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인공지능(AI)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까. 산업현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전장에서 AI 로봇은 인간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AI는 요리사가 되고, 친구가 되고, 간병인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AI 로봇에게 반려동물과 같은 ‘가족애’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과 두려움을 완벽하게 떨쳐내기는 어렵다.
SF작가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인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는 네덜란드의 항구도시 로테르담에서 AI에 대한 두려움과 이질감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그에 눈에 비친 로테르담의 광경은 무인 AI 운반차들이 자로 잰 듯이 반듯한 패턴을 땅에 그려대는 모습이었다. 그는 “그 모습이 마치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사회인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원종우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SF로 전망하는 미래사회와 AI’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AI와 인간은 행복한 동행이 가능할까
아무리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다고 해도 AI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 SF영화에서 보듯이 강AI(strong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일까.
박상준 한국SF협회 회장은 이와 같은 희미한 두려움의 모습을 영화에서 찾았다. 이 날 박 회장은 SF작품에서 다룬 AI의 모습을 되짚어봤다.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 권정민 데이터과학자(한국SF 협회 상임이사), 박상준 한국SF 협회 회장은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SF 영화에서 찾았다. ⓒ 김은영/ ScienceTimes
SF작품에서 그려지는 AI는 이분법적인 구조를 지닌다. 인간을 멸망시키고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강AI와 인간의 곁에서 인간을 돕고 인간을 사랑하는 감성적인 AI의 모습이다.
우리가 원하는 AI 로봇은 결코 인간을 지배하거나 멸망시키기 위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AI 로봇이 자신의 일을 돕는 하인이자 비서의 역할을 해주길 원한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 1999)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대변해준다. 가정용 집사 AI 로봇으로 나오는 앤드류 마틴(로빈 윌리엄스 분)은 인간의 충실한 하인이자 심부름꾼이다. 그는 결국 이들과 가족이 되고 인간이 되고자 죽음을 선택한다.
이 영화에서 로봇 앤드류 마틴은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돈을 벌게 되는데, 주인이 아닌 로봇 스스로 자신의 계좌를 열고 독립적인 재산권을 부여받는다.
당시에 이는 매우 파격적인 구상이었다. AI가 만든 창작물(제품)의 소유권을 누구의 것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제야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해 인공지능 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간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AI는 무생물이긴 하지만 인간과 같이 가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법적인 규정과 대우를 정해야 하는 일은 이제 현실이 됐다.
AI, 인간의 하인에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2001년경이 되면 영화에서 AI는 반려인(동물)의 형태로 그려진다. 대화형 인공지능 스피커나 독거노인형 대화 로봇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과도 연결된다.
이제 사람들은 AI 로봇이 충직한 하인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이들과 대화를 하고 감성적인 교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살아있는 생물이 아니다. 이들은 부품과 전원 장치만 있으면 언제든지 되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유기동물이 아닌 유기로봇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2001년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에이 아이(A.I)’에서는 죽은 아이의 유전자를 가지고 아이 로봇을 만들고, 필요없게 되자 로봇을 숲에 유기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AI 로봇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서 버리는 것이냐며 울부짖는다.
어쩌면 미래에 AI는 인간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Heavenly Creature, 2011)-천상의 피조물’편에 나오는 AI 로봇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AI 로봇에게 법명을 주고 ‘스님’처럼 따른다. AI 로봇은 인간이 가지는 번뇌, 욕심, 경쟁심이 없다. AI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낫다는 설정이다.
영화는 로봇을 폐기처분 해야 한다는 시위대와 그럴 수 없다는 편으로 나눠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로봇은 자신을 두고 싸울 필요가 없다며 메모리칩을 복원불가능 하도록 만들고 스스로 전원을 끄며 ‘죽음’을 택한다. 로봇은 이미 부처의 도를 깨달았다. 이 때 로봇은 부처의 얼굴과 오버랩 된다.
또 다른 SF영화에서의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며 보조할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인간 혼자 일할 때보다 더 이상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셈법이다. 영화에서는 이를 ‘적응형 자동화’로 표현하고 있다.
박상준 회장은 “AI와 인간이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AI가 ‘인간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계를 ‘인간이 혼자 혹은 AI 단독으로 낼 수 있는 성과보다 더 큰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총체적인 도우미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
한편 AI와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할 것이다. 먼저 AI에 대한 희미한 두려움을 불식시킬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어야 한다.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는 “AI가 발전되는 시대는 혼란스럽다. 사람들은 과연 AI를 통제하고 예측할 수 있을까 두려움을 느낀다”라며 “인간과 AI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AI와 인간이 서로 다른 체제에서 교섭과 보상체계, 일자리 재배치, 재산권, 인격권의 분리 등의 문제를 공론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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