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AI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을까?

[AI 돋보기] 감성컴퓨팅으로 감정 표현할 수 있어

AI는 인간과 교감이 가능할까? ⓒpixabay

2016년 바둑 인공지능(AI)인 알파고는 큰 충격을 줬다. AI 한계라고 불리는 바둑 분야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당시, 바둑 최고라고 불리는 이세돌을 이겼다.

이러한 알파고의 등장은 AI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AI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AI 발전은 양 갈래로 나눴다. 한쪽은 AI로 인해 인류 복지 향상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한쪽은 공상과학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터미네이터는 AI에 기반한 로봇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인 로봇이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측면도 보여준다. 주인공을 돕는 로봇을 등장시키면서 말이다. 터미네이터 2에서는 주인공과 협력자 로봇이 우정과 같은 감정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 협력 로봇이 스스로 파괴함을 선택하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럼 이러한 교감은 실제로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AI 스피커를 예로 들어보자. AI 스피커는 인간에게 친숙한 음성으로 시스템을 동작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일부 사람은 AI 스피커에 친숙한 감정을 느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017년 시장 연구 기관 ‘캡제미니(Capgemini)’는 5041명을 대상으로 AI 스피커 사용 이유에 관해 조사했다. 그중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32%가 “진짜 사람에게 말하는 것과 같은 느낌” 때문에 AI 스피커를 활용한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인간과 AI의 교감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발전이 필요하다. AI가 인간과 친밀하게 교감하기 위해서는 감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교감 기술 ‘감성컴퓨팅’

감성컴퓨팅이 이러한 부분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감성컴퓨팅(Affective Computing)은 말 그대로 시스템의 감성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감성컴퓨팅에 관한 연구는 1995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미디어 랩의 ‘로잘린트 피카드(Rosalind Picard)’ 교수가 발표한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는 기술 연구가 시초이다.

이처럼 역사는 오래됐으나, 발전은 더디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감성컴퓨팅 기술은 초창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감성컴퓨팅은 AI와 함께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감성컴퓨팅의 현주소

현재 감성컴퓨팅은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감성 이해 방법은 다양한 형태로 연구되고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사람의 표정을 읽어서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위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MS는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을 분석해 감정을 보여주는데, 분노, 슬픔, 놀라움, 공포 등 여러 감정 요인을 확률적으로 표현해 나타낸다.

MS의 감성컴퓨팅 ⓒFlickr

또 다른 예로 애플의 자회사 이모션트(Emotient)도 인물의 표정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모션트는 사진 혹은 영상 속 사람의 표정을 읽어 감정을 파악해낸다.

높낮이, 억양, 어휘 등을 기반으로 한 음성으로 감정을 분석하는 방법도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욘드 버벌(Beyond Verbal)’은 사람의 음성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있다. 인텔의 리얼센스(Real Sens)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하고, 이러한 움직임를 인식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벨기엘의 스타트업인 소프트키네틱(Softkinetic)의 경우,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몸짓을 분석한 후 감정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 외에도 생체 신호로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 뇌파, 호흡, 심장박동 등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MIT의 미디어랩은 바이오에센스(BioEssense)라는 기기를 개발했는데, 해당 기기는 목에 거는 웨어러블 기기로 심장박동수를 파악해 사람의 스트레스 여부를 파악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인지되면, 향수를 뿌려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이슬람 아자드 대학교(Islamic Azad University) 교수인 세이드 아베드 호세이니(Seyyed Abed Hosseini)는 뇌파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통합해 감정을 인식하는 방법도 있다.

스타트업 ‘네우로데이터 랩(Neurodata Lab)’은 로봇 제조회사 ‘프로모 봇(Promobot)’과 제휴해 사람 기분을 파악하는 로봇을 선보인 적이 있다. 감성 인식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네우로데이터 랩에 따르면 음성, 언어, 행동, 표정, 눈 움직임, 심장박동, 호흡 등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한다.

이처럼 사람의 감성을 파악하는 기술도 있지만 감성을 표현하는 기술도 있다. 교감이 되기 위해서는 감성 표현 또한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IBM을 들 수 있다. IBM은 이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해 실제로 현장에 투입했다.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은 IBM에서 개발한 로봇을 우주로 보냈는데, 우주 환경에서 AI와 인간이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최근에는 심심이에이치큐라는 감성 챗봇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챗봇은 채팅으로 감정 표현이 가능한데, 누적 사용자 3억 5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81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심이에이치큐는 정신질환 상담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셀바스 AI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음성으로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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