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회사에 출근하듯 대학에 등교

[세계 창업교육 현장] 세계 창업교육 현장 (24) / 카이누우 대학

핀란드 북부에 있는 카이누우(Kainuu) 대학교가 이달 들어 파격적인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최근 핀란드 방송 공사(YLE)이 보도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책상 앞에 앉아 강의를 듣는 전통적인 학습방식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잃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교수 중심의 학습 방식을 학생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먼저 5개의 모의 회사를 설립했다. 조경, 마케팅, 언론, 게임, 디자인 회사를 말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회사 직원처럼, 교수는 회사 경영자처럼 이 회사(학교)에 출근(등교)하는 방식이다. 조경회사에 출근한 학생은 강의실이 아니라 학교 정원에서 업무(수업)를 수행하게 된다.

대학 수업과정으로 5개 모의회사 설립

카이누우 대학에서 교수의 역할은 감독자이자 응원자이다. 학교 측은 이런 수업 방식이 학습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다른 기존의 학과들을 새로운 유형의 모의회사 형태로 바꾸는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과 관련, 파격적인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는 카이누우(Kainuu) 대학 디인학과 학생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카이누우 대학에서는 이달 들어 5개 모의회사를 설립하고, 기업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 http://www.kajaaninlukio.fi/

기업과 관련, 파격적인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는 카이누우(Kainuu) 대학 디인학과 학생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카이누우 대학에서는 이달 들어 5개 모의회사를 설립하고, 기업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 http://www.kajaaninlukio.fi/

대학 관계자들은 이 교육 방식이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학교 스스로 뛰어난 직업인. 뛰어난 창업가를 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핀란드 대학들의 창업 교육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MIT는 최근 세계 200개 대학을 대상으로 국제 비교를 실시했으며, 기업가정신(entrepreneur)에 있어 떠오르고 있는 5개 대학 중의 하나로 알토(Aalto)대학교를 선정했다.

알토 대학교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재능 있는 개인을 존중하는 학습 환경이다. 정부와 대학의 강력한 지원을 통해 뛰어난 벤처인을 육성하고, 이런 노력을 통해 창업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부상했다.

핀란드는 국가적으로 교육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다. 특히 올해 초 나온 PISA(학업성취도 국제비교평가 프로그램) 결과가 이전보다 나쁘게 나옴에 따라 교육쇄신에 대한 요청이 더 강력하게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과 관련된 기발한 교육혁신 사례가 분출하고 있다. 지난 8월 핀란드 교육부와 핀란드경쟁소비자원은 학교와 교육기관에서의 마케팅, 그리고 기업  스폰서에 관한 법을 개정했다. 학교와 기업 간의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그동안 핀란드에서는 18세 이하 학생들에 대한 마케팅을 특별히 규제해왔다. 기업 마케팅 활동이 학생 교육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그동안의 교육 관행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기업들과 협력, 상품관련 커리큘럼 개발

교육기관 안에서 학생 스스로 구매를 결정하면서 소비자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학교 측에서는 여러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교과과정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수업에서의 언론 활용, 교육관련 행사에서의 마케팅, 스폰서, 학생을 위한 교육 서비스 등이 가능해졌다.

핀란드 정부가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이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자 교육 등 관련 교육을 진행하면서 취업, 더 나아가 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개척해나가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협력해 만든 제품 관련 교과과정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화학을 더 실감나게 배우기 위해 화장품 제작 과정을 커리큘럼으로 도입했다. 지식이 아니라 소비자로서의 책임감을 갖추게 하는 등 종합적인 이해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물리와 기술 교과목을 결합해 수업 시간에 LED 조명장치를 만들고 있다. 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사들은 “기술의 도움으로 여러 물리 현상을 설명할 수 있으며, 또한 기술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핀란드교육위원회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학교에서 소셜미디어를 수업에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청소년들이 나이 든 세대보다 소셜미디어의 성격을 더 잘 이해하고 있어 수업에 활용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탐페레(Tampere)대학교의 연구원 겸 교육개발자인 아울리 하르유(Auli Harju) 씨는 인터넷 및 모바일 세상에 대한 청소년의 이해는 성인과는 다르며, 어린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담은 사진 등을 매우 공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셜미디어는 저작권 침해 소지가 큰데다 사이버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에서 재량껏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왔다.

그러나 교육위원회에서 소셜미디어 허용을 공식화하고 활용 지침을 배포함에 따라 ICT 활용 교육이 날개를 달게 됐다.

핀란드 교육부의 크리스타 키우루(Krista Kiuru)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핀란드 교육이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교육 선진국이 아닌 교육 중진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런 우려가 핀란드 교육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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