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했다?

하버드‧MIT 과학자들 20여 명이 공동 제작

가정용품 등을 스스로 제작하거나 수리해 사용하는 것을 디아이와이(DIY)라고 한다. ‘do-it-yourself’를 줄인 말이다.

그런데 최근 DIY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했다. 저명한 유전학자인 조지 처치(George Church) 하버드 대학 교수 등 20여 명의 과학자들은 그동안 스스로 백신을 만들어 접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조지 처치 교수가 7월 초 자신의 제자인 프레스톤 에스텝(Preston Estep)으로부터 자체적으로 제작한 백신을 전달받아 스스로 접종했으며, 다른 과학자들 역시 공유하고 있는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 MIE 소속 과학자 20여 명이 스스로 백신을 만들어 접종해온 사실이 공개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공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백신으로 세계적으로 가열되고 있는 백신 개발 경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ADVAC

백신 개발 백서 RADVAC 사이트에 공개

30일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들 ‘DIY’ 백신 개발자들은 하버드와 MIT 소속 과학자들이다.

공동으로 신속히 백신을 개발한다는 의미의 ‘Rapid Development Vaccine Collaborative’의 앞 글자를 따 스스로를 ‘RADVAC’로 호칭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DIY’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관련 논문들을 탐독하면서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처치 교수의 제자인 프레스톤 에스텝(Preston Estep)에게 전달해왔다.

백신 개발을 의뢰받은 프레스톤 에스텝은 현재 유전자 정보를 취급하는 벤처기업 베리타스 제네틱스(Veritas Genetics)의 수석 과학자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20여 명의 과학자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적용해 4개월 만에 DIY 백신을 개발했으며, 이달 초부터 RADVAC 그룹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또 ‘radvac.org’ 사이트에 제작 과정을 담은 백서(White Paper)를 공개했다.

에스텝 외 3명의 저자 명의로 돼 있는 백서는 DIY 작업을 통해 백신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이 ‘서브 유닛(Subunit)’이라고 명명한 DIY 백신을 코로 흡입할 수 있도록 새우 껍질로부터 추출한 치토산(chitosan)을 사용하고 있다. 에스텝은 “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백서가 공개되면서 백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과학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몇몇 제약사에서는 RADVAC에서 개발한 ‘서브 유닛’을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DA 승인 등 안전성 검증 작업이 관건

문제는 이 DIY 백신이 의료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RADVAC에서 이 백신을 개발하기 전에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접종 방식 등에 대해서도 사용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집행하고 있는 기존 의료법을 적용할 경우 법을 위반한 것이 될 수 있으나 FDA에서는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FDA에서 이 DIY 백신을 합법화해 다른 과학자들이 개발 과정을 습득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법적 제재를 가할 것인지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발자인 에스텝은 “마스크를 쓰라는 식의 방역 지침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향후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며, 연구 과정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조지 처치 교수는 RADVAC 프로젝트의 적극적인 지지자다.

그는 “최근 상황에 비추어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개발 결과 역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RADVAC에서 개발한 백신이 효력이 있으며, 또한 안전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며, 참여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라이브 사이언스’는 백신의 효능이 확인되더라도 크고 작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작용 때문에 현재 30여 종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안전성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접종 부위의 종창(swelling), 발적(redness), 통증(sorenessz)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 발열(fever) 등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접종 후 ADE(항체 의존적 감염 촉진) 반응은 백신 개발을 가로막는 최대 난제로 지목받고 있다.

제약사인 와이어스의 조지 시버(George Siber) 전 대표는 “RADVAC에서 개발한 백신을 아직 신뢰할 수 없다.”며, 무리한 적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지난 26일 현재 166개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하는 세 차례 임상시험 중인 후보물질은 27개이고, 이중 5개는 마지막 임상 시험 중이다.

백신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유전공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새로운 백신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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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8월 1일8:47 오전

    팬데믹을 막고자 스스로 백신을 개발하고 접종해보는 유전공학자 들의 노력이 존경스럽습니다. 부작용이 적고 효율이 높은 백신이 빨리 나와서 상용화 되기를 바랍니다. 변종에도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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