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차로도 뒤집히는 ‘선거는 과학’이다”

[2020 온라인 과학축제] [2020 온라인 과학축제] 사이언스 토크쇼(2) – ‘과장창’이 본 선거

“선거와 과학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선거만큼 과학적인 영역이 있을까요? 선거는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과학입니다.”

지난 15일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간, 과학 팟캐스트 ‘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이하 과장창)’ 팀이 ‘선거의 과학’이라는 주제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과학문화 대표 누리집인 ‘사이언스올’을 찾았다.

‘2020 온라인 과학축제’ 일환으로 진행된 이 날 사이언스 토크쇼에서 이들은 “선거야말로 가장 과학적인 영역”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 역사상 또 전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1대 총선은 여러모로 역사적인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대한민국 총선

올해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러모로 역사적인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선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펜데믹 사태를 맞이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치러진 선거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방선거를 1년간 연기했고 미국 또한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선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 뉴질랜드 등 최소 47개국의 선거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상황이다.

15일 과학팟캐스트 ‘과장창’이 과학 문화 대표 누리집 사이언스올에서 선거의 과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사이언스올

이에 외신들은 연일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활동이 멈춘 선진국들과는 달리 안정적인 방역상황에서 차분하게 전국적인 선거가 치러진 한국에 대한 호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한 이번 21대 총선은 국내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들이 많다. 먼저 선거법 개정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이다. 비례정당만 35개 정당, 307명의 후보자가 등록됐다.

때문에 투표용지 길이가 48.1cm에 달하는 등 역대 선거 중 가장 긴 투표용지를 받게 됐다. 현재 전자개표기는 34.9cm 24개 정당까지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개표가 불가해 수작업으로 개표를 해야 하는 상황도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이번 총선은 선거 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사상 처음 만 18세 이상의 유권자가 첫 투표를 하게 된 선거이기도 하다. 대상자는 54만 8986명으로 전체 유권자 수의 1.2%를 차지한다.

투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 참여 거부에 대한 불이익 중 하나는 당신보다 하등한 존재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나 하나쯤 빠져도 괜찮겠지’하고 지나쳤던 선거로 인해 뒤집힌 선거도 많다.

지난 2008년 강원 고성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황종국 무소속 후보가 4597표를 얻어 윤승근 무소속 후보를 단 1표 차이로 이긴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충남 청양군의원 선거에서도 김종관 후보와 임상기 후보가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코로나19가 바꾼 선거, 미래 기술로 대체할 수 없을까

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투표 방법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병으로 직접 투표소에 이동해 투표를 하는 방식이 전염을 야기할 수 있어 온라인 전자 투표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팟캐스트 ‘과장창’은 국내외 선거 사례를 들며 선거와 과학과의 관계를 조망했다. ⓒ 사이언스올

하지만 기존의 전자 투표는 중앙에서 표를 관리하기 때문에 고가의 중앙 서버가 필요하고 보안의 위험도 있다. 블록체인 방식을 사용하면 중앙집중형이 아닌 분산화된 거래장부에서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이나 공격 시도가 있어도 조작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에스토니아는 지난 2005년부터 블록체인 방식의 전자 투표를 선거에 적용하고 있다. 유럽도 지난 2015년도부터 의회 선거에 적용했고 국회의원 선거의 44%가 전자 투표 시스템을 활용했다.

미국은 지난 2016년도 텍사스 주 자유당 대선 후보 선정과 유타 주 공화당의 대선후보 선정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투표 정보가 암호화 되지 않고 남게 되면 서버 관리자가 누가 투표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과장창’ 진행자 궤도는 “이는 비밀투표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이어진다”며 “아직 전자 투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는 통계물리학과도 직결된다. 투표자들의 숫자로 승패가 갈라지는 선거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가가 중요하다.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본인 의견을 절대 안 바꾸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13.4%가 넘으면 중도의 뜻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선거와 과학기술, 물리학과의 관계에 대해 쉽게 설명했다.(사진 왼쪽) ⓒ 사이언스올

사실 13.4%라는 숫자는 현실에서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다. 김 교수는 “이 숫자는 가상적인 상황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저항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고 설명했다.

선거는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이라기보다 현재를 파악하는 효율적인 과학이다. 시간적인 미래를 예측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내는 예측과학이라는 것이다.

최근 선거에는 빅데이터가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당시 민주당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노력 대비 효과가 높은 타깃을 설정해 득표율을 크게 올리는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전화로 하는 여론조사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여론조사의 경우는 어느 정도 오차가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본인이 직접 검색하는 것은 정직하게 수치로 나타난다. 또 단순히 검색 횟수뿐만 아니라 검색어의 위치가 어디에 들어갔는가를 보면서 당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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