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근대 마술의 아버지’이자 시계와 오토마타 장인(匠人)인 로베르 우댕(Jean-Eugene Robert-Houdin, 1805~1871)에 의해, 1845년 설립된 프랑스의 로베르 우댕 극장(The Robert Houdin House of Magic)은 현대 영화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19세기 후반 뤼미에르 형제, 에디슨 등과 함께 영화 제작 활동을 했던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elies, 1861~1938)가 1888년부터 로베르 우댕 극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무려 500여 편에 달하는 자신의 영화를 개봉·상영했기 때문이다.
마술사로 활동했던 조르주 멜리에스는 사물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여 상영하는 방식의 뤼미에르 형제의 ‘원 쇼트 영화(One Shot Film)’와는 다른 장면 교체 기법, 즉 ‘트릭 영화(Trick Film)’를 발명했다. ‘트릭 영화’는 인물이나 사물을 촬영할 때 시간차를 두어 화면에서 피사체가 사라지거나 뒤바뀌게 하는 일종의 ‘마술적 영상 기법’을 말한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초기 영화 중 ‘로베르 우댕 극장에서의 한 부인의 실종(The Vanishing Lady, 1896)’은 이러한 스톱 트릭(Stop Trick) 기법을 사용한 그의 대표적인 ‘트릭 영화’로서, 조르주 멜리에스 본인이 직접 마술사로 출연했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1896년 최초의 영화 제작 프로덕션인 ‘스타 필름(Star Film)’을 설립하였으며, 1897년에는 ‘몽트뤼이에 촬영소(Montreuil Studio)’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몽트뤼이에 촬영소’는 촬영 중 햇빛이 들 수 있도록 건물 전체를 유리로 세웠으며, 의상실과 세트장 창고도 갖추고 있었다.
영화 역사에서 조르주 멜리에스는 각종 영화 제작 기법 및 특수 효과를 발명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가 발명한 다중 노출, 저속 촬영, 디졸브 장면전환, 필름 페인팅, 편집 기법, 화면 분할, 영상 합성, 스톱 모션 등은 오늘날 영화 제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영화가 단지 피사체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스크린에 비추는 것을 뛰어넘어, 다양한 과학 기술을 사용하여 스토리와 상상력을 표현하는 대중 예술 매체로 인식했다. SF 영화의 효시(嚆矢)로 평가받고 있는 ‘달세계 여행(A Trip to the Moon, 1902)’은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특수 효과 촬영과 편집에 기반한 멜리에스의 대표적인 영화이다.
‘달세계 여행’은 프랑스의 과학소설가 쥘 베른(Jules Verne, 1828~1905)의 ‘지구에서 달까지, 1865’를 각색하여 제작한 영화로, 조르주 멜리에스 자신이 발명한 각종 영화 특수 효과를 사용한 당대의 혁신적인 ‘트릭 영화’이다.
그 밖의 조르주 멜리에스 영화로는 ‘공포의 밤(La Nuit Terrible, 1896)’, ‘마지막 총알(Les Dernieres Cartouches, 1897)’, ‘천문학자의 꿈(The Astronomer’s Dream, 1898)’, ‘원 맨 밴드(One Man Band, 1900)’, ‘고무 머리의 남자(The Man with the Rubber Head, 1901)’, ‘악마의 400가지 장난(Les Quatre cents Farces du Diable, 1906)’, ‘악마의 저택(Le Manoir du Diable, 1909)’ 등 수많은 작품이 있다.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은 2011년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오마주 영화 ‘휴고(Hugo)’를 만들었다. 영화 ‘휴고’는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촬영상, 미술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 시각효과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여 그 해 최다 수상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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