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리투아니아 출신의 미국 행위예술가이자 전위예술가인 조지 마키우나스(George Maciunas, 1931~1978)는 1962년 독일 비스바덴 미술관에서 ‘플럭서스 국제 신음악 페스티벌(FLUXUS-Internationale Festspiele Neuester Musik)’을 열고, 플럭서스 선언문(Fluxus Manifesto)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플럭서스 예술 그룹을 출범시켰다.
‘플럭서스’는 흐름, 끊임없는 변화, 움직임, 변전(變轉) 등을 뜻하는 라틴어 ‘플럭스(flux)’에서 유래했다.
플럭서스는 기존의 예술과 문화 및 그것을 만들어 낸 모든 제도와 경향을 부정하는 반(反)예술적, 반(反)문화적 전위운동의 성격을 띠었으며 미술, 음악, 공연, 무용, 영화, 디자인, 출판, 건축, 과학 등 특정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탈(脫)장르적이고 혁명적인 예술운동으로, 광범위한 분야의 다국적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예술 형식을 융합한 통합적인 예술 개념을 탄생시켰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백남준(1932~2006)은 플럭서스 예술운동에서 단연 독보적인 활동을 하였다. 미술사, 미학, 철학, 현대음악 등을 공부한 전방위(全方位)적 예술가 백남준은 19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갤러리(Wuppertal Galerie Parnass)에서 TV 13대와 피아노 3대를 동원한 ‘음악의 전시회 : 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 : Electronic Television)’이라는 타이틀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살아있는 조각을 위한 TV 브라(1969)’, ‘비디오 신시사이저(1969)’, ‘비디오 꼬뮨(1970)’, TV 부처(1974)’, ‘달은 가장 오래된 TV(1975)’, ‘TV 물고기(1975)’, ‘물고기가 하늘을 날다(1976)’,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다다익선(1988)’, ‘전자 초고속도로: 미국 대륙(1995)’ 등 수많은 비디오 아트 및 퍼포먼스와 결합된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그리고 현대 음악과 위성 아트 작품을 발표한 백남준은 1964년 키네틱 예술 로봇 ‘K-456’을 제작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최초의 예술적 목적의 휴머노이드형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 ‘로봇 K-456’은 백남준의 기술적 동반자인 일본의 공학자 슈아 아베(Shuya Abe)와의 만남과 협업으로 탄생했다. 각종 전자 오브제와 재활용품으로 구성되어 리모트 컨트롤러로 작동되는 ‘로봇 K-456’의 작품명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No.18 B플랫’의 쾨헬 번호에서 착안한 것으로,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Charlotte Moorman)과 함께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가 결합된 ‘로봇 오페라(Robot Opera)’를 공연했다.
독일의 아티스트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는 조각, 설치미술, 행위예술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교육가, 정치가로도 활동한 플럭서스 그룹의 또 다른 주요 멤버로서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회적 조각(Social Sculpture)’이라는 확장된 예술 개념을 통해 사회의 치유와 변화를 꿈꾸었다.
요셉 보이스는 1965년 자신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그림을 설명할 것인가(How to Explain Pictures to a Dead Hare)’라는 제목의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작품은 얼굴에 꿀과 금박을 뒤집어쓰고, 양쪽 발에는 각각 펠트와 쇠로 밑창을 댄 신발을 신고, 죽은 토끼를 품에 안고 약 3시간 동안 미술관의 그림을 토끼에게 설명한 퍼포먼스이다. 그의 작품에서 토끼는 토양, 재생, 부활, 정신적 전환 등을 상징한다.
20세기 예술혁명 플럭서스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유행이나 특정 장르를 뛰어넘는 인터미디어(Intermedia)적이고 보헤미안적인 그룹으로 국제적인 규모와 성격의 ‘시대정신’과 ‘행동’이었으며, 예술의 상품화와 물질화 및 자본과 결합된 엘리트주의를 반대하고, 삶과 예술을 연결하려는 운동이었다.
플럭서스의 창립 멤버인 조지 마키우나스는 “한 예술과 다른 예술 사이의 인위적인 구별과 모든 의도성 및 형식화 등에 반대하는 반(反)예술은 삶이며 자연이고 진정한 현실이다”라고 강조하였다.
플럭서스는 이후 미니멀 아트(Minimal Art), 개념 미술(Conceptual Art), 메일 아트(Mail Art),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등으로 이어지면서 여러 가지 개념의 현대예술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플럭서스의 주요 예술가로는 존 케이지(John Cage), 조지 브레크트(George Brecht), 오노 요코(Ono Yoko), 레이 존슨(Ray Johnson), 딕 히긴스(Dick Higgins), 앨리스 놀즈(Alison Knowles), 벤 패터슨(Ben Patterso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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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거의 대나무만 먹는 까다로운 입맛을 갖고 있다. 배가 고플 땐 곤충이나 설치류도 잡아먹는다고 하지만 대나무가 먹이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식육목 곰과 동물이다 보니 이런 식성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생긴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화석을 통해 적어도 6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대나무를 잡는 데 이용하는 여섯 번째 손가락과 같은 독특한 가짜 엄지가 고대 화석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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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제 소행성의 날입니다. 소행성 충돌 위험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기 위해 2016년 유엔(UN)이 공식 지정했죠. 6월 30일은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 상공에서 지름 50m급 소행성이 폭발해 2천㎢의 숲을 황폐화한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