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속도감 있고 심플하지만, 깊이 있는 과학기술정책 실행해 나갈 것”

[과학과 기술 인터뷰대담]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대 담>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과학과기술 편집위원)
          박상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과학과기술 편집위원)
          오승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획관리본부장

 

과학기술계가 어수선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계획이 취소 또는 잠정 연기되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연구비는 이월해도 된다, 연구계획을 변경해도 된다, 연구개발 인력의 구조 조정을 방지하겠다 등 연구 현장에서 요청하기 전에 애로점을 먼저 진단하고 선제적으로 해결했다. 현장에선 낯선 경험이었다. “국경 폐쇄로 연구 기자재 수입이 안 되고 국제 협력·공동연구도 미뤄지고, 심지어 시약 조달도 안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이 발 빠르게 현장과 소통한 결과다.

그는 호명되자마자 링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었다. 예측 못 한 판이었다. 하지만 노련했다. 1991년부터 과학기술부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하였다. 현장을 두루 누빈 덕에 연구 현장을 속속들이 꿰고 있던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보유한 나노 스케일(10억 분의 1m)의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별도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김서림을 방지하는 고글 개발을 이끌었다. 고글 렌즈표면에 초(超)친수성을 갖는 나노구조체를 형성하여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아주 얇은 막으로 흘러내리도록 하는 원리다. 그는 이어 원자력의학원과 공항 검역소에 개발한 고글을 보급, 장시간 고글과 보호복 착용으로 불편함을 겪는 의료진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과학기술이 최일선 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건강과 안전에 기여하는 뜻깊은 성과였다. 임명장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 무렵인 5개월 후에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관성적’이란 단어와 거리가 멀다.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니 기초면 기초, 사업화면 사업화 뭐든 꺼내든 답안지(새 정책)의 만족도 및 기대가 꽤 높은 편이다. “연구와 마찬가지로 위기일수록 창의적·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차관의 지론이다.

말로만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정 차관은 6개월이 채 안 됐지만 지난 1월 그가 직접 주재한 과학기술 학회장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한국형발사체 개발 현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 현장, 차세대 탄소자원화 연구단 간담회, 최근 코로나19 대응 연구 현장, 의료 현장,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선제 대응을 위한 연구산업육성 현장간담회’까지 직접 발로 뛰는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속도감 있고 심플한’ 정책이 실행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장에선 몸을 낮췄다. 그곳에 있는 과학자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라고 했다. 과학기술 주무 부처와 과학기술 현장 간 ‘원 팀(One Team)’을 줄곧 강조해온 정 차관의 철학이 묻어난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 뎁스(Depth·깊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그것이 과학기술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고, 그것이 타 부처와 다른 과기정통부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꿈꾼다. K-방역, K-진단키트에 이어 ‘K-사이언스’, ‘K-R&D(연구·개발)’도 전 세계에서 인정받게 될 날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대부분 연구소를 닫아버렸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해외 과학기술 분야 장관들이 깜짝 놀라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연구 현장의 대응 지침을 담은 R&D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했더니 그것을 공유해 달라고 했습니다. 조만간 번역본을 17개국 장관에게 보낼 예정입니다. 우리의 R&D 가이드라인이 세계 표준이 될 겁니다.”

과학기술계를 대변할 차관의 시간, 그것은 고민과 고뇌의 연속이다. 원칙론과 공감론 사이에서 고심할 때가 많다. 그리고 그는 한결같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연구개발정책이 정책의 수단이 되면 안 됩니다. 정말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게 최대한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는, 이런 작업이 우리 정책담당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그들 속으로 한 뎁스 더 들어가서 말이죠.”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최연구 지난해 12월 20일 취임하신 뒤 벌써 반년이 흘렀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무척 바쁘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먼저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정병선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하다 보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취임한 지 5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차관 임명장도 지난주 받았습니다. 늦었지만 받고 나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듭니다. 전 세계 주문이 쇄도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원리도 과학기술에 있듯이,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상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과학기술을 이끌어 나가는 주무부처로서, ‘선도형 연구전략’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연구자의 창의와 도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자 중심의 R&D(연구·개발)’일 겁니다. 올해 문재인 정부의 국가 R&D 정책 방향인 ‘연구자 중심 R&D’를 적극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투자 확대, 연구 활동의 자율성 강화, 도전적 연구를 통해 우수성과를 창출하는 건강한 연구문화 등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연구 시스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오승원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장은 물론 지구 반대편 해양·환경 관측 위성 ‘천리안 2B호’가 발사된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까지, 지난 5개월간 분주히 연구 현장을 누비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현장과 의견이 있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병선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은 어디까지나 연구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현장 방문이 다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남지만, 무엇보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김 서림 방지 고글을 개발해 방역 현장 의료진에게 공급했던 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 필수적인 생물안전3등급(BSL3) 실험실을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일, 그리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있던 섬유 설비를 마스크 공급 양산 설비로 전환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기여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겁니다.

