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과학을 테마로 하는 예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SF라고 불리는 ‘과학소설 (Scientific Novel)’은 미래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과 꿈, 그리고 과학의 발전과 미래상을 담아낸 대표적인 문학 장르이다.
특히 현대 문학에서 쥘 베른(Jules Verne, 1828 ~ 1905), H. G.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 ~ 1946), 휴고 건스 백(Hugo Gernsback, 1884 ~ 1967)은 ‘현대 과학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 가운데 이번 칼럼에서는 쥘 베른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과학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
쥘 베른은 프랑스 서부의 항구도시 낭트의 법조인 가문에서 태어나 성장 후 법과대학에 진학했는데, 그는 가업인 법률가의 길을 가지 않고, 22살에 첫 희곡을 쓰면서 문학인의 삶을 걷게 된다.
특히 쥘 베른은 출판인 피에르 쥘 에첼(Pierre-Jules Hetzel)을 만나면서 <특별한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과학소설 <지구 속 여행>(원제: Voyage au centre de la Terre, 1864), <지구에서 달까지>(원제: De la terre a la Lune, 1865) 등을 발표한다.
최초의 SF 영화로 평가받고 있는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elies)의 14분 길이의 흑백 무성 단편영화 <달세계 여행>(원제: Le Voyage Dans La Lune, 1902)은 쥘 베른의 과학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다. 이 작품은 영화 역사에서 편집과 특수효과, 그리고 애니메이션 촬영 기법을 사용한 최초의 영화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에릭 브레빅(Eric Brevig) 감독에 의해 2008년 제작된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의 원작 소설 또한 쥘 베른의 과학소설 <지구 속 여행>이다.
150여 년 전 과학소설 속의 상상력
150여 년 전,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의 거장’ 쥘 베른은 자신의 과학소설에서 잠수함, 비행선, 우주선, 에어컨, 엘리베이터, 합성 금속, 축음기, 영화촬영기, 텔로토그래프, 3D 영상, 텔레비전, 금융네트워크, 투명 인간, 그리고 오늘날 컴퓨터와 인터넷 등과 같은 개념을 처음으로 다루었거나, 기존의 개념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쥘 베른은 <지구에서 달까지>에 연이어 <해저 2만 리>(원제: 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1869), <80일간의 세계 일주>(원제: 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 1873), <인도 왕비의 유산(원제: Les Cinq cents millions de la Begum, 1879), <15소년 표류기>(원제: Deux ans de Vacances, 1888) 등 80여 편의 과학소설과 모험소설을 썼다.
그중 <해저 2만 리>는 쥘 베른의 문학 가운데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품이다. 1916년 스튜어트 페이턴(Stuart Paton), 1954년에 리처드 플레리셔(Richard Fleischer), 그리고 1997년에는 로드 하디(Rod Hardy) 감독에 의해 <20,000 Leagues Under The Sea>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미국의 세계 최초 원자력 잠수함 ‘USS 노틸러스’도 그의 소설 <해저 2만 리>에 등장하는 천재 과학자 네모 선장이 이끄는 잠수함 ‘노틸러스호’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마이클 앤더슨(Michael Anderson) 감독이 만든 영화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1957년 아카데미 어워드 작품상을 비롯하여 촬영, 편집, 음악, 각본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 속의 과학적 상상력은 현대 과학 발전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과학과 예술은 독자적인 영역에서의 혁신적인 발전과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 긴밀한 상호 관계를 형성, 유지해왔다. 특히 현대 과학소설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경험, 지각, 사유, 표현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새로운 의미 지점을 창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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