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비교는 기쁨을 훔치는 도둑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여기서 비교란 친구가 새 차를 사거나 동료가 더 좋은 직장을 구했을 때 생기는 감정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이 같은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다. 그것은 자신의 운명을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처지가 다른 사람보다 나쁘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게 한다.
현대인들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오래 사용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 역시 남들의 과시용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음주와 도박 같은 위험한 행동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요인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사실을 밝힌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상대적 박탈감은 종종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때로는 그 자신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기도 한다. 음주, 약물 복용, 과식, 도박 등의 도피적 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음주와 도박 같은 위험한 행동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요인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사실이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UEA)의 새로운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희망 없는 사람들은 위험 감수할 가능성 높아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경험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같은 피폐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UEA 심리학부의 샤리아 케샤바르츠(Shahriar Keshavarz) 박사팀은 똑같은 상황에 처해도 왜 사람마다 다른 선택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 두 차례에 걸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연구진은 55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희망을 얼마나 느끼는지를 알아보는 퀴즈를 냈다. 또한 연구진은 가족 소득, 나이, 성별 등에 대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이 또래에 비해 얼마나 뒤처지는지를 알려주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유도했다.
그 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실제로 돈을 따게끔 특별히 고안한 도박 게임을 시켰다. 그러고 나서 연구진은 상대적 박탈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과 미래 희망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미래의 희망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도박 게임에서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훨씬 낮은 반면, 희망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도박을 하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난 것.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희망이 실제로 현실 세계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작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도박을 한 122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상대적 박탈감 및 희망의 정도, 그리고 도박 정도를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꿈’
그 결과 실험 참가자 중 33명은 도박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며, 32명은 낮은 수준의 도박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46명은 다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만한 수준의 도박 문제를 지니고 있었으며, 11명은 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은 수준의 문제 도박꾼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상대적 박탈감 및 희망에 대한 점수와 비교하여 도박 문제를 살펴본 결과, 희망 점수가 높을수록 도박에 빠질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의 정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음주나 도박 같은 해로운 행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상대적 박탈감과 희망 : 위험 행동의 예측 요인’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학술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가 발생하는 ‘도박 연구 저널(Journal of Gambling Studies)’ 12월 16일 자에 게재됐다.
예전에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꿈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5년 동안 장기간 추적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학력과 성장 환경이 비슷해도 명확한 목표가 있었던 사람은 각계의 유명 인사가 돼 있은 반면 목표가 없던 사람들은 최하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꿈이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꿈꾸는 자가 바로 성공하는 사람인 셈이다. 흔히 성공 요인의 1순위로 재능과 노력을 꼽는다. 이제 여기에 하나가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 그것이다.
(2756)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정부가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국가표준(KS) 25건을 제정하고 국제표준 30건을 제안하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자율주행차의 산업 활성화와 표준화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업계·관계기관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사업화 안내를 위해 지난달 말 자율주행차 표준화 추진 전략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국표원은
/ 약물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인공신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포스텍)는 기계공학과 조동우·장진아 교수 연구팀이 사구체 혈관세포와 지족세포층, 사구체기적막층을 포함한 사구체 미세혈관 칩(인공신장)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장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 등을 소변으로 배설함으로써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이고 약물에 대한 독성을 가장 먼저 일으키는 기관이기도
/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연구팀이 콧속 혈관·림프관의 3차원 정밀지도를 완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코는 후각을 담당하는 동시에 외부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으로, 외부 공기를 데우고 습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강(鼻腔)의 점막은 외부 병원균·이물질을 막아주는 최초 면역 장벽 기능도 수행한다. 다만 비강 내 복잡한 구조 때문에
/ 국세청이 챗GPT와 같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무상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국세청 대표 서비스인 홈택스를 ‘지능형 홈택스’로 고도화해 세금 신고·납부 과정에서의 납세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세청은 22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2023년도 제1차 국세행정개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디지털 혁신, 복지세정, 국세행정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국세행정개혁위원회는 모범 납세자와 각계 전문가
/ 이산화탄소를 고순도 기체로 포집하는 공정을 없애 경제성을 높인 새로운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공정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웅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원다혜 선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액상 흡수제에 기체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바로 전기화학적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액상 흡수제를 활용하는 CCUS 공정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다음 다시 고순도 기체로
/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래 3개월여만에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한 한국산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을 포함한 27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오전부터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양사는 이달 초를 서비스 개시 목표일로 삼았으나 호환 단말기 보급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