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과학(Pseudo-science, 혹은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름) 은 과학적 방법론과 증명을 따르지 않거나 과학과 관계없는 내용을 과학인 것처럼 포장하는 이론을 뜻한다. 유사 과학은 말 그대로 과학이 아니며 보통 과학보다 파격적인 내용을 포함하거나 흥미로운 거짓을 포함하고 있기에 대중들을 현혹시키기 쉽다. 유사 과학은 이러한 이유로 전파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파격적인 이론 중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아 유사 과학의 오명을 가지고 있는 이론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보통 빠르게 후속 연구를 통해서 검증되고 추후 과학으로 인정받아 유사 과학의 범주에서 탈피하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밀레니엄세대의 1/3정도가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 Claus Lunau/Science Photo Library)
유사 과학은 우리 주위에 너무 흔하게 퍼져있는데, 분야별로도 매우 다양하게 퍼져있다. 천문학 및 지구과학 관련 유사 과학으로 지구 온난화 허구설, 지구 공동설, 젊은 지구설, 지구 평면설 등이 있으며, 물리학 관련 유사 과학으로는 특정 원소나 분자(예: 게르마늄, 물), 특정 전자기파 (예: 원적외선) 관련 상업 마케팅, 전자파 관련, 영구기관 관련 유사 과학 등이 있다.
누리호가 바라본 지구는 둥근 모습이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생물학 및 의학 관련 유사 과학으로는 각종 민간요법, 특정 식품 (예: 목초액) 관련 유사 과학, 선풍기 사망설 등이 있으며 식품 관련 유사 과학으로 식품 첨가물 및 특정 물질(예: 글루텐, MSG, 사카린, GMO: 유전자 조작 식품) 등에 관한 유해설, 특정 물질(예: 해독쥬스, 콜라겐) 등에 관한 허위 효과, 사상의학, 혈액형 성격설 등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GMO 안전성 평가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등의 GMO 식품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준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매우 까다롭다. 따라서 GMO 식품섭취로 인한 건강의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 newfoodmagazine.com
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저널에 논문을 투고함과 동시에 본인의 이메일이 노출되며 이후 각종 영문 스팸메일을 받기 시작한다. 특히, 원고료만 받고 심사 과정 없이 논문을 게재해주는 저널을 약탈적 저널(Predatory Journals)이라고 부르는데 위 저널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학술지 초대 메일을 보내게 된다. 이 때문에 요즘 학계에서는 연구자가 마케팅에 속아 자신의 논문을 약탈적 저널이나 학술지등에 투고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본인이 전문 연구자라면 반드시 지양해야 할 태도이지만, 최근 검증받은 해외 유수 저널에서 논문이 거절당했을 시에도 약탈적 저널을 이용하는 사례가 적발되며 밝혀지고 있다.
앞선 설명처럼 이는 연구자의 논문 투고료만을 노리는 행위이며 검증된 세부 분야의 리뷰어가 없기 때문에 손쉽게 논문이 받아들여 진다. 또한 이러한 논문들이 잘못되거나 상반된 결과를 낳은 논문으로 인용이 되면 다행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때 피인용 수가 크게 늘게 되며 학술지나 연구 자료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학계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 혹은 학계와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은 해당 저널이 약탈적 저널인지 알기 힘들뿐더러 수준이 떨어지는 논문에도 일정 부분은 과학을 포함하고 있거나 단순히 허술한 과학을 다루고 있기에 논문의 질을 한 번에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매우 힘들다. 이는 연구 생태계를 크게 어지럽히는 행위인데, 보다 큰 문제는 결과적으로 이러한 저널들이 유사 과학에 자주 이용되곤 한다는 점이다.
음모론(conspiracy theory)은 시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유수의 사건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며 배후에 거대한 권력 조직 혹은 단체가 있다고 믿거나 해석하는 이론을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음모론은 사회나 정부 혹은 거대 단체에 대한 불신을 기본으로 성장한다.
음모론이 추구하는 스토리 텔링은 사회의 기본 법칙에 어긋나거나 반항심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항상 새롭고 자극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대중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애꿎은 피해자가 되는 과학이나 과학자들이 위 음모론에 반박하는 내용을 전달했을 때 어떤 사건에 강박적으로 의미가 추가된 음모론이 없어지는 과정이 단순히 재미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음모론은 쉽게 퍼지고 이에 반박하는 과학은 쉽게 퍼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흔한 과학 관련 음모론으로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관련 음모론, 지구 평면설, 지구 온난화 허구설, 코로나 백신 관련 음모론 등을 들 수 있으며 과학적으로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현혹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무작위적인 비판이 증명보다 매우 쉽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들의 주장만을 반복해서 게재하며 전파하곤 한다. 심지어는 대중 매체에서도 이러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흥미롭게도 서로 상충하는 음모론을 함께 믿기도 한다.
