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코리아] 스타트업코리아(5) 루펜리 이희자 대표
2003년 창업을 하기 전까지 이희자 씨(61)는 평범한 주부에 불과했다. 세 명의 아이를 키우며오로지 가정의 행복만 생각했다. 그러나 1997년 IMF가 터졌고, 남편이 하던 사업은 실패를 맛봐야 했다. 가족 모두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 상횡이 닥쳐왔다.
보다 못한 이 씨는 자신이 거래하던 은행을 찾아갔다. 그리고 은행원을 설득해 2천만 원을 융자받는다. 월세 방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남은 돈이 5만원을 갖고 남편과 함께 워커힐을 찾아갔다. 커피 값으로도 충분치 않는 돈이었다.
오렌지 쥬스를 시킨 후 남편과 함께 창밖 너머의 한강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해보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 역시 이 씨 제안에 수긍했다. 그리고 수일 후 남편과 함께 망한 회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쓰레기가 돼 버린 이것저것을 들척여보다가 그 안에서 특별한 기계를 발견한다.
“주부들이 어떤 제품 원하는지 잘 알아”
음식물 처리기였다. 이희자 씨 생각에 문득 이 기계로 사업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장조사룰 해봤다. 국산품은 없고, 일본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데 한국에서는 잘 안 팔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씨는 자신의 직감을 밀어붙였다.
한국형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 오랫동안 주부생활을 해온 이 씨는 한국 주부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냄새가 문제였다. 주부들이 썪는 것 같은 음식 쓰레기 냄새에 질색을 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냄새를 없애야 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냄새 제거 기술이 없었다. 생각다 못한 이 씨는 이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회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회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바빠서 못 만나겠다는 회답이 왔다. 돌아갈 수가 없었다. 회장이 만나줄 때까지 몇 달이건 기다리겠다는 전갈을 보냈다.
기다리던 중 호텔비가 다 떨어졌다. 곧 떠나야 할 상황이 다가왔다. 내일이면 호텔을 나가야할 지경인데 한 직원이 찾아왔다. 이 씨를 만나주겠다는 전갈이었다. 기쁜 마음에 회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냄새 안 나는 음식물 쓰레기처리기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설득이 회장 마음을 움직였다. 건조기술을 지원하겠다는 허락을 받은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온 이 씨는 예쁜 음식물쓰레기통을 만들기 시작한다. 전문 디자인을 구할 돈이 없어 산업디자인학과에 다니는 아들에게 이 일을 부탁했다.
다행스럽게 아들이 매우 컬러풀한 디자인을 가져왔다. 기쁜 마음에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했다. 그리고 정말 예쁘고 깜찍한 음식물 처리기를 만들 수 있었다.
이희자 대표는 이 제품을 갖고 2003년 (주)루펜리를 창업한다. 그리고 국내 최초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루펜(loofen)’을 선보인다.
첫 번째 판매는 홈쇼핑에서 이루어졌다. 홈쇼핑 관계자를 설득해 어렵게 판매가 이루어졌지만 방송을 하자마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첫 방송에 1천700여대가 팔린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른 홈쇼핑회사 관계자가 찾아왔다. 경쟁적으로 상품판매 계약이 체결됐다.
회사 창립 첫해에는 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4년 뒤인 2007년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했다. 홈쇼핑은 물론 대형할인점, 전자마트, 백화점 등 루펜을 판매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창업에 성공”
수출도 늘어났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세계 전역으로 수출주문이 이어졌다. 영국 BBC, 일본 NHK 등 공영방송에서 특집방송을 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 대표는 지금 큰 주목을 받는 여성 창업인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YTN 공개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청년창업 런웨이’(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창의재단 공동 주최)에서 “창업을 해보니 주부가 곧 기술인이고 경영자였다”고 말했다. 27년 간 주부생활 노하우가 지금의 (주)루펜리 성공에 디딤돌이 됐다는 것.
성공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에디슨과 같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 성공요인들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을 가질 경우 어느 누구든지 기술인이 될 수 있고,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우 아이 키우기는 물론 가정생활, 부부생활 등 모든 일이 경영자로서의 경영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주부로서의 27년 경험을 밑천으로 “사업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0.01%의 실패도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다. 이런 자신감이 가능한 것은 일에 대한 기쁨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만의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힘든 일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즐거움, 이 자신감을 갖고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루펜’의 성공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젊은 청년들 역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밀어붙이라고 말했다. 집을 나앉게 된 49세의 주부가 자신감을 가지고 창업 성공신화를 쓴 것처럼 젊은이들 역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발견하고, 정말 최선을 다 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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