박상욱 코로나19 사태로 연구 현장의 고민은 깊었습니다. 주어진 연구과제를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게 돼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다행히도 정부가 연구비 이월을 허용하고 장기간 연구 활동이 불가한 경우 연구계획을 변경하거나 과제 종료까지 검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차관님께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연구개발 인력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씀도 주시어 현장의 연구자들에게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정병선 코로나19로 연구 현장에서 연구 장비·재료 구입에 차질이 생기거나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해 R&D 투자가 위축되는 등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연구자가 안정적으로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불가피한 사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신속한 선제조치를 취하는 것은 과학기술 분야 주무부처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자 책무일 것입니다.

최연구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과기정통부·복지부가 공동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을 가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기계에서는 백신 개발 지원 방안으로 어떤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정병선 우선 신속한 치료제 확보가 가능한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감염병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원자력의학원,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연구개발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스퇴르연구소와 화학연구원의 약물 재창출 연구를 통해 약효가 우수한 약물, 즉 시클레소니드, 나파모스타트 등을 발굴해 현재 임상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유망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스크리닝을 통해 약효 분석·평가, 영장류 효능 실험 및 안정성 평가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신·변종 감염병 유행 시 신속하게 치료제·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 4년간 약 487억 원 규모의 ‘신·변종 감염병 대응 플랫폼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유망 치료제 발굴, 치료제 효능평가 플랫폼 구축, DNA, 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개발 플랫폼 구축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오승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앞으로 닥칠 고병원성 감염병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차관님께서 생각하는 감염병·바이러스 연구 지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병선 감염병 분야의 경우, 연구 자원 확보나 생물안전연구시설 활용의 어려움, 관련 연구 저널의 낮은 영향력 지수 등으로 인해 기초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병 연구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향후에 발생할 감염병에 사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초연구를 확대해 역량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기초연구 세부 지원 분야에 고병원성 바이러스 분야를 신설해 개인 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연구자 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겠습니다. 또한 연구 성과를 축적하기 위해 내년부터 바이러스 분야 선도연구센터를 신설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신·변종 감염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예측, 진단, 치료,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빅데이터 등 IT와 융합한 감염병 확산 예측기술, 신·변종 바이러스 치료제의 효능 평가 플랫폼, RNA 백신과 같은 차세대 백신 개발 플랫폼 등의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겁니다. 아울러 기초연구 성과가 백신·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초-응용연구 패키지 지원, 기초연구자-임상연구자 간, 바이러스 분야-타 분야 간 융합연구도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분산된 바이러스 연구기능과 자원 등을 통합·연계한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검체 및 유전정보의 신속한 확보, BSL3 활용을 위해서 질본, 출연연 등 관련 기관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박상욱 코로나 극복만이 아닌 포스트 코로나와 경제살리기도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과학기술이 R&D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진가를 발휘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R&D 지원방안은 무엇이 있습니까?

정병선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위축, 금융 불안 등 비상경제시국에 직면해 있습니다.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재정 지원과 함께 기업이 활력을 되찾고, 기술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과학기술 지원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먼저 ‘연구성과 사업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공기술을 경제·사회에 환원하는 성장엔진으로, R&D를 통해 확보한 지식자원을 토대로 기업이 기술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초저전력 AI 반도체, 신약, 바이오화학 등 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분야의 공공연구 성과물에 대해 기술성숙도 향상, 시험·인증, 사업화 자금지원(펀드)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부여하고 기업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해 내도록 이끌겠습니다. 이 밖에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지역경제활력을 추진할 수 있는 강소특구 지정을 확대해 과학기술 성과 활용을 통한 지역의 핵심 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현재 6개 지역이 심사 중이며 6월과 7월 사이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확정할 예정입니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은 국민의 여가활동 활성화와 민간경기 회복을 위해 과학여행·전시·공연 등의 과학문화상품과 과학축제 등을 적극 육성하고, 전문성 있는 콘텐츠 개발과 전문인력 발굴을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과학소양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최연구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과학기술과 국민 간의 소통, 참여가 중요한 사회적 소명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바른 인식과 신뢰야말로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사회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병선 감염병의 상시적 위험 등에 따른 사회 변화가 가속화되고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정확한 이해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과학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과학기술문화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최근 올해부터 5년간의 ‘제3차 과학기술문화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간 청소년 위주의 활동에서 성인, 고령층, 취약계층을 포함한 전 국민의 과학소양 함양, 과학문화 여가활동 참여를 높이고 유튜브, 웹툰 등의 국민 주목도가 높은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과학문화 콘텐츠 지원과 관련 전문 인력 육성을 추진코자 합니다.

