <인터스텔라의 과학> 시리즈를 처음으로 진행하게 됐어요. 이후 영화나 드라마 관련 과학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 중입니다.

유주호 : 고시 공부 낙방 후 좌절감에 빠져 길을 걷는데, 거리에서 노래하는 사람을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들더라고요. 이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을 시작했고, 처음으로 버스킹 대회를 나가게 됐죠. 그때 알게 된 감독님의 권유로 2018년도에 과학 퍼포머에 지원했어요. 오디션 당시, 과학 퍼포머에 대해 잘 몰랐지만 제 열정을 좋게 봐주셨는지 오디션에 합격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각자 콘텐츠만의 특장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리뷰엉이 :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과학’ 자체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현상이나 원리를 설명하기 보단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려 해요. 과학을 이론이 아닌 이야기로 풀어나가니까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또, 영화 속에 숨겨진 과학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걸 새롭고 신선하게 느끼시기도 하고요. 영화 리뷰어로 활동했던 유튜브 초창기보다 오히려 과학을 가미하기 시작하면서 팬덤이 더 견고해졌어요.

유주호 : 과학 퍼포머란 과학과 예술을 결합해서 대중에게 선보이는 사람이에요. 저 같은 경우,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주로 음악가사에 과학을 녹여내죠. 그렇지만 예술 장르를 국한하지 않아요. 음악과 노래뿐만 아니라 연극도 하고 춤도 춰요. 실험예술을 하기도 하죠.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과학을 융합하면서 대중들에게 새롭고 획기적인 걸 선보이려고 노력해요. 그게 제 특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중에게 반응이 좋았던 영상 혹은 퍼포먼스는 무엇인가요? 또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리뷰엉이 : 가벼운 소재보다는 함께 토론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이슈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이런 소재의 영상은 자료조사부터 공수가 많이 들긴 해도, 시청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요. 특히 사회적 이슈와도 연결되는 주제의 영상은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려요. 거기에 대중성까지 갖춘 인터스텔라, 테넷, 그래비티 관련 콘텐츠들은 제 채널의 상위 인기 콘텐츠죠.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콘텐츠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주호 : 저는 2018년 SNL(Science Night Live) 클럽 행사에서 선보였던 매스댄스(Math Dance) 퍼포먼스를 꼽고 싶습니다. 매스댄스는 수학 공식이나 기호를 춤으로 표현한 퍼포먼스인데요, 저도 댄서로 참여했어요. 당시, 행사가 끝난 후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어요. 2020년 SNL 행사에서 선보였던 트로트와 EDM을 결합한 콘텐츠도 인기 있었고요. 심장을 뛰게 하는 멜로디, 사람들을 대동단결시키는 포인트 안무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 같습니다.

 

Q. 콘텐츠 제작과정과 제작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쓰는지 궁금합니다.

리뷰엉이 : 영상 제작은 기획-자료 조사 및 스터디-스크립트 제작-녹음-편집-업로드 순으로 진행되는데요. 그 중 자료 조사 및 스터디 비중이 가장 크고, 오래 걸려요. 특히, 인터스텔라 영상은 처음으로 제작하는 과학 콘텐츠라 당시 자료 조사할 때 애를 많이 먹었죠.

유주호 : ‘어떻게 하면 대중의 ‘재미’ ‘호기심’을 자극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늘 어려운 숙제이지만, 고민 크기와 결실은 비례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웹드라마 뉴런 OST인 <비문증>이라는 곡은 과학 현상을 사랑에 빗댄 가사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려 했고, 두근두근 RBC(Red Blood Cell)라는 트로트 곡에는 적혈구의 움직임을 포착한 쉽고 임팩트 있는 안무를 기획해보았었습니다.

 

Q. 활동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극복 방법도 궁금합니다.

리뷰엉이 :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기초지식이 풍부하면 글을 쓰고 설명하기 수월할 텐데 제작할 때마다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 답답한 부분이 있죠.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비전공자다보니 사람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쉽게 공감하고 파악할 수 있어요. 제가 모르는 것은 남들도 모를 거라는 생각으로 정말 디테일하게 공부해요. 과학 서적이나 다큐멘터리를 매일 보고 백과사전이나 논문, 뉴스도 정말 많이 찾아봅니다. 공부 말고는 다른 지름길은 없는 것 같아요.