음모론자들은 성조기가 휘날린 점,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점등을 근거로 달 착륙이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 NASA
음모론은 비단 과학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정치계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음모론이었고 온갖 자극적인 제목과 주제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곤 한다. 음모론의 딱지가 붙는 순간 대중은 합리적인 의심보다는 포장된 진실을 믿어버리며 이에 관한 사실 체크는 항상 뒷전으로 미뤄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에 음모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학문적인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학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사실만을 모았다고 해서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결과를 위하여 특정 통계만을 이용하고, 통계 오류 등을 무시하며 유리한 쪽으로 조작하는 행위역시 넓은 의미에서 유사 과학에 속하며 음모론에 이용된다. 이러한 이유로 유사 과학과 음모론은 상당히 닮아있다.
유사 과학이나 음모론을 구별하는 법은 쉽지 않다. 하지만 유사 과학의 경우 정부와 각종 단체에서 대부분의 제품과 상품에 대해서 성능 인증 및 안전도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된다. 예를 들어서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기를 냉각하여 얻는 부산물인 목초액이 몸에 좋다면 식약처에서 안전도를 검증하며 이미 승인이 떨어졌어야 한다.
음모론의 경우에는 음모론이 감춰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막음을 당하고 있을지 상상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거짓이라면 수많은 NASA 직원 뿐 아니라 적대국이었던 소련의 관계자들까지도 모두 입막음을 당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또한 코로나 백신의 음모론이 사실이라면 전 세계의 의료계 종사자, 과학자들이 모두 함께 입을 함구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앞으로 총 5편에 걸쳐서 다뤄지게 될 사타의 유사 과학 & 음모론 타파 시리즈에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혹은 과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유사과학과 음모론을 살펴보고 왜 이런 유사과학과 음모론이 거짓인지 과학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 사타의 유사 과학 & 음모론 타파 시리즈 안내
1편: 사타의 유사 과학 & 음모론 타파 (1) 천문학 관련 – 달 탐사 음모론, 지구 평평 설, 젊은 지구설
2편: 사타의 유사 과학 & 음모론 타파 (2) 물리학 관련 – 특정 원소 및 원적외선의 효능, 전자파 차단 관련 유사 과학, 물은 답을 알고 있다
3편: 사타의 유사 과학 & 음모론 타파 (3) 생물학/의학 관련 – 사상의학, 명현반응, 각종 민간요법들, 음이온의 건강
4편: 사타의 유사 과학 & 음모론 타파 (4) 식품 관련 – MSG/글루텐/GMO는 인체에 해롭다?, 콜라겐 섭취와 피부 건강의 상관관계, 해독 주스는 정말로 도움이 될까?
5편: 사타의 유사 과학 & 음모론 타파 (5) 기타 – 우리가 사랑하는 MBTI 그리고 혈액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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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행성'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로버가 활동 중이지만 이를 찾아내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로버들은 약 5㎝를 드릴로 뚫고 토양과 암석 시료를 채취하는데, 화성 표면에 내리쬐는 우주선(線)으로 고대 생명체 흔적이 있었다고 해도 모두 분해돼 적어도 2m 이상 파고들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알렉산더 파블로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성 환경 조건을 만들어 고대 생명체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아미노산의 분해를 실험한 결과를 과학저널 '우주생물학'(Astrobiology)에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억제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오르면 절정을 찍고 다시 떨어진다고 해도 이후에도 수십년에 걸쳐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지구촌이 합의한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해도 중간 과정에서 이를 넘어서면 파괴적 영향이 이어지는 만큼 일시적으로라도 이를 넘어서지 않도록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남대학교는 허민 교수(지구환경과학부·한국공룡연구센터장)연구팀이 익룡의 군집 생활을 증명해 주는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전남 화순군 서유리 공룡 화석지에서 2∼6㎝ 크기의 익룡 발자국 350여개가 무더기로 남아있는 화석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익룡 발자국들은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밀집돼 있으며, 앞·뒷발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종합캠프인 '제1회 청소년과학대장정'에 참가할 중학생 100명을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과학대장정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후·에너지 분야 등 2개 주제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8월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간 전국 출연연, 대학, 기업, 과학관, 공공기관 등을 탐방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스테르크폰테인(Sterkfontein) 동굴'은 인류의 공통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屬) 화석이 가장 많이 발굴돼 '인류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1936년 첫 발굴이후 '미시즈 플레스'(Mrs. Ples)와 '리틀 풋'(Little Foot) 등 인류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된 화석들이 잇달아 나왔으며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하는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갈색 지방세포'로 바꾸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TET(Ten-eleven translocation)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 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