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활용 되는 신발이 있다?

조류 가공한 단일 소재로 환경 오염 해결에 기여

기후변화연구소가 지난 2010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250억 켤레가 넘게 팔리는 신발이 막대한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재인 고무나 플라스틱은 제조과정에서 수많은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고, 소재를 연결하는 접착제도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자라는 조류를 가공하여 만든 신발인 제퍼슨블룸 ⓒ Native Shoes

이처럼 신발은 최소한 세 가지가 넘는 소재와 화학물질을 사용해야 한 켤레를 만들 수 있는 까닭에, 예전부터 신발은 환경과 친해지기 어려운 생활 필수품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물속에서 자라는 조류(藻類)를 가공하여 만든 신발이 이런 환경 오염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신발은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조류를 감소시키면서도, 재활용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제품이다.

100% 재활용되는 소재 사용하여 스니커즈 개발

일반적으로 신발에 사용되는 소재는 적게는 3가지에서 많게는 10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소재가 다양할수록 신발의 디자인은 화려해지지만, 그만큼 소재를 분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다시 재활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져 왔었다.

따라서 낡은 신발들을 처리하는 방법은 소각 만이 유일한 길인데,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다량의 탄소 때문에 신발 처리 문제는 환경 오염에 있어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의 유명 신발 브랜드인 ‘네이티브슈즈(Native Shoes)’가 단 하나의 소재만을 사용하여 만든 친환경 신발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제퍼슨블룸(Jefferson Bloom)’이라는 브랜드의 신발이다.

제퍼슨블룸 1족을 통해 80L의 물을 줄이고 풍선 15개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Native Shoes

네이티브슈즈는 미국에서 조류를 수집 및 가공하는 기업인 ‘블룸(Bloom)’과 협력하여 새로운 소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니커즈 신발에 적용될 이 소재는 10%의 조류를 혼합한 ‘EVA(Ethylene Vinyl Acetate)’ 계열의 소재다.

EVA는 고무처럼 유연한 물성을 가진 플라스틱으로서, 내구성이 좋고 재활용이 쉬운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제조 공정에서 각종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단점도 갖고 있어서 그동안 환경단체들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이처럼 EVA는 환경적 이미지가 좋지 않은 소재였지만, 네이티브슈즈는 블룸의 도움을 받아 친환경적이면서도 깃털처럼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항상 새것처럼 보이는 놀라운 내구성을 가진 제퍼슨블룸을 선보이게 되었다.

신발 구매에도 구독 경제 적용

제퍼슨블룸은 무게감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활동성이 좋고 편안한 형태의 스니커즈다. 3D 몰딩 기술을 사용하여 단 한 번의 과정을 통해 찍어내기 때문에 접착제를 바르거나 실로 꿰매는 과정이 없이도 내구성이 탄탄하다.

또한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신발 곳곳에 다량의 구멍을 내도 구조에 변형이 오지 않는다. 제퍼슨블룸에는 150개의 공기구멍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신발 내부의 공기순환을 촉진하고, 물이 들어와도 쉽게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기구멍의 형성 외에 물이 신발에 들어와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EVA가 물에 젖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물놀이를 할 때도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티브슈즈의 관계자는 “제퍼슨블룸에 사용되는 EVA는 말랑말랑한 폼타입의 소재”라고 소개하며 “도톰하게 설계된 바닥창은 움직일 때마다 모든 충격에서 발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재의 특성상 때가 묻거나 불순물이 껴도 흐르는 물에 신발을 담그거나, 수세미로 살짝 문질러만 주면 때나 불순물을 없앨 수 있어서 바로 새 신발처럼 신을 수 있는 것이 제퍼슨블룸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아디다스가 개발한 100% 재활용 가능한 운동화 ‘퓨처크래프트루프’ ⓒ Adidas

이와 같이 제퍼슨블룸은 신발 소재 자체만으로도 완벽하지만, 100% 재활용할 수 있는 특성은 친환경 소재로서도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신발의 모든 부분이 단 하나의 소재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외에도 제퍼슨블룸은 제조 과정에서도 친환경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신발 1족 생산 시 약 80L의 물을 절약하게 만들고, 풍선 15개 정도에 해당되는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네이티브슈즈의 관계자는 “이렇게 몇 번이고 재활용을 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워진 수명이 다한 신발은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더리믹스프로젝트(The Remix Project)’라는 자체적인 사내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을 이어간다”라고 밝히며 “신발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소재를 의자로 만들거나 놀이터의 쿠션 바닥으로 재활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티브슈즈와 비슷한 신발 재활용 프로젝트는 독일의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아디다스도 채택하고 있다. ‘퓨처크래프트루프(Future craft Loop)’라는 이름의 이 운동화도 끈에서부터 밑창까지 모두 한 가지 소재만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아디다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 구독 경제를 운동화 구매에도 적용하고 있다. 낡아서 못 신게 된 운동화를 걷어 들여 되살린 운동화를 보내주는 정기구독 시스템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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