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놀라게 한 과학 이야기

블랙홀과 여성, 유전자를 좋아하는 경찰 등

2019년에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과학 뉴스들이 줄을 이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지난 1년간 과학계는 물론 세상에 충격을 준 과학뉴스들을 선별해 발표하고 있는 중.

그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무게가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하는 거대 은하 ‘M87’ 중심부 블랙홀을 관측해 영상화하는데 성공한 일이다.    

‘사건지평선 망원경(EHT)’ 연구진이 관측에 성공해 이미지 영상화에 성공한 블랙홀. 그러나 블랙홀 영상화 과정에서 남녀 과학자들 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 소동이 벌어졌다. ⓒ EHT Collaboration

‘사건지평선 망원경(EHT)’ 연구진이 관측에 성공해 이미지 영상화에 성공한 블랙홀. 그러나 블랙홀 영상화 과정에서 남녀 과학자들 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 소동이 벌어졌다. ⓒ EHT Collaboration

블랙홀 영상이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    

200여 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 프로젝트 ‘사건지평선 망원경(EHT)’ 연구진은 지난 4월 11일 생중계를 통해 거대 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켰음은 당연한 결과다.

특히 29세의 젊은 여성인 MIT 대학원의 케이티 보우만(Katie Bouman) 박사는 블랙홀을 영상화하는데 큰 기여를 함으로써 세계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부상한 그녀의 명성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함께 일한 남성 과학자들의 명망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 함께 일한 앤드류 차일(Andrew Chael) 박사가 그녀를 두둔하고 나섰지만 이미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된 후였다.

이후 보우만 박사는 BBC의 인기 프로그램은 ‘100명의 여인 시리즈(100 Women series)’에 출현해 “논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이번 소동을 통해 여성의 역할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경찰은 유전자 가계도를 사랑한다?    

지난 10여 년간 수백만 명의 DNA 정보가 테스트 키트를 통해 축적됐다.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하게 축적된 정보를 한데 모아 거대한 유전자 가계도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가장 반기는 곳이 있다. 경찰이다. 최근 경찰은 특별히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부모를 찾아주고, 오랫동안 헤어져서 살았던 사촌 등의 친척들을 연결해주는 것은 물론 범죄 수사에도 활용하고 있다.

2018년 수사가 마무리된 ‘골든 스테이트 킬러(Golden State Killer)’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1976년부터 1986년 사이 100건 이상의 강도‧강간‧살인이 이어진 사건으로 경찰은 2018년  가계도 사이트 ‘GEDmatch’를 이용, 현장의 쓰레기에서 채취한 DNA와 대조해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경찰은 이 기술을 합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초의 법적 테스트를 마쳤으며, 전국적으로 범죄 수사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6세 소녀가 세계 환경운동을 이끌다   

지난 3년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환경과 관련된 과학연구비를 대폭 절감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환경과 관련된 연구를 중단해야 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환경과 관련된 발언을 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지난 9월 27일 캐나다에서 열린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레타 툰버그. 이 소녀의 리더십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지금은 세계 환경운동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Wikipedia

지난 9월 27일 캐나다에서 열린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레타 툰버그. 이 소녀의 리더십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지금은 세계 환경운동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Wikipedia

그러나 미국 바깥에서는 한 여전사가 나타나 환경운동가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스웨덴의 십 대 운동가인 그레타 툰버그(Greta Thunberg)가 그 주인공. 2003년생인 16세의 이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후 재앙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툰베리가 함께 하는 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주도한 시위에는 185개국에서 760만 명 이상이 참여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소녀는 과학자도 아니고, 정치인, 경제인도 아니었다. 소신 있는 발언을 통해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어린 소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이 소녀는 ‘타임’ 지에서 ‘올해의 인물’에 선정할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특히 과학계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중요한 인물이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녀는 “정치 지도자들이 환경과 관련된 일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는 중이다.

외계 생명체에 대해 확신을 갖기 시작  

지난 6월 과학자들은 2개의 지구같이 생긴 행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행성들은 지구에서 12.5 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 ‘티가든의 별(Teegarden’s star)’을 돌고 있었다.

지구에서 본 ‘티가든의 별’ 상상도. 과학자들이 이 별을 돌고 있는 행성에 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다는 확신을 얻고 있다. ⓒWikipedia

지구에서 본 ‘티가든의 별’ 상상도. 과학자들이 이 별을 돌고 있는 행성에 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다는 확신을 얻고 있다. ⓒWikipedia

‘티가든 b’와 ‘티가든 c’로 명명된 이 작은 행성들은 티가든의 별을 각각 4.9일(1일은 24시간), 11.4일에 걸쳐 공전하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독일 괴팅겐대학 천체물리학연구소는 2개의 행성 중 하나는 지구와 매우 비슷한 온도에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추론하면서도 자신 있게 연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

그러나 ‘티가든의 별’을 돌고 있는 행성들을 발견함에 따라 다른 행성에도 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올해는 외계 생명체 연구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구 생명체 기원을 파헤치기 시작하다    

2019년은 분석 기법의 발전으로 고고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온 한 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중국에서 5억 1800만 년 전 살고 있었던 무척추동물을 발견한 일이다.

지난 4월 과학자들은 중국 장쑤성(江蘇省) 북부에 있는 도시 칭장(淸江)에서 아름답게 보존된 해파리(jellyfish), 빗해파리(comb jellies), 머드 드래건(mud dragon) 등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화석들은 약 5억 4100만 년 전부터 4억 8500만 년 전까지 캄브리아기 대폭발(Cambrian explosion) 때 보존된 동물들의 원형이었다. 이 시기를 거쳐 생물의 다양성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들이었다.

이후에도 고생물학적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화석들이 속속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2억 9000만 년 전부터 2억 8000만 년 전까지 살았던 사지동물 뼈 화석을 발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2억 4000만 년 전의 거북이 뼈 화석을 통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고생물학계는 세계적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박물관에 입장객도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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