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6개월 지나면 에볼라 퇴치 가능해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58)

블룸버그 통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측에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추가 자금을 요청하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미국 정부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승인 절차를 보고 있는 현장 관계자들의 마음은 다급하기만 하다. 에볼라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치료제 ‘지맵(Z Map)’이 동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가 있는 일부 의료진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패닉현상이 치달으면서 치료제 연구를 서두르고 있는 연구진들 역시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미국 샌디에고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에서 에볼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에리카 올만 사파이어(Erica Ollman Saphire) 교수팀이 그런 경우다.

에볼라 연구에 크라우드 펀딩 도입

사파이어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에볼라 생존자들의 혈액 항체를 조사해왔다. 그러나 치료제 개발이 순탄하지 않았다. 연구량이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 현재 있는 장비로는 연구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크라우드 펀딩 등의 방식을 통해 에볼라 치료제 개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라이베리아 간호사들이 에볼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나르고 있는 모습.  Ⓒttp://www.smithsonianmag.com/

크라우드 펀딩 등의 방식을 통해 에볼라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라이베리아 간호사들이 에볼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나르고 있는 모습. Ⓒttp://www.smithsonianmag.com/

지맵과 같은 치료제 개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떻게 해서든지 연구를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장비를 들여와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크라우드 펀딩(clowd funding)이다.

연구팀은 인터넷에 크라우드 펀딩 홈페이지(www.crowdrise.com/CureEbola)를 개설하고 세상에 급한 상황을 알렸다. 연구 정확도를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장비 개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호소였다. 내부적으로 모금 목표를 10만 달러(한화 약 1억 원)로 책정해놓고 있었다.

인터넷 상에 홈페이지가 올라오자마자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사이트 개설 불과 사흘 만에 1만4000달러가 모금됐다. 세계 7개국에서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는 25개 연구소에서는 치료제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항체들을 보내왔다.

모금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에볼라 치료제 개발 역시 속도가 빨라지고 있따. 사파이어 박사는 최근 LA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시기에 치료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에서도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앞장 서서 에볼라와 싸우고 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모금 방식을 통해 마크 주커버그 부부로부터 2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그리고 지금 에볼라 퇴치를 위한 재단 설립 절차를 밟고 있는 중.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은 치료제 ‘지맵’의 생산 확대를 위해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억 6000억 원)을 투자했다. 또 캘리포니아 소재 국제협력단의 면역학자들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통해 연구비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내년 초부터 새로운 백신 투입 가능해

마이크로 소프트(MS)는 에볼라 퇴치를 위해 새로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원래 많은 분량의 정보를 모을 수 있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 플랫폼을 애볼라 연구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MS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는 지난 21일 ‘애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 플랫폼을 에볼라 연구에 활용할 경우 세계 각국에 과학기술자들 간에 연구결과를 빠른 속도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 분석 및 항체 개발을 앞당기는 등 새로운 백신을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에볼라 퇴치와 관련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WHO 사무부총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는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유엔 유럽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되면 수백만 개 분량의 백신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서아프리카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에니 박사는 “현재 에볼라 백신을 비롯해 치료제, 혈액 제제 등 3개 분야로 나눠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혈액 제제 개발을 위해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감염으로부터 완벽히 회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 연맹의 엘하드지 아스시 대표는 22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에볼라에 잘 대처하기만 하면 6개월 안에 퇴치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제3차 에볼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3차 회의에서는 최근의 에볼라 바이러스 진전 상황과 대응 조치 등을 검토하고 새로운 권고안을 제시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간과 바이러스와의의 전쟁이라는 그동안 매우 두려워했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출현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이러스의 공포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크라우드 방식이 도입되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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