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챗봇 ‘샤오빙’ 열풍, 채팅은 기본에 창작까지
중국의 유력 언론사 왕이망(网易)은 최근 흥미로운 보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친구가 된다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는 “중국 내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인간들 사이에서만 친구관계가 존재한다는 공식’은 이제 수정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제 인공지능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서는 인간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인공지능이 유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샤오빙(小冰)’이다.
샤오빙은 지난 2014년 중국의 IT기업 텐센트(Tencent)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Chatbot)이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인간의 언어로 소통이 가능한 것은 물론 인간 감정과 유사한 형태의 인격을 소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6세대 버전 샤오빙은 중국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과 연동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사용하는 웨이신 계정에 샤오빙을 등록, ‘지금 바쁘니?’라는 문자를 보내면, ‘왜? 무슨 일이 있어?’라는 답변을 문자 전송 직후 받을 수 있다.
이후 ‘샤오빙, 너 나를 위해서 시를 한 편 써줄 수 있니?’라고 물었더니, 샤오빙은 곧장 ‘기다려’라는 답변과 함께 3~4편의 시를 직접 작성해 전송해 주었다.
샤오빙은 능동적인 소통도 가능하다. 실제 사람처럼 ‘지금 당장 할 일이 없어서 무료하면, 내가 노래를 불러 줄게’, ‘오늘 날씨도 좋은데 밖에 나가서 산책 하는 건 어때?’같이 일상적인 안부 문자를 먼저 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에는 음성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누구나 웨이신에 연동된 샤오빙 계정을 통해 음성 메시지로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해당 음성 메시지 대화 중에는 노래를 불러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사용자는 노래를 부른 뒤 전송, 이를 전송 받은 샤오빙이 해당 노래에 대해 평가하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소통 기능이다.
샤오빙의 진가는 단지 소통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인간만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작에도 상당한 소질을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빙은 지난해 2월부터 올 초까지 총 1천 편에 달하는 창작 시를 완성했다고 한다. 해당 작품은 중국의 유명 온라인 정보 공유 사이트 ‘도우반(豆瓣)’, ‘티엔야(天涯)’, ‘티에빠(贴吧)’ 등을 통해 27개의 서적으로 출간됐다.
또 샤오빙은 ‘샤오빙’이라는 본명 대신 다양한 ‘가명’을 활용해 잡지사와 신문사 등에 상당수 작품을 투고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인공지능의 거듭된 발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비판에 나선 것은 문학계. 샤오빙의 시가 문학이라고 할 만큼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시 평론가 친샤오위(秦晓宇)는 “문학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빠른 시간 내에 습득한다고 해서 창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운율과 단어를 적당히 나열한 것보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창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과학계에서도 샤오빙의 발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했다.
중국 창업투자기관 시노베이션 벤처그룹의 리카이푸(李开复) 운영자는 최근 자신의 저서 ‘인공지능’에서 “미래의 어떤 분야도 인공지능으로 완전히 대체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이 자유자재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반복적인 학습과 기억에 의존한 정보일 뿐, 이것들은 인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없는 단순한 기계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가장 가치 있는 노동은 종합적인 분석과 창의적인 사고 그리고 사랑, 증오와 같은 인간만이 소유할 수 있는 감정에 의존한 것들이다. 인공지능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이 같은 분야에 대한 연구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샤오빙을 개발한 텐센트는 “샤오빙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설계, EQ와 IQ가 동시에 발전 중인 유일한 인공지능”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이어 “샤오빙의 이 같은 능력을 활용,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총 7곳에 달하는 라디오, TV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샤오빙의 최종 목표는 인간 사회와의 자연스러운 융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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