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IT 시장이 자동차 시장?…2014 CES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66)

세계 3대 IT 전시회라고 불리는 행사들이 있다. 독일에서 열리는 IFA(국제가전박람회),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미국에서 열리는 CES(소비자가전박람회)를 말한다.

모두 IT 전시회지만 성격이 다르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만큼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 대량 전시된다. 1월 초에 열리는 만큼 한해 IT 시장 흐름을 파악해볼 수 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IT기술과 연계된 융합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자동차가 대표적인 경우다. 한국의 현대와 기아,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도요타 등 무려 9개 업체들이 참여해 융합기술들을 전시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는 IT융합 무인 자동차

미국의 IT 뉴스 웹사이트인 CNET은 최근 흐름을 상징하는 기술로 아우디의 ‘아우디 스마트 디스플레이(Audi Smart Display)’을 꼽았다.

▲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아우디사 관계자가 ‘아우디 스마트 디스플레이(Audi Smart Displa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기능을 자동차에 탑재하고 있는데, 최근 자동차사와 IT기업 들 간의 긴밀한 협력, 융합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술은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OS’ 기술을 차용한 것이다. 차를 시동시키면 운전석 앞에 부착된 10인치(25.4cm) 크기의 태블릿이 운전자에게 ‘어디로 가는지?’를 물어본다.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바로 네비게이션을 보여주면서 최종 소요 시간을 이야기해준다.

자동차 혼자 전방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주차하는 일도 가능하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자신의 e메일, 주식, 날씨 등에 대해 물어보면 일일이 그 상황을 답변해준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음악을 연주해주기도 한다.

안드로이드에 자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In-Vehicle Infotainment system)을 융합한 결과다. 미래의 완벽한 무인자동차를 꿈꾸는 구글과 똑똑한(smart) 자동차 기능을 꿈꾸는 아우디와의 만남이 ‘아우디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구현되고 있다.

CNET은 아우디의 사례가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현대차·아우디·GM·혼다 등의 자동차업체들과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결성한 후 안드로이드를 자동차에 이식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차세대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telematics) ‘블루링크 2.0’을 탑재한 제네시스를 공개했다. 이 차는 안경 모양의 웨어러블 컴퓨터 ‘구글 글라스’를 활용해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기술이다.

기아차도 차세대 전기차 전용 원격제어시스템 ‘유보 EV e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역시 스마트폰처럼 예약 충전,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내비게이션 연동 충전소 검색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차 안에서 일정 확인과 음악 감상, SNS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선보였다. 전방 차량 및 도로 인프라와 통신해 사고, 교통정보 등을 미리 알려주는가 하면 도로 상황과 운전자의 감정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스마트 라디오 기능도 가능하다.

이종업체들 간의 합종연횡 확산 중 

BMW는 삼성전자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와 연결해 차량 원격제어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전기차 ‘i3’의 경우 문 잠금 장치와 온도 등을 제어하는 기술 등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페블의 ‘페블 스마트워치’를 탑재한 무선 제어기술을 공개했다. 벤츠는 운전자의 평소 이동 지역과 습관 등을 데이터로 구축한 뒤 이를 날씨, 요일과 조합해 운전자가 말하기 전에 원하는 서비스를 예측해 제공하는 기술을 내년 신차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포드는 세계 최초로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출품했고, 아우디와 쉐보레는 LTE 통신 기술을 이용, 차량 내부의 인터넷 활용도를 높인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전기 레이싱카인 ‘스파크-르노 01E’가 공개 주행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속도를 시속 225㎞까지 낼 수 있는 이 차 역시 퀄컴의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IT 융합형 차량이다.

자동차에서 보듯 IC와 연계된 융합기술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가전제품 박람회장에 많은 이종 업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합종연횡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CES 2014’는 전 세계에서 3천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오디오, 비디오, 모바일, 자동차 등 15개 부문에서 2만개가 넘는 신제품,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박람회는 오는 10일(금)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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