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수소차 양산 본격화

후발주자 중국, 독일도 수소 경제 시동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의 대안은 전기차와 수소차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많은 완성차 기업과 자동차 부품 기업에서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 역시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들 국가에서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수소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는 등 수소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금까지 전기차에 주력하면서 수소차 분야의 후발주자인 중국은 최근 수소차 보급 로드맵을 내놓는 등 수소차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드맵에 의하면 중국은 2020년까지 수소차 5000대, 충전소 100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는 수소차 5만 대, 충전소 300기를 보급하며, 2030년에는 수소차 100만 대, 충전소 1000기 시대를 열어 세계 최대의 수소차 시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차 분야의 후발주자인 중국과 독일이 최근 들어 수소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사진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수소차 충전소. © 연합뉴스

수소차 분야의 후발주자인 중국과 독일이 최근 들어 수소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사진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수소차 충전소. © 연합뉴스

올해는 10개 도시에 수소차 1000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베이징, 상하이, 청두, 다롄, 웨이팡 등의 도시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도 3년 동안 매년 10개 시범도시를 선정해 수소차 1000대를 보급해나갈 예정이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도 전기차에서 수소차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보조금을 대폭 감소하거나 단계적으로 취소할 계획이지만, 수소차 보조금은 유지한다고 밝힌 것이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도 수소차 보급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상하이의 경우 내년까지 연료전지 관련 기업을 100개 이상 유치하고, 대규모 수소연료전지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2025년에는 수소 산업을 500억 위안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2030년에 수소차 200만 대 예상

후베이성의 우한에는 중국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충칭은 중국 최초로 수소차 카셰어링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또한 저장성은 2022년까지 수소차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중국수소에너지연맹은 2050년이면 중국의 수소에너지 산업 규모가 10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업계에서도 2030년까지 중국 내 생산 자동차의 5%인 200만 대가 수소차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이 이처럼 수소차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또한 수소차의 공기정화 효과는 중국의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중국은 우선 버스 및 화물차에 수소차 지원책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형차 및 단거리 주행에는 전기차가 장점이 많은 반면 대형차 및 장거리 주행에는 수소차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버스와 화물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확정돼 있어 보조금 책정이 상대적으로 간편한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중국의 4대 택배업체 중 하나인 선퉁은 수소 화물차를 물류 배송에 활용하고 있으며,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장둥과 순펑도 수소화물차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약 500여 대의 수소차를 운행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최근 들어 수소 충전소 등의 수소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말 기준 총 57곳이던 수소 충전소를 올해 말까지 100곳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는 400여 곳으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총 14억 유로의 예산을 편성해 수소차 양산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재생에너지원 통한 수소 생산 비중 높여야

독일이 이처럼 수소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애쓰는 것은 독일 정부의 ‘기후보호계획 2050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독일은 운송 부문에서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독일은 아직까지 생산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독일의 수소 충전 비용은 1㎏ 당 9.5유로에 달한다. 이처럼 단가가 높은 이유는 화석연료로 만드는 수소의 생산 비용은 1㎏ 당 2~3유로로 저렴하지만 신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수소는 11~12유로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독일은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수소를 절반씩 섞어서 공급한다. 바로 여기에 수소 경제의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수소는 전기분해로 생산되고 있는데,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만들어져야만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 수소차에 사용되는 수소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원에서 대부분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집계된 수치는 없으나 재생에너지원에서 수소를 얻는 비중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현재 수소차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지만, 노르웨이의 ‘ASKO’, 스위스의 ‘COOP’, 미국의 스타트업 ‘니콜라 모터’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2025년을 전후해 각 기업의 수소차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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