*리뷰엉이님의 콘텐츠 추천
아무래도 어려운 개념을 빠르게 이해하고 흡수하기에 영상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요. 과학 다큐 외에 한국 과학 유튜브 채널, 대중 입맛에 맞게 나온 책을 등을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 NGC, 디스커버리 등의 과학 다큐

– 유튜브 : 안될과학, 과학쿠키, 1분과학, 사물궁이, 신박과학 등

– 도서 :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지음 | 이덕환 옮김 | 까치),

<평행우주>(미치오 카쿠 지음 | 박병철 옮김 | 김영사)

 

유주호 : 맞아요. 어느 정도 큰 그림을 그리고 나서도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무한반복이에요. 더 나아가 내용을 확실하게 검증하고, 혹시나 있을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과학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비문증>은 의학박사인 이선호 과학 커뮤니케이터에게 자문을 받았고, 넓은 개념의 우주를 의미하는 <코스모스>라는 곡은 강신철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가사 검증을 해주셨죠. 많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분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Q. 과학 유튜버 그리고 퍼포머가 된 이후, 개인적인 목표()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리뷰엉이 : 제 채널을 봐주시는 구독자 분들은 제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저는 책이나 백과사전 등을 보고 공부한 것을 쉽게 풀어줄 뿐이죠. 그래서 언젠가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강연을 하게 되는 날, 과학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어느 정도 깊이 있고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정도의 과학 지식을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주호 : 예술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음악, 춤, 연극,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영역을 다뤄보며,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용기를 얻었어요. 더불어 ‘음악’에 대한 확신도 얻었죠. 앞으로 더 많이 열심히 활동하겠노라 매일 다짐하고 있어요.

*유주호님의 콘텐츠 제작 팁
과학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특정 매체를 중점으로 참고하기 보단 다양한 매체를 살펴보면서 지식과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걸 추천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제작 예정인 과학 콘텐츠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리뷰엉이 : 다루고 싶은 과학 콘텐츠는 너무 많아요. 쌓여있는 기획만 영상으로 제작해도 적어도 3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죠. 아이디어는 워낙 차고 넘쳐서 요즘엔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 방식에 대한 고민이 더 커요. 라이브 방송도 고려 중이고, 산업 현장에 이용되는 테크 관련 전문가 분들을 모셔서 인터뷰를 진행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고민 중입니다!

유주호 : 최근, 과학창의재단 콘텐츠 공모전에서 이나영 퍼포머와 제가 결성한 듀엣 트로트 팀인 뽕TS(뽕 to the science)가 우수팀으로 선정됐어요. 대중이 좋아하는 트로트 가락에 과학 가사와 안무를 곁들여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과학문화를 전하는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지금보다 더 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과학 퍼포머로 견고하게 자리 잡아가고자 합니다.

*과학퍼포머 더 알아보기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다양한 분야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양성을 위하여 공연·예술 분야의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과학 퍼포머(예술가)’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도 과학퍼포머 총 4인이 선발되었으며, 과학연극, 사이언스 버스킹 등의 행사를 펼칩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과학창의재단’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  소감 한마디

리뷰엉이

: 평소 스스로에 대한 고찰을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리뷰엉이 채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영상 만들겠습니다. 또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책임감 있는 채널 꾸려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란 빈칸이다

저를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정의내리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빈칸의 공백을 차차 메울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끝임없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유주호

: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과학 퍼포머로 활동하면서 배우고 성장했던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영역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더 재미난 일들이 많아지고 무대가 많아질 테니까요.

과학 커뮤니케이터(퍼포머)터닝포인트

과학 퍼포머 활동을 하며 삶을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또 다양한 퍼포머분들과 함께하며 예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기회도 접할 수 있었죠.

 

*이 글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발행하는 ‘동향리포트’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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