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투입된 베네치아 조수차단벽 ‘모세’ 첫 실전 성공

130㎝ 높이 조수 차단…산마르코 광장 등 침수 피해 예방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침수 피해를 막고자 건설된 조수차단벽이 첫 실전에서 정상 작동했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치아 석호 입구에 설치된 홍수예방시스템(MOSE·모세)이 3일(현지시간) 가동돼 조수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베네치아 당국은 이날 기상 악화로 높이 130㎝ 이상의 조수 유입이 예상되자 물속에 있던 차단벽을 들어 올려 1시간가량 가동했다.

현재까지 산마르코 광장 등 시내 주요 지점의 침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7년의 공기에 60억유로(약 8조1천억원)가 투입된 모세가 올 상반기 완공 후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트위터에서 “오늘 이곳에는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시스템이 잘 작동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반겼다.

모세는 해상의 78개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돼 있다. 평상시에는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조수 상승 경보가 나오면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막는 방식이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OSE는 ‘실험적 전자 기계 모듈'(Modulo Sperimentale Elettromeccanico)로 번역되는 이탈리아어 약자다.

홍해를 갈라 이집트에서 히브리 민족을 구출한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의 모세(Moses)를 연상시킨다.

베네치아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Aqua alta) 현상으로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본다.

작년 가을에도 조수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187㎝까지 치솟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베네치아의 80%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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