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와 환경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교육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16일 ‘정보교육 없는 디지털 대전환 가능한가’를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AI 기반 맞춤형 학습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디지털 교육과 AI 교육을 주도할 전담교사를 학교당 최소 1명 이상 배치를 제안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 이광형 KAIST 총장이 주제발표 세션에 참여한 가운데 16일 ‘정보교육 없이 디지털 대전환 가능한가’를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 영상 캡처
이를 위해 현재 정보와 AI 교육을 주도할 교원 1만 명 연수를 진행 중이고, 2024년까지 5천 명 양상을 목표로 AI 융합과정 대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AI를 교육할 교원을 가르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에서도 전문 교수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강의하도록 하고 대신에 서울대 교수 자격을 주는 등과 같이 전담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보교육 확대와 교원양성 필수
이광형 KAIST 총장은 “개정된 교육과정을 공부할 학생들이 사회에서 활약할 시점을 감안해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점은 2040~2050년인데, 그때는 이미 인공지능이 진화하다가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인 싱귤래리티 시대가 됐을 것이고, 가상과 초월·세계와 우주로 확장된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했을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과 인간이 메타버스 속에서 함께 공존하고, 인간의 창의력이 메타버스 속으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이 총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성과를 내고, 메타버스 속에서 상상력을 펼치며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상호협력하는 등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인간의 삶의 방식으로 바뀌게 되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컴퓨터의 언어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교육이 중요하다는 것. 이 총장은 “교육과정에서 정보교육과 AI 교육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고민은 100년 전에 영어를 배울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논란을 벌였던 것과 유사하다”며 “영어를 배워야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협력이 가능했던 것처럼 정보교육을 해야 AI와 소통하며 공존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초중고에서의 바람직한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회 영상 캡처
또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인공지능을 설계, 제작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제작할 수 없는 사람과 나라는 다른 사람과 나라가 만든 인공지능을 많은 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인공지능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만들지 못하면 비싼 돈을 내며 남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개정 교육과정에서 정보교육 시간을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런데 교과과목별 시수확보를 위한 제로섬 경쟁으로 진척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 총장은 “세상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도 늘어나기 마련이니까 필수과목을 늘려서라도 초중등 정보교육을 독립, 필수 과목으로 만들어서 선진국 수준으로 교육 시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정보교육 독립 과목으로 시간 확대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 이효은 Superb AI 팀장, 이현경 연세대 교수, 정주형 아몬드컴터니 대표, 권오성 한겨레신문 기자, 김자미 고려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 영상 캡처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도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인공지능 소양 교육이 차기 교육과정의 중요한 과제가 됨에 따라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더 많은 내용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다다익선 식의 시수 확보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확보된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공지능 소양을 각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길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자미 한국컴퓨터교육학회 부회장은 “2020년 현재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등 정보 교육 전체 수업 시간이 초중고 12년 동안 1만 2,726시간인데, 그중에 정보교육 필수 시수는 51시간에 불과하다”며 “영국은 2017년에 초등 AI 교육을 위한 도구를 보급했고, 2018년에 중국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AI 교과서를 보급했으며 인도는 매년 AI 관련 교과 내용을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5~10년은 늦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디지털 소양 등이 모두 정보교육에 포함된다. 그런데 정보교육을 기술·가정 교과 교육으로 여기거나 늘어나게 될 정보교육 시간에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등 정보교육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학습자 주도성을 보장하고, ‘정보’ 교과를 독립된 커리큘럼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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