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가 간다] 여성 리더 10인과 남성 리더 2인이 함께하다
‘사타가 간다’는‘ ‘사이언스타임즈가 간다’의 줄임말로, 과기계 이슈가 있는 어떤 곳이든 리포터가 찾아가 관련 인터뷰·현장 취재·리뷰 등을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KAIST 여성 동문들이 KAIST에서 창업가와 산업계의 리더가 되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총 1억 1500만 원을 기부했다. 기부자에는 KAIST 여성 동문뿐 아니라 동문이 아닌 여교수 1명, 남교수 2명, KAIST와 관련이 없는 여성 리더 1명이 포함됐다. 이 기부는 KT AI2XL 배순민 박사가 스타트업 관련 행사 시 여성 창업가의 입지가 적은 현실을 마주한 것이 시초가 됐다.
KAIST는 한국 대학 중 두 번째로 2017년 9월에 포용성 위원회를 설립했다. 서울대학교 다양성 위원회가 첫 번째이다. 포용성 위원회는 KAIST를 좀 더 안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올해 포용성 위원회에서 위원을 맡은 류석영 교수(KAIST 전산학부)의 제안으로 기부가 진행됐다. 류 교수는 “이번 기부뿐 아니라 앞으로 KAIST와 함께 국내외 학계, 산업계, 사회에서 소수자와 약자라는 이유로 불편과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AIST 본원 ⓒKAIST 제공
기부는 한정이 아닌 다음 세대에 대한 애정으로
류 교수는 기부자들의 공통 의견으로 이공계에서 여성들의 자리가 적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리더 선배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어 스스로 의심하고 고민하면서 지금까지의 길을 걸어왔다”며, “다음 세대에게는 여러분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필요한 경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할 때는 기부자의 범위가 ‘KAIST, 여성, 기부’였지만, 반드시 KAIST와 여성으로 한정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후 기부가 처음이지만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며 기부자와 수혜자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류 교수는 성적 장학금,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장학금 등 KAIST의 다양한 장학금을 확인했다. 다양한 장학금 외에 “기부금이 정말 도와야 하는 소수자나 약자를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작은 기부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여성 리더 10인과 함께 KAIST 남교수 2인의 동참이 있었다. 이는 주영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오왕열(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함께했다. 류 교수는 기부금의 운영을 포용성 위원회에 맡기기로 한 후 현 포용성 위원장인 주 교수께 상의했다. 그 과정에서 주 교수의 ‘동참 문의’가 이어졌고, 기부 진행 사안을 함께 확인하던 오 교수도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류 교수는 “여성 동문이 주축이 된 기부에 남성 교수들이 함께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부된 기부금은 KAIST 구성원 중 도움이 필요한 소수자와 약자들, 캠퍼스 내 포용적이지 못한 문화나 제도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류 교수는 “성별, 종교, 장애, 출신 국가, 성적 지향 등 어떤 이유로도 KAIST 구성원으로서 누려야 할 학습권, 교육권, 노동권을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포용적인 캠퍼스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에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KAIST인들을 위한 리더들의 한마디
류석영(KAIST 전산학부 교수)
“도움이 필요할 때 용기를 내어주시고, 다음 세대에게 갚아주시길 바랍니다.”
장윤규(아마존웹서비스 엔터프라이즈 석세스 매니저)
“이런 작은 시도들이 활발해져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KAIST가 그 중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석현정(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형형색색 그대로가 아름다운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제현주(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가장 치열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에서야말로 다양성과 포용성의 확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양한 얼굴들에 빛이 드리우게끔 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오혜연(KAIST 전산학부 교수)
“과학기술이 때로는 소외된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포용적인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배경과 꿈을 가진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KAIST가 되길 바랍니다.”
주영석(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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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하는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갈색 지방세포'로 바꾸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TET(Ten-eleven translocation)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 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
기후변화로 대기 중 오존 농도가 짙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와 오존을 주제로 한 현안 보고서를 27일 홈페이지(www.nier.go.kr)에 공개한다. 보고서는 그간 나온 국내외 논문·통계자료·기사 등을 종합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ppm으로 상승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 Net)으로 누리호 탑재 위성들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누리호가 성능검증 위성과 더미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려놓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천문연은 누리호 발사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부터 모로코에 있는 OWL Net 2호기로 추적을 시작해 22일 낮 12시 52분 3초와 오후 1시 3분 26초 사이에 발사체 3단과 더미 위성을 관측했다.
노화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수'의 상징이 돼온 일부 거북 종은 놀라울 정도로 적은 노화 현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최신호에서 이런 증거를 제시한 두 편의 논문을 나란히 다뤘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태학 부교수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거북은 물론 양서류와 뱀, 악어 등을 포함한 사지 냉혈동물 77종의 노화와 수명을 비교했다.
유방암은 흔한 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유방암도 초기에 찾아내면 대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훨씬 더 치료하기 어렵다. 암의 전이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 종양 세포' 클러스터(CTCs)가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