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점, 선, 면, 도형, 공간 등은 미술과 기하학의 오래된 공통적 주제이며, 일찍이 고대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97~BC 495)는 ‘만물의 근원은 수(數)’라고 하였다.
미술에서 기하학과 수학에 기초한 원근법(遠近法)과 투시도법(透視圖法)의 원리는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1377~1446)에 의해 15세기 초반에 발견되었으며,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1472)의 ‘회화론(Dela Pittura, 1435)’이라는 저술을 통해 더욱 발전되고 널리 알려졌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성 삼위일체(Holy Trinity, 1427)’ 벽화는 이러한 수학적 원리와 투시도법에 기초한 정밀한 원근법을 처음으로 적용해 그린 마사치오(Masaccio, 본명: Tommaso di Ser Giovanni di Simone, 1401~1428)의 프레스코(Fresco) 회화이다.
미술에서의 원근법은 소실점(消失點, vanishing point)의 원리를 활용하여 2차원 평면 화면 위에 공간감과 입체감, 원근감과 사실성 등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화가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1397~1475)는 마사치오의 원근법 회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성 게오르기우스와 용(Saint George Slaying the Dragon, 1430)’, 피렌체 성당 벽화 ‘존 포크우드 장군 기마상(Equestrian Monument to Sir John Hawkwood, 1436)’, ‘산 로마노의 전투(The Battle of San Romano, 1456)’ 등의 그림을 그렸으며, 특히 투시도법에 기반한 독특한 기하학적 회화를 보여주었다.
미국의 현대 키네틱 아티스트 루벤 마고린(Reuben Margolin)은 주로 웨이브(Wave)와 캐터필러(Caterpillar)를 테마로 하여, 수학적 원리와 자연의 감각성을 결합시킨 독창적인 움직이는 조형예술 작품을 창작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어린 시절 기하학을 좋아했던 루벤 마고린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하다가,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졸업 후 다시 미술을 공부하여 예술가로 변신했다.
루벤 마고린의 키네틱 조각 40여 점 중에서 초기 작품인 ‘Square Wave(2005)’는 수학에서의 삼각함수를 응용한 사인(sine)과 코사인(cosine) 그래프, 그리고 자연 속의 물결 파동 운동을 동시에 연상시키는 정교한 설치미술 작품으로, 81개의 ‘나무 파도’가 서로 직각 방향의 멀티 캠(Cam) 회전축 케이블에 연결되어 운동하며, 이를 위해 작품 상부에는 243개의 풀리(pulley) 장치가 사용되었다. <관련영상>
루벤 마고린은’Square Wave’에 대하여 “작품의 움직임은 ‘Asina+Bsinb+C’로 설명할 수 있는데, 여기서 C는 파형의 높이이고, A와 B는 가변 진폭이며, a와 b는 각 캠의 회전 속도와 위치의 함수이다”라고 하였다.
‘Square Wave’는 치밀한 수학적 계산과 기계공학, 그리고 자연의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적 감수성이 융합된 ‘수학예술(Math-art)’의 새로운 지점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 ‘Connected(2009)’는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와 현대 무용의 아름답고 독특한 결합을 보여준 혁신적인 작업으로, 1995년 창단한 오스트레일리아의 현대 무용그룹 ‘청키 무브(Chunky Move)’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청키 무브’는 헬프만 상(Helpmann Awards)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관련 영상>
공연 무대에서 ‘Connected’는 키네틱 조각과 무용수가 서로 분리되어있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
즉, ‘Connected’의 키네틱 조형물의 운동은 단지 사전 입력된 정보나 전기 장치로 규칙적으로 구동하는 것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설치미술과 무용수 서로 간의 양방향 인터랙션(interaction)으로 새롭게 창조된 운동과 율동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과학융합예술의 영역을 공연예술로 확장시킨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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