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해외 무역관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여 다음해에 유행할 트렌드를 전망하는 보고서가 발표된다. 바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하는 ‘세계 트렌드 시리즈’다.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트렌드 시리즈를 발간해 온 KOTRA가 올해 다시 ‘2019년 대한민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들고 찾아왔다. 단행본 형태로 발간된 이 보고서에는 85개국 127개의 해외 무역관이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참신하면서도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사례 등이 담겨 있다.
2019년을 관통할 5대 트렌드와 14개 키워드
책자에 담겨있는 테마들은 크게 5대 트렌드와 14개의 키워드로 분류되어 있다. 5대 트렌드의 경우 ‘CDEFG’라는 철자로 함축된다는 것이 KOTRA 측의 설명이다.
이중 C는 편의점&헬스장 또는 커피숍&빨래방 같은 ‘복합화(Combination)’를 가리킨다.
D는 폐플라스틱 재생 수영복이나 먹는 빨대 같은 지속가능 ‘개발(Development)’을 의미한다.
E는 여행 상품처럼 낯선 것에 대한 열망을 실제로 체험하게 해주는 ‘경험(Experience)’ 을 뜻한다.
F와 영역과 경계의 구분 없이 넘나들거나 심지어는 포장이 없는 ‘제품(Free)’을, G는 각각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의 ‘모바일화(Go Mobile)’를 말한다.
이 같은 트렌드는 다시 14개의 키워드와 46편의 사례로 나눠지면서, 내년에 유행할 글로벌 상품과 서비스를 예측하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소개한 14가지 키워드를 살펴보면 △노블푸드(novel food) △매치메이커스(match makers) △시너지비즈(synergy biz) △빈테크(bin-tech) △무포장(naked goods) △무경계(barrier free) △무매장(shopless) △무사람(unmanned) △쉬코노미(sheconomy) △체험투어(experiential tour) △패스트힐링(fast healing) △움직이는 병원(mobile hospital) △그린에너지(green energy) △소셜벤처(social venture) 등이다.
신개념 식품이나 무경계 등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소개
이중 ‘노블푸드’는 새로운 가공법과 성분으로 제조한 신소재 식품 또는 신개념 음식을 말한다.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롯된 하이레지(high-resi) 식품,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입맛을 돋우는 퓨레형 환자식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이레지란 ‘high resistant starch’의 약자로서, 소화하기 어려운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가리킨다. 탄수화물이지만, 식이섬유처럼 장까지 내려가 혈당수치를 올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여 변비해소 및 피부의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종의 온라인 중매쟁이를 뜻하는 ‘매치메이커스’도 주목할 테마 중 하나다. 이는 필요로 하는 사람과 공급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와 의사를 온라인상에서 만나게 해준 다음 약을 처방해주거나, 광고주와 개인 운전자들을 연결하여 자동차를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시키는 서비스 등이 있다.
‘시너지비즈’도 흥미로운 테마다.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색 조합의 사례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시너지비즈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나라가 바로 대만이다. 대만에서는 편의점과 피트니스센터,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와 생활용품 브랜드가 협력해 매장 안에 숍인숍(shop in shop)을 운영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무포장’ 테마에서는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이는 해외 사업을 만나볼 수 있다. 가령 포장용기에 담긴 물을 마신 다음, 그 용기까지 먹는 제품이 바로 무포장의 대표적 사례다.
런던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인 ‘스키핑록스랩(Skipping Rocks Lab)’은 페트병 대신 생수를 담을 수 있는, 식용 가능한 캡슐 파우치를 개발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이런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신생기업들의 활약상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경계’ 테마에서는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들,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접할 수 있다.
장애인이나 반려동물을 배려한 공간디자인,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genderless) 상품 등이 바로 무경계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예다.
한편 ‘움직이는 병원’ 테마는 ‘찾아가는 병원’이 아니라 ‘찾아오는 병원’을 가리킨다. 마치 과거에 의사들이 왕진을 나갔던 것처럼, 시간이 없거나 몸이 아파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변신하는 병원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
과거의 왕진과 다른 점이라면 인공지능이 진료의 일정 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ICT 기술의 발전으로 간단한 진료나 질의응답은 매뉴얼화된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그린에너지’ 테마에서는 친환경에너지가 지금 당장 사용해야하는 에너지임을 보여준다. 미세먼지 대란과 극심한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더 이상 화석연료에 의지해서는 안되겠다는 의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는 친환경에너지 사용이 의외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6753)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나사 풀림 위험을 감지하거나 내·외부 물리적 변형 요인을 구분할 수 있는 지능형 금속 부품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기계공학과 정임두 교수 연구팀은 3D 프린팅 적층제조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인지 가능한 스테인리스 금속 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인공지능 기술과 증강현실 융합기술로 금속 부품 단위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했다.
원자력발전소의 배기가스나 산업체·병원 등에서 유출될 수 있는 극위험물질 '방사성 요오드'를 고습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황영규·홍도영 박사 연구팀은 현재 쓰이는 탄소계 흡착제보다 280배 높은 방사성 요오드 제거 성능을 보이는 다공성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절단된 신경을 수술용 봉합실 없이 홍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이어붙일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정호균 박사 연구팀과 이화여대 화공신소재공학과 주계일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전영준 교수·이종원 교수·재활의학과 이종인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홍합접착단백질 기반 의료용 하이드로젤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물리학과 김용현 교수 연구팀이 수천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난제 가운데 하나인 마찰전기 발생 원리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두 물질을 마찰시킬 때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전하가 이동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찰전기의 작동원리를 찾아냈다. 마찰전기와 관련한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현상이 마찰열과 전기적 성질을 띠는 대전현상인데, 연구팀은 마찰전기를 '마찰열에 따른 대전현상'으로 설명하기 위해 미시적 열전효과(열과 전기의 상관 현상)에 주목했다.
한국의 첫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그룹의 '세종1호'(Sejong-1)가 한국 시간 26일 오전에 궤도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한컴에 따르면 세종1호는 발사 후 예정된 궤도에 안착했으며,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11분에 지상국과의 교신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궤도 진입의 성공이 확인됐다.
종양 내부에 발생하는 저산소증만 감지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신개념 조영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바이오융합연구부 홍관수 박사 연구팀은 미국 텍사스대 세슬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종양의 저산소증에 반응해 신호를 내는 감응성 바이모달(MRI·광학 혼합) 이미징 프로브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국가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우리나라가 대응해 필수적인 AI 기술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펴낸 '국가안보를 위한 인공지능과 3대 전략 기술'보고서는 우리 정부가 보호·육성해야 할 AI 기술로 ▲ 지능형 반도체 ▲ 자율무기 ▲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등 3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