당장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자제 등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해 유용하고 재미있는 온라인 과학기술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과학학습 콘텐츠, 과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과학축제’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사이언스올 방문자 수가 3월 첫 주 1만 6531명에서 4월 마지막 주 3만 4353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 과학학습·교양습득을 위한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자, 과학학습·소양 콘텐츠 개발 예산으로 80억 원 추경을 요청 중입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국민의 여가활동 활성화와 민간경기 회복을 위해 과학여행·전시·공연 등의 과학문화상품과 과학축제 등을 적극 육성하고, 전문성 있는 콘텐츠 개발과 전문인력 발굴을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과학소양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취약계층의 과학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과학문화 바우처 지원, 생활과학교실, 찾아가는 과학관 등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박상욱 지난 4월 30일, 임시국회 막바지에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가결됐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핵융합연구소와 재료연구소가 ‘연구원’ 독립법인으로 승격될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는데요. 공식 설립까지는 위원 위촉과 정관 작성,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과기계에서는 벌써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초연구의 강화 등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차관님께서는 국가 과학기술발전에 있어 새롭게 출범할 두 연구기관에 어떤 운영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병선 이번 법 개정으로 출연연 부설기관인 국가핵융합연구소와 재료연구소가 독립법인으로 거듭나게 돼 각 담당 분야 연구가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기관은 이제 직접 특허 계약이나 협약을 할 수 있게 돼 글로벌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핵융합에너지 연구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다음 단계인 핵융합 전력생산 실증로 기반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계·재료·원자력 등 분야와의 협력에 구심점 역할을 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전략적·효과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재료연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의 핵심 기관으로 소재 강국 실현을 위한 첨단 소재 원천기술 개발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소재 국산화의 연구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첨단소재 실증단지 조성을 위한 제2연구소 추진도 검토 중이며, 산학연 협력의 구심점, 지역 산업 활성화 등의 역할 강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독립 법인 설립을 위한 후속 절차가 6개월 내 잘 마무리돼 각 기관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오승원 코로나19로 일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진 젊은 과학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차관님께서도 젊은 과학자의 도전적 연구와 이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강조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차세대 과학자들에 대한 어떠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병선 젊은 과학자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음껏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 원하는데 항상 중점을 둬왔습니다. 먼저,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키우리(KIURI·Korea Initiative for fostering University of Research & Innovation)사업을 통해 포닥(Post-Doc, 학생연구원)들이 기업과 교류하며 산업혁신형 R&D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4월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POSTECH 등 4개 연구단이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일자리 여건이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포닥에게 안정적 연구 기회와 진로 모색 기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올해 젊은 연구자들에 대한 신진연구사업 예산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작년에 1434억 원을 지원했다면 올해 2246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포닥이 연구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해 독자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세종과학 펠로우십’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팬데믹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재가 계속 성장하고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5년간 집중 추진할 ‘제4차 과학기술인재육성지원 기본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입니다.

최연구 끝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오늘도 많은 연구자가 현장에서 연구와 업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구자들을 위한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병선 과학기술은 모든 현상과 문제의 근본을 탐색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한 성과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왔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도 국민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자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동료 평가의 과정을 통해 과학자 공동체 내에서 서로 간의 지적인 토론과 자극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사실과 원리들을 탐색해 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기정통부 차관으로서, 연구자가 존중받는 문화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연구실 내에서 상호 존중하고 창의적·도전적 연구를 격려하는 건강한 연구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합니다.

*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발간하는 ‘과학과기술’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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