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짜릿한 과학 소통, 페임랩

올해 대회 3월 25일까지 온라인 신청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대한 관심이나 마션과 인터스텔라 같은 과학 영화의 흥행을 보면 우리나라의 과학에 대한 관심은 다른 여느 국가보다 훨씬 높은 것 같다. 그런데 이 같은 이슈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그래서 알파고의 작동 원리가 뭐래?’ 라던지 ‘화성에서 정말 감자를 키울 수 있는 거야?’라고 물었을 때 여전히 흥미를 느낄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사람들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과학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소통’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즉 과학 소통 전문가다. 그들에겐 정말 과학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영국에는 가장 뛰어난 과학 소통 방법을 겨루는 국제대회가 있다. 영국 첼튼엄에서 매년 열리는 페임랩 대회로 올 해 10년을 맞는다. 지난 해 열린 페임랩 국제대회에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여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연구원, 학생을 포함한 과학자들이다.

페임랩 국제대회 로고 ⓒ British Council, FameLab

페임랩 국제대회 로고 ⓒ British Council, FameLab

2003년 처음 영국에서 시작된 페임랩 대회의 원조는 사실 ‘페임 아카데미(Fame Academy)’다. 우리나라로 치면 슈퍼스타K라고 할 수 있을,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대회다. 이 방송을 보고 ‘왜 과학자들은 이런 걸 못하는’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게 바로 페임랩(Fame Lab)이다.

페임랩에는 세 가지 규칙이 있다. 이 규칙만 지킨다면 무엇을 해도 상관 없다. 첫 번째 규칙은 3분의 제한시간이다. 두 번째는 손에 들 수 있는 한 개의 소품을 이용할 것, 그리고 마지막 규칙은 발표자료 없이 소통하는 것이다. 3분의 강연이 끝나면 4분의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중요한 건 강연에서 어떤 소재를 다뤘는가 보다 관객들과 얼마나 잘 소통했는가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세 번째로 페임랩 대회가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공식적으로 페임랩을 연 최초의 나라다. 작년에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서도 대회가 열렸고 홍콩에서도 참가하게 됐다.

페임랩 코리아 대상 수상자는 영국에서 열리는 페임랩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는 영국에서 국제대회를 참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참관하지 않더라도 페임랩 코리아에서 10위 안에 들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는 공식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하게 된다.

과학자가 대중 앞에 서기만 해도, 노래 곡을 부르기만 해도과학소통 하는 것이다. 그만큼 과학자는 대중과 너무 멀리 떨어져있었다.”

제 2회 페임랩 코리아 최우수상 수상자인 송영조씨는 “별 거 아닌 것도 신기하게 만들어주는 마술처럼 과학도 조금만 재치있게 표현하면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며 과학을 재미있게 느끼는 데 있어 소통의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송영조씨는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면서 길거리에서 과학을 이용한 공연을 펼치는 ‘사이언스 버스킹’, 성인들을 위한 과학 공연을 표방한 ‘사이언스 나잇 라이브’ 등에 참여했다. 그는 젊은 과학자들,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학생들이 더욱 대중 앞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책 제목으로써의 ‘과학콘서트’가 아닌, 진짜 과학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가 직접 학교로 방문하여 재미있는 과학을 보여주는 '페임랩 클래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가 직접 학교로 방문하여 재미있는 과학을 보여주는 ‘페임랩 클래스’ ⓒ ScienceTimes

길거리 공연처럼 과학을 길거리에서 만나게 해주는 '사이언스 버스킹'공연. 지난 해 대한민국 과학축전에서 펼쳐진 사이언스 버스킹 현장.

길거리 공연처럼 과학을 길거리에서 만나게 해주는 ‘사이언스 버스킹’공연. 지난 해 대한민국 과학축전에서 펼쳐진 사이언스 버스킹 현장. ⓒ ScienceTimes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과학 공연을 표방한 'SNL(사이언스 나잇 라이브) 2016'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과학 공연을 표방한 ‘SNL(사이언스 나잇 라이브) 2016’ ⓒ ScienceTimes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거대한 입자가속기로 유명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는 자체적으로 페임랩 대회를 열기도 했고, 미국에서도 미항공우주국(NASA)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자체적으로 페임랩 대회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들의 활발한 활동에 더해 지난 해 포항공대에서 ‘내 연구를 소개합니다(내연소)’라는 이름의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연구실에서 실험만 하는 과학자가 아니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과학자가 더 인정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과학자가 주체가 되어 움직여야 진정한 과학이 대중 앞에 드러날 수 있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들은 권위적이고 어려운 과학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의 친근하고 재미있는 과학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다. 과학을 공부했고 과학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모든 사람이 과학을 즐기고 사랑하길 바랄 것이다. 그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다.

페임랩 코리아는 과학을 공부한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3월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참가신청할 수 있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40세 이상의 지원자는 ‘시니어챗’에 도전할 수 있으며 시니어챗 우승자 역시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관의 자격이 주어진다. (페임랩코리아 공식사이트 바로 가기)

2016 페임랩 코리아 및 시니어챗 포스터 ⓒ 한국과학창의재단

2016 페임랩 코리아 및 시니어챗 포스터 ⓒ 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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