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를 반가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주요 언론들은 2018년을 마감하면서 지난 한해 동안 첨단 기술이 인간 삶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으며, 또한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폭증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경우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2018년 한해 동안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기술 관련 이슈를 선정해 공개했다.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는 내용들이다.
무인차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2009년 구글이 무인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8년이 지난 지금 기술적으로 엄청난 진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무인차 기술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8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우버(Uber)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자전거를 끌고 길을 건너던 49세의 여성 보행자가 사망했다.
경찰이 공개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량 내부에 있던 보조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던 장면이 찍혀 있었다. 얼마 전에는 자율주행 모드 위험성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사건은 무인차 시대가 얼마나 가까우면서 또한 먼 현실인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 유비쿼터스 무인차를 타야할지, 아니면 거부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악용의 충격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악용 논란도 큰 충격을 주었다. 캠브리지 애널리 티카(Cambridge Analytica) 스캔들 때문이다.
올해 3월 영국 데이터분석 컨설팅 회사인 캠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약 5000만 명의 페이스북 유저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유용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 회사는 또 페이스북 유저 수천 명의 데이터를 수집, 프로파일링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도 밝혀졌다.
마크 저커버그 CEO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런 사태를 초래한 실무자들은 잠적했고,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문을 닫았다.
당연히 주가는 사상최고치로 폭락했고, 페이스북은 사방에서 샌드백이 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은 윤리적으로 모범이 돼야 할 페이스북이 대중의 신뢰를 배반하는 정반대의 행위를 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차량공유 서비스 분쟁 크게 줄어들어
나라마다 소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다.
각 나라마다 택시업계가 우버의 진출에 강력 반발하면서 각종 불협화음을 일으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은 우버에게 있어 가장 조용했던 한해였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에서 문화 충돌, 법적 갈등 문제 등이 가장 적게 일어난 한해였다.
여기에는 새로운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의 경영 능력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교통정책과의 충돌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세계가 우버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기술직도 사생활침해 기술에 반발
2018년은 기술직 근로자들이 사생활을 조여 오는 기술에 대항해 자신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무평가 프로그램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려다 좌절한 구글은 최근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잭 폴슨이란 직원은 얼마 전 드래곤플라이(Dragonfly)라는 프로그램을 폭로했다. 이는 구글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 중인 검색엔진이다.
문제는 이 검색엔진이 사생활을 자동으로 검열·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자 측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 직원들을 통제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직원들로부터 반발이 거세지면서 기업윤리 차원에서 어디까지 직원을 통제해야 할지 경계선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스타트업 투자, 닷컴버블 이후 최대
2018년은 신생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18년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발생한 닷컴 버블(Dot-com bubble) 이후 최대 규모다.
문제는 밸런스다. 이처럼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자금을 만질 수 있는 곳은 엘리트 스타트업들에 국한됐다.
신생 기업들, 특히 중국에서 탄생한 새내기 스타트업 들은 투자 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겼었다. 실업난 속에서 신생기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된 한해였다.
미‧중 기술 갈등으로 인한 경제불황
2018년은 미국과 중국 간의 불화가 최고조에 이른 해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월부터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라 미국정부와 정부 계약기업들은 내년 8월부터 ZTE,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기업의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더 나아가 오는 2020년 8월부터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미국 정부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 정부는 지난 1일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CFO를 체포한데 이어, 동맹국에 화웨이 제품 구매를 조심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 정부 차원의 화웨이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미‧중간의 갈등 중심에는 공룡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이 잠재돼 있다. 문제는 이런 양국 간의 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무역분쟁이 악화될수록 주식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 경제 역시 예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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