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사이언스’로 신과학 창출

세계 시민들 환경·우주과학 등에 합류

‘시티즌 사이언스(Citizen Science)’란 용어가 있다. ‘시민과학’보다는 ‘시민참여형 과학’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과거에는 전문 과학자 주축으로 과학대중화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전문가·비전문가 구분 없이 함께 모여 과학 관련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 시민참여형 과학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최근 IT혁명과 무관하지 않다. 다른 어느 때보다 대용량의 데이터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와 같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지성을 활용하면 크고 작은 과학적 과제들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이 기관에서는 멸종위기에 직면한 생물 실태를 조사해 ‘적색목록(IUCN Red List)’을 만들고 있다. 지역 생물종들을 조사해 어느 정도의 멸종 위기 상황인지 그 등급을 매기는 작업이다.

NASA… 시민들 솔루션 능력 기대해

‘적색목록’을 만들기 위해 많은 전문가가 필요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몇몇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이 큰 일을 다 해낼 수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미국, 영국 등 시민 주도형 ‘시티즌 사이언스’를 채택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사진은 모바일 기술을 개발하고, 자연의 세계를 함께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과학기술 연구에 시민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사이트 ‘the Wildlab’ 홈페이지.


NASA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The International Space Apps Challenge’ 프로그램 역시 시민참여형 과학의 단면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오는 4월 20일, 21일 양일간 미래 도전과제들을 추천받는 행사인데, 전 세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이채롭다.

사이트 ‘The International Space Apps Challenge’를 통해 NASA에서는 “융합이야말로 최첨단 기술을 창조해 내고, 개발할 수 있는 핵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세계 시민들이 NASA의 이 도전적인 연구에 합류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천문학자들도 시민참여형 과학을 활용하고 있다. ‘엡실론 아우리가이(Epsilon Aurigae)’란 별이 있다. 아우리가 성운 북단에 있는 별로 태양과 비교해 지름이 135배에 이르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 지금까지 발견한 별 중 가장 큰 별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별에서 나오는 빛의 양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에 걸쳐 계속 늘어나거나 줄어들고 있는데 그 때문에 학자들 간에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이한 현상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놓고 천문학자들의 연구결과도 제각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 환경정책 위해 시민 모니터링

이런 상황에서 미국 변광성 관측자 협회(AAVSO)는 시민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협회 사이트를 통해 이 별을 관측하고 있는 시민들의 자료를 접수받고 있는데, 세계인들의 관측결과를 모두 종합할 경우 ‘엡실론 아우리가이’의 신비가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에는 이 별 외에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새롭고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 지금까지 관측된 은하의 수도 만만치 않는데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천문학자들 수로는 기록조차 불가능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세계 시민들의 참여는 우주과학에 있어 매우 신선하고 강력한 연구방식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말 ‘시티즌 사이언스’를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국립박물관 등이 작성한 ‘Understanding Citizen Science and Environmental Monitoring’이란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환경정책 수립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의 스마트혁명은 ‘시티즌 사이언스’의 가능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특히 과학대중화 사업은 시민들의 참여를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분야다. 과학기술을 이해시키고 논의하는 일이 대중 중심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더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사이언스 지, 네이처 지 같은 세계적인 과학저널들은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액세스, 앱 등을 개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과학대중화 프로그램에 있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5